조글로로고
스페인 분열의 뇌관, 바스크·카탈루냐 뒤바뀐 운명 왜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10월31일 08시41분    조회:950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바스크, 프랑코 탄압에 테러로 맞서
ETA 40년 투쟁으로 800명 희생
테러 피로감 민심 떠나자 무장해제

1인당 GDP 카탈루냐보다 높고
카탈루냐엔 없는 세금 자치권 누려
“독립국가 원한다” 23%에 불과
스페인은 서유럽에서 코소보 독립을 인정하지 않는 유일한 국가다. 전 세계 100여 개국이 인정하는 사실을 부정하는 건 남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국제사회의 비판에 아랑곳하지 않고 카탈루냐의 독립 투표를 무력 제압한 것도 카탈루냐 밖에 미칠 파장을 우려해서였다. 스페인에 분리독립 갈등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고, 카탈루냐만의 일이 아니다. 

카탈루냐의 불똥이 튈까 스페인 정부가 촉각을 세웠던 스페인의 전통적 화약고는 바로 바스크 지방이다. 유럽에서 가장 과격한 투쟁으로 이름을 떨쳤던, 유럽 최후의 분리주의 무장단체가 탄생한 곳이 바스크다. 그러나 스페인 정부의 우려가 무색하게 현재 바스크는 매우 고요하다. 

바스크 최대 도시 빌바오의 구겐하임 미술관(사진 왼쪽), 카탈루냐 주도 바르셀로나의 사그리다 파밀리아 성당(오른쪽)
1990년대 초 외신은 바스크와 카탈루냐의 차이를 이렇게 서술했다. “바스크가 완전독립을 요구하며 무장투쟁을 벌이는 데 반해 카탈루냐는 스페인 주(州)로 남아있되 완전한 자치를 외치고 있다.” 

20여 년 만에 완전히 뒤바뀐 두 지역에선 어떤 일이 벌어진 걸까. 지난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카탈루냐의 분리독립 투표 이후 바스크에서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를 전했다. “카탈루냐의 독립 방식을 원하지 않는다”는 응답자가 63%에 달했다. “더 많은 자치권을 원한다”는 응답자는 44%, “독립국가를 원한다”는 이는 23%에 불과했다. 

그렇다고 바스크인들이 독립을 완전히 포기했다는 뜻은 아니다. 바스크의 작가 키르멘 유리베는 NYT에 “다시는 바스크를 망가뜨리고 싶지 않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상처를 먼저 치유해야 하기 때문에 당장 독립을 원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스페인과 프랑스의 국경을 이루는 피레네 산맥 서부 지역이 바스크다. 이곳에 민족의 기원도, 사용하는 언어의 계통도 알 수 없는 바스크인들이 산다. 고립된 채 자신만의 문화를 지켜온 이들은 당연히 스페인에 섞이지 못했다. 집요하게 독립을 추구했고 그로 인해 탄압받았다. 

특히 스페인내전(1936~39) 중 프랑코를 지원한 독일군이 폭격한 게르니카 참사는 바스크인에게 엄청난 트라우마를 남겼다. 도시민 3분의 1에 달하는 약 1600명이 사망한 게르니카 폭격은 후에 피카소가 대작으로 남긴 최악의 비극이었다. 

강력한 중앙집권 정책을 실시한 프랑코 정권은 바스크와 카탈루냐의 자치권을 몰수하고 고유 언어 사용을 금지했다. 이에 바스크인들은 59년 ‘바스크 조국과 자유(ETA)’를 결성했다. 탄압에 맞서기 위해 이들은 납치·암살·총격전·폭탄테러를 일삼았다. 

프랑코 사망 뒤 자치권을 되찾았지만, 바스크인들은 독립만을 원하며 무장투쟁을 이어나갔다. ETA의 투쟁 40여 년 간 스페인에선 800명 넘는 희생자가 발생했고 지역은 파탄났다. ETA를 지지했던 바스크인들은 급격히 피로감을 느꼈다. 민심이 떠나자 전세는 역전됐다. 2011년 ETA는 조건 없이 영구적 휴전을 선언한 데 이어 올해 4월 중앙정부의 뜻대로 완전히 무장해제했다. 

피 흘리며 얻은 교훈 덕에 바스크는 카탈루냐 상황에 전혀 동요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바스크민족당(PNV)의 안도니 오르투자 대표는 NYT에 “우리만의 방식이 있다”며 “바스크 정당들이 합의를 이룬 후 중앙정부와 협상하기 전까지는 독립 투표를 실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바스크의 평화엔 경제도 한몫했다. 바스크 최대 도시인 빌바오는 97년 구겐하임 미술관이 들어서면서 쇠락한 공업도시에서 관광도시로 변신했다. 관광으로 버는 수입이 연간 3억 유로(약 3900억원)에 이른다. 바스크 지역의 지난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3만1000유로를 넘었다. 카탈루냐(2만8590유로)보다 높다. 실업률도 전국 최저 수준이다. 

더 중요한 건 바스크만 지니고 있는 특별한 권한이다. 카탈루냐엔 없는 세금 자치권이다. 바스크는 지역 내에서 거둔 세금을 자체적으로 사용한다. 중앙정부에는 국방과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대가로 약간의 비용을 지불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올해 바스크 자치정부의 세수 전망액은 130억 유로(약 17조원). 이 중 약 8억 유로(약 1조원)를 정부에 납부하면 그만이다. 

