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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달 29일 미사일을 시험 발사해 핵위협이 고조된 가운데, 미국 하와이에서 1일(현지 시각) 냉전 이후 30여 년 만에 처음으로 핵 공격 대피 사이렌이 울렸다. 미국에서 북핵 대비 주민대피 훈련이 벌어진 것은 처음이다.
AP통신 등 미국 언론은 "하와이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공격을 가상한 주민대피 훈련이 3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진행됐다"고 이날 전했다.
하와이 주 정부 비상관리국(HEMA)이 주관한 이번 대피 훈련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 미사일 발사 이전에 기획된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은 "발사 이전에 기획된 대피 훈련이지만,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인해 하와이뿐 아니라 미 본토에서도 큰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미국의 주 가운데 북한 핵 공격에 대비해 주민대피 훈련을 한 것은 하와이 주가 최초다. 또 통신은 "옛날 미국이 소련 핵무기와 대치하던 시기인 1980년대 냉전시대 이후 30여년 만에 처음 진행된 사이렌 대피 훈련이다"고 전했다.
HEMA는 현지 시각으로 이날 오전 11시 50분부터 약 50초간 사이렌을 울렸다. 평일인 이날 하와이 주 관내 초·중·고등학교에서도 수업 도중 교실 문을 잠그고 냉방장치를 끈 채 '웅크리고 숨기' 형태의 대피훈련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HEMA 측은 통신과 인터뷰에서 "사이렌이 울리면 핵 공격에 대비해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15분 남았다는 뜻"이라며 "사이렌이 울릴 경우 일단 실내로 들어가서 대피처에 머물며 라디오 방송 주파수를 맞춰달라"고 말했다.
하와이는 북한과 가장 가까운 미국의 주로써 약 7200㎞ 정도 떨어져 있는데, ICBM급 미사일의 사거리 안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문가들에 따르면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화성-15'형의 정상 발사 각도라면 미 본토까지 날아갈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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