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사우디 정국 격동, 주변국 운명 출렁...무함마드의 위험한 정치모험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11월7일 08시30분    조회:1294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살만 국왕과 왕위계승 서열1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AP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 외교단지에 있는 5성급 리츠칼튼 호텔은 다음달 1일(현지시간)까지 예약을 받지 않는다. 지난 4일 부패 혐의로 체포된 왕자들, 사우디의 유력 기업인과 전직 장관들 수십명이 이곳에 갇혀 있다.

숙청의 주역인 왕위 계승 서열 1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달 24일 이곳에서 세계 각국의 투자자 2000명을 모아놓고 탈석유 국가개조계획 ‘비전 2030’에 맞춰 사우디에 투자하라고 설득하고 ‘열린, 온건한 이슬람 국가’를 천명했다.

사우디의 개혁과 변화를 가장 사우디다운 방식으로 추진하는 무함마드 왕세자의 역설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무함마드의 방식은 거침없고 또 위험하다. 사우디 정국뿐 아니라 예멘·레바논·시리아 등 주변 국가와 중동의 운명도 그의 손에 휘말릴 수 있다.

무함마드의 공개적·대대적 숙청은 왕실 내 부족·파벌 갈등도 비밀에 부치는 암묵의 룰을 깬 파격이다. 데이비드 오타웨이 우드로윌슨센터 중동 연구원은 성명에서 “사우디 왕실이 미지의 영역으로 들어가고 있다”며 “무함마드의 행보는 수년간 사우디 왕실의 안정을 위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크린 빈 압둘아지즈 전 왕세자의 아들 만수르 빈 무크린 왕자가 지난 5일 밤 예멘과 접한 남쪽 국경에서 헬리콥터 추락으로 사망했다. 사우디 밖으로 나가려다 사고를 당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사우디의 최고종교기구 울라마는 5일 밤 성명을 내 “부패와 싸우는 것은 이슬람의 의무”라며 무함마드에게 힘을 실었다. 송상현 단국대 중동학과 교수는 6일 경향신문과 통화에서 “울라마는 역대로 힘의 균형이 한쪽으로 쏠리면 힘을 실어주는 경향이 많았다”며 “무함마드에게 사실상 권력이 넘어갔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무함마드가 이끄는 반부패위원회는 초법적이다. 조사, 구금, 출금은 물론 자산 동결과 몰수까지 가능해 권력 뿐 아니라 사실상 나라의 모든 부(富)를 장악할 수 있다. 알아라비야는 이날 “사우디 당국이 부패 혐의로 체포된 이들의 계좌를 동결하고 부패에 관련된 자금은 국고로 환수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체포된 인사들이 소유한 기업은 건설, 통신, 미디어 등 전 분야를 망라한다. 사우디의 유력 일간 오카즈는 6일자 1면에 큰 헤드라인으로 체포된 기업인을 겨냥하는 ‘당신들은 이게(재산) 다 어디서 났는가?’라는 제목을 달았다.

사우디아라비아 살만 국왕이 6일 리야드에서 지난 4일 사우디 방문 중 사임을 발표한 알 사드 하리리 레바논 총리를 접견하고 있다. 사우디국영통신

무함마드의 정치 도박은 주변 중동 국가들까지 담보 잡고 있다. 시아파 맹주 이란과 벌이는 대리전은 확산일로다. 여기에는 중동 내 시아-수니 갈등을 고조시켜 수니를 결집시키면 국내 정권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는 계산이 담겨 있다. 6일 사우디국영통신(SPA)에 따르면 사우디 연합군은 이란이 지원하는 예멘의 시아파 후티 반군이 리야드를 향해 미사일을 쏜 다음날 예멘의 영토, 영해를 봉쇄하고 공항도 닫았다. 후티 반군이 쏜 미사일이 “이란에서 온 것”이라며 이란 무기가 후티 반군에 넘어가는 것을 막겠다는 이유다. 

