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사우디 정국 격동, 주변국 운명 출렁...무함마드의 위험한 정치모험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11월7일 08시30분    조회:1280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살만 국왕과 왕위계승 서열1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AP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 외교단지에 있는 5성급 리츠칼튼 호텔은 다음달 1일(현지시간)까지 예약을 받지 않는다. 지난 4일 부패 혐의로 체포된 왕자들, 사우디의 유력 기업인과 전직 장관들 수십명이 이곳에 갇혀 있다.

숙청의 주역인 왕위 계승 서열 1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달 24일 이곳에서 세계 각국의 투자자 2000명을 모아놓고 탈석유 국가개조계획 ‘비전 2030’에 맞춰 사우디에 투자하라고 설득하고 ‘열린, 온건한 이슬람 국가’를 천명했다.

사우디의 개혁과 변화를 가장 사우디다운 방식으로 추진하는 무함마드 왕세자의 역설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무함마드의 방식은 거침없고 또 위험하다. 사우디 정국뿐 아니라 예멘·레바논·시리아 등 주변 국가와 중동의 운명도 그의 손에 휘말릴 수 있다.

무함마드의 공개적·대대적 숙청은 왕실 내 부족·파벌 갈등도 비밀에 부치는 암묵의 룰을 깬 파격이다. 데이비드 오타웨이 우드로윌슨센터 중동 연구원은 성명에서 “사우디 왕실이 미지의 영역으로 들어가고 있다”며 “무함마드의 행보는 수년간 사우디 왕실의 안정을 위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크린 빈 압둘아지즈 전 왕세자의 아들 만수르 빈 무크린 왕자가 지난 5일 밤 예멘과 접한 남쪽 국경에서 헬리콥터 추락으로 사망했다. 사우디 밖으로 나가려다 사고를 당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사우디의 최고종교기구 울라마는 5일 밤 성명을 내 “부패와 싸우는 것은 이슬람의 의무”라며 무함마드에게 힘을 실었다. 송상현 단국대 중동학과 교수는 6일 경향신문과 통화에서 “울라마는 역대로 힘의 균형이 한쪽으로 쏠리면 힘을 실어주는 경향이 많았다”며 “무함마드에게 사실상 권력이 넘어갔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무함마드가 이끄는 반부패위원회는 초법적이다. 조사, 구금, 출금은 물론 자산 동결과 몰수까지 가능해 권력 뿐 아니라 사실상 나라의 모든 부(富)를 장악할 수 있다. 알아라비야는 이날 “사우디 당국이 부패 혐의로 체포된 이들의 계좌를 동결하고 부패에 관련된 자금은 국고로 환수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체포된 인사들이 소유한 기업은 건설, 통신, 미디어 등 전 분야를 망라한다. 사우디의 유력 일간 오카즈는 6일자 1면에 큰 헤드라인으로 체포된 기업인을 겨냥하는 ‘당신들은 이게(재산) 다 어디서 났는가?’라는 제목을 달았다.

사우디아라비아 살만 국왕이 6일 리야드에서 지난 4일 사우디 방문 중 사임을 발표한 알 사드 하리리 레바논 총리를 접견하고 있다. 사우디국영통신

무함마드의 정치 도박은 주변 중동 국가들까지 담보 잡고 있다. 시아파 맹주 이란과 벌이는 대리전은 확산일로다. 여기에는 중동 내 시아-수니 갈등을 고조시켜 수니를 결집시키면 국내 정권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는 계산이 담겨 있다. 6일 사우디국영통신(SPA)에 따르면 사우디 연합군은 이란이 지원하는 예멘의 시아파 후티 반군이 리야드를 향해 미사일을 쏜 다음날 예멘의 영토, 영해를 봉쇄하고 공항도 닫았다. 후티 반군이 쏜 미사일이 “이란에서 온 것”이라며 이란 무기가 후티 반군에 넘어가는 것을 막겠다는 이유다. 

사드 알 하리리 레바논 총리가 4일 암살 위협을 이유로 갑자기 사임을 발표한 뒤에는 사우디가 있다는 것이 지배적 시각이다. 6일 국영언론은 살만 국왕이 리야드에서 하리리를 접견해 두 손을 잡는 모습을 보도했다. 이후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 뒤에 있는 이란과 사우디의 정국 주도권 다툼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다니엘 샤피로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중동담당 보좌관은 5일 하레츠에 기고한 글에서 “살만 국왕과 무함마드는 예멘부터 시리아, 레바논까지 모든 전선에서 이란을 시험하려는 것 같다”고 밝혔다.