중앙정부에 세금을 내고, 용돈처럼 예산을 되돌려받는 카탈루냐의 불만이 폭발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돌려받는 돈도 턱없이 적다. 카탈루냐가 중앙정부에 초과 지급하는 액수는 카탈루냐 추산 연 160억 유로(약 21조원), 중앙정부 추산 연 100억 유로(약 13조원)에 이른다. 

카탈루냐는 수차례 불만을 표하며 중앙정부와 협상했지만, 경제의 20%를 책임지는 카탈루냐 없이 굴러갈 수 없는 스페인 정부는 요지부동이다. 바스크가 스페인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다. 

◆카탈루냐 수반 반란 혐의로 기소키로=한편 스페인 중앙정부 검찰 당국은 해임된 카탈루냐 지방정부의 카를레스 푸지데몬 수반 등 각료들을 반란, 내란선동 및 공금횡령 혐의로 기소할 방침이라고 30일 밝혔다. 호세 마누엘 마사 스페인 검찰총장은 푸지데몬 수반 등 카탈루냐 지도부의 반역혐의가 유죄로 확정될 경우 최고 30년형에 처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마드리드 정부는 앞서 27일 카탈루냐의 지방의회가 독립을 선언한 직후 자치권을 회수했으며 다음날 푸지데몬 수반과 12명의 각료 및 지방경찰 총책을 일괄 해임하고 산타마니랑 중앙정부 부총리에게 직접통치의 행정관리권을 부여했다. 

중앙일보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16
  • "김정은 CVID 합의 안할 것…선친과 똑같은 각본 따르려고 해" 북미정상회담 먹구름·북한 조미수뇌회담 재고려 입장 (PG)[제작 최자윤] 일러스트, 사진합성 (서울=연합뉴스) 신지홍 기자 = 북미정상회담을 재고려할 수 있다는 북한의 '엄포'는 북한이 미국이 원하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
  • 2018-05-17
  • 잇단 강경발언속 폼페이오와 '톤' 차이…개인소신? 역할분담? 北, 트럼프-볼턴 '간극' 노려…트럼프, 대북 방향설정 주목  "트럼프는 노벨상 원하고, 볼턴은 북핵협상 역사 잘 알아"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볼턴이 북미 정상회담의 잠재적 철거공(wrecking ball·건물...
  • 2018-05-17
  • 볼턴 "북, 비핵화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신호인지가 문제" 볼턴, 남북 고위급회담 취소 "실망스럽고 정말 고루한 생각" 비난도  '6자회담 베테랑' 김계관 명의 담화문 "북미회담 준비 지속 증거"【워싱턴=AP/뉴시스】 존 볼턴(왼쪽 세번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래리 커들로(왼쪽 네번째) 백악관 ...
  • 2018-05-17
  • 아사히 "北 수용하면, 미국은 '테러지원국가' 해제 검토"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미국이 내달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사전협상에서 북한이 보유한 핵탄두와 핵 관련 물질,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일부를 반년 안에 해외로 반출할 것을 요구했다고 아사히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아사히는 복수의 북한 관...
  • 2018-05-17
  •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북한이 미·북 정상회담 취소 가능성을 시사한 것과 관련, 16일(현지 시각) “정상회담을 성공시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면서도 “정상회담의 목적인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도릴 수 없는 북한 비핵화(CVID)’에서...
  • 2018-05-17
  • [北-美 비핵화 협상]北-美 ‘완전한 비핵화’ 이행 신경전 北, 풍계리 핵실험장 일부 시설 철거… 폐기 준비 들어간 듯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가 14일 공개한 풍계리 핵실험장의 지난달 20일(왼쪽 사진)과 이달 7일 위성사진(오른쪽 사진). 남북 정상회담 직전인 지난달 20일 사...
  • 2018-05-16
  • 이-팔 유혈 충돌 현장 르포 팔 “대재앙의 날, 치욕 잊지 말자” 15일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베들레헴에서 타이어를 태우며 바리케이드를 치고 이스라엘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이날은 이스라엘 건국으로 팔레스타인인들이 추방된 치욕을 잊지 말자는 ‘나크바 데이(대재앙의 날)&r...
  • 2018-05-16
  • 호주 방송, 탐사 프로그램 방영 "기장이 주도면밀하게 준비, 기내 압력 낮춰 승객 무기력화 승객들은 구조 신호 못보내…" 범행 동기는 여전히 불분명   2014년 3월 8일 오전 0시 41분. 239명을 태운 말레이항공 370편(MH370)은 쿠알라룸푸르를 떠나 베이징으로 향했다. 1시간 41분 뒤 MH370은 항로에서 완전히...
  • 2018-05-16
  •   인도네시아 경찰, 수라바야 경찰국본부 습격사건 조사     5월 15일,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시에서 경찰이 습격자의 거주지를 조사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제2대 도시 수라바야시에서 14일 오전 테로습격사건이 발생했다. 한 5명의 가족 구성원이 각각 오토바이 2대를 탑승하고 수라바야시 경찰국 입구...
  • 2018-05-16
  • 테헤란 5월 15일발 신화통신: 이란 타스님통신사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이란 외교장관 자리프는 이날 브뤼셀에서 이란과 유럽련맹은 이란 핵협의문제와 관련해 건설적인 회담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의하면 자리프와 유럽련맹 외교안전정책 고위급 대표 모게리니는 회담이 끝난 후 이는 량호한 건설적인 대화였으며 &...
  • 2018-05-16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