사드 알 하리리 레바논 총리가 4일 암살 위협을 이유로 갑자기 사임을 발표한 뒤에는 사우디가 있다는 것이 지배적 시각이다. 6일 국영언론은 살만 국왕이 리야드에서 하리리를 접견해 두 손을 잡는 모습을 보도했다. 이후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 뒤에 있는 이란과 사우디의 정국 주도권 다툼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다니엘 샤피로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중동담당 보좌관은 5일 하레츠에 기고한 글에서 “살만 국왕과 무함마드는 예멘부터 시리아, 레바논까지 모든 전선에서 이란을 시험하려는 것 같다”고 밝혔다.

경향신문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16
  • ‘상자 밖 작전(Operation Outside the Box)’은 이스라엘 공군이 2007년 9월 5일과 6일 F-16과 F-15 전투기 8대를 동원해 시리아 정부가 데이르 에조르 지역에 비밀리에 건설하던 원자로를 폭격할 때의 작전명이다. 당시 시리아 정부는 북한의 도움을 받아 영변의 흑연감속로 방식의 원자로와 거의 동일한 원자...
  • 2018-04-01
  •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30일(현지 시각) 팔레스타인 시민들이 이스라엘군과 충돌해 최소 17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사망하고 1400명이 부상했다고 미국 CNN은 유엔(UN)주재 팔레스타인 대표부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날 팔레스타인인들은 ‘땅의 날’을 맞아 6주간의 시위를 예고하고 가자지구 보안...
  • 2018-04-01
  • 끊임없이 성추문 의혹을 받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4월을 ‘성폭력 인식 및 예방의 달’로 선포했다.    30일(현지 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성명을 통해 “4월을 성폭력 인식 및 예방의 달로 선포한다”며 “모든 미국인, 가족, 사법 및 보건당국, 민간 단체 ...
  • 2018-04-01
  • 전사자 5만8000명 새긴 기념벽… 국방부·보훈부 주관으로 헌화  식각 지역 참전군 묘지에선 안장자 이름 부르는 행사도   미국 베트남전 참전 용사의 날인 29일, 워싱턴DC에 있는 베트남전 전몰자 기념벽에 토머스 보먼 미 보훈부 차관이 장미꽃을 세워 놓고 있다. /AFP 연합뉴스   29일(현지...
  • 2018-03-31
  • 3월 28일, 미얀마 네피도에서 윈 민트(앞줄 오른쪽)가 의회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8일, 윈 민트는 미얀마 연방의회 선거에서 절반이상의 찬성표로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신화망 
  • 2018-03-29
  • 인질테러범에 희생된 벨트람 중령  “죽을걸 알고도 주저안해” 佛 추모 23일(현지 시간) 오후 9시 장바티스트 신부는 급하게 연락을 받고 프랑스 남부 중세 도시 카르카손 병원으로 뛰어갔다. 일간 르몽드는 “발끝까지 길게 내려온 사제복도 그의 보폭을 늦추지는 못했다. 그는 조금이라도 늦을까 봐...
  • 2018-03-26
  •  “일본의 아베 총리,아주 훌륭한 내 친구지. 하지만 이젠 그들에게 말하겠다. 그동안 그들의 얼굴엔 살짝 미소가 있었다. 그 미소는 ‘우리가 미국을 상대로 이렇게 오랫동안 (무역)이익을 봐왔다니, 믿을 수 없는 걸~’이라는 미소였다. 하지만 이젠 그런 날은 끝났다.”  "미국 상대로 즐...
  • 2018-03-26
  • CBS '선데이 모닝' 인터뷰  "트럼프 탄핵되지 않길 바라…위법이라면 밝혀져야"CBS에 출연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출처=CBS 갈무리) © News1 (서울=뉴스1) 김윤경 기자 =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만약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북한에 다녀오도록 부...
  • 2018-03-26
  • 시베리아 쇼핑몰 화재로 37명 사망…"어린이 불장난이 원인인 듯"(모스크바 EPA=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러시아 시베리아 도시 케메로보의 4층짜리 쇼핑몰 '겨울 체리'에서 불이 나 건물 내부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타스통신 등은 이 쇼핑몰 화재로 어린이 등 37명이 사망하고 43명이 부상했...
  • 2018-03-26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