경향신문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16
  • 文대통령과 정상회담 가질 듯 "위안부·북핵 日입장 알릴 것"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4일 "사정이 허락하면 다음 달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겠다"고 말했다. '사정이 허락하면'이란 단서를 달았지만 사실상 참석 의사를 확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베 총리의 방한(訪韓)은...
  • 2018-01-25
  • [출처=USGS]© News1 (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미국 알래스카주 치니악에서 남동쪽으로 250㎞ 떨어진 곳에서 23일(현지시간) 00시 31분(한국시간 오후 6시 31분)께 리히터 규모 8.2 지진이 발생했다고 미 지질조사국(USGS)이 발표했다. 진원 깊이는 10㎞다.  미국 기상청은 즉각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
  • 2018-01-23
  • 도쿄서 직선거리 150㎞ 구사쓰온천 부근 모토시라네산 분화 스키훈련 하던 자위대원 1명 숨져…추가분화 가능성도 있어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23일 오전 일본 군마(群馬)현 북서부의 구사쓰시라네산(草津白根山)의 주봉우리인 모토시라네산(本白根山)(2천171m)에서 분화가 발생해 인근에서 훈련 중이던 자...
  • 2018-01-23
  • 아프간주재 미국대사관 며칠 전 "극단주의단체 호텔 공격 가능성" 경고 (카불 AFPㆍ로이터=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랜드마크인 인터컨티넨탈 호텔에 20일(현지시간) 중무장한 괴한 4명이 들이닥쳐 손님들에게 총격을 가하고 인질극까지 벌였다. 이 과정에서 현장에 투입된 아프간 보안군과 총격 공방이 이...
  • 2018-01-21
  • UAE가 막후서 ‘빅 브라더’ 역할 하는 듯 사우디 등에 업은 하디 정부와 서ㆍ북부의 후티 반군 대립 속 UAE 지원 받는 분리주의 조직 의회 출범시켜 독립 투표 주장 IS 등 축출 명분 비밀감옥 운영 계속되는 자폭테러 원인으로 지난 11일 사우디 주도 연합군의 공습을 받은 예멘 수도 사나의 반군 군사...
  • 2018-01-19
  • 인도가 18일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아그니-5(Agni-V)'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 © 인도국방부 핵탄두 탑재 가능…사거리는 5500~5800km 인도, 2012년 이후 5차례 ICBM 시험 발사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인도가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
  • 2018-01-19
  • 일본 정부가 공적연금의 수급개시 연령을 70세 이후로도 늦추는 방안을 추진한다.   연금 수급을 늦게 할수록 연금을 더 많이 주는 내용이다. 이미 일하는 고령자들이 많은 일본이지만, 연금 개편으로 고령자들의 근로를 더욱 독려해 일손부족 등 고령화사회의 문제점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것이다.  &n...
  • 2018-01-17
  • NHK 오보 5분만에 사과…"속보 인터넷 전달장치 잘못 조작"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최근 하와이에서 북한 미사일 발사 오경보가 내려져 주민들을 공포에 몰아넣은 데 이어 일본에서도 북한 미사일 발사 오보 사태가 벌어졌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16일 퇴근길에 뉴스 사이트와 모바일앱을...
  • 2018-01-16
  • 워싱턴 DC 소재 미 국무부 청사. © AFP=뉴스1 (서울=뉴스1) 정진탄 기자 = 미 국무부는 미국인들이 북한을 여행하려면 유서를 작성하고 가족과 미리 장례식 절차를 상의하라고 경고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국무부는 지난주 갱신한 국가별 여행경보에서 북한 방문을...
  • 2018-01-16
  •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리투아니아를 찾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4일(현지시간) 일본판 쉰들러 리스트의 주인공 스기하라 지우네(杉原千畝) 전 리투아니아 주재 일본 총영사 기념관을 찾았다. 전범 국가의 과거사도 직시하지 못하는 아베 총리가 독일 정권의 유대인 학살에 맞섰던 일본인을 기리는 것은 이중...
  • 2018-01-15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