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반군이 자택 폭파, 도피 중 총격에 숨져… '아랍의 봄' 이후 재기 노리다 권력다툼 휘말려
아랍 지역 최빈국인 예멘을 33년간 통치했던 독재자 알리 압둘라 살레 전 대통령이 후티 반군에 의해 살해당했다고 알자지라 등이 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예멘 정부군과 내전(內戰) 중인 후티 반군은 이날 자신이 통제하는 알마시라TV를 통해 "오늘 예멘 수도 사나 중심부에 있는 살레의 자택이 폭파됐다"며 "살레 전 대통령은 도피 중 총격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살레로 추정되는 시신의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했다.
살레 전 대통령은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대통령(47년 통치),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30년 통치) 등과 함께 아랍권의 대표적인 독재자로 군림해오다 지난 2011년 '아랍의 봄' 여파로 권좌에서 물러났다. 그는 실각 후에도 지지자들을 이끌고 무장단체인 후티 반군과 함께 만수르 하디 예멘 대통령에 반대하는 활동을 하며 복권을 노려왔다. 그러나 살레 측은 최근 후티 반군이 점령한 사나의 사원 통제권을 두고 갈등을 벌인 끝에 갈라서 교전을 벌였다.
살레 전 대통령이 살해되면서 아랍 '3대 독재자' 중 무바라크 전 대통령만이 살아남게 됐다. 카다피는 2011년 반군에 의해 살해됐고, 무바라크는 2011년 이후 6년간 감옥에 있다가 올 초 석방됐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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