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친구들 산채로 타죽어" 히로시마 원폭생존자 노벨평화상 연설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12월11일 10시32분    조회:1039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일본 히로시마 원폭 생존자인 서로 세츠코가 10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노벨평화상 시상식에서 수상자인 반핵단체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N)을 대표해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AFP PHOTO / OddANDERSEN=연합뉴스]

(오슬로 AFP=연합뉴스) 1945년 8월 6일 일본 히로시마(廣島)에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원자폭탄이 떨어졌을 때 그곳에 있던 서로 세츠코는 무너진 건물 잔해 아래서 구조됐다.

당시 13세이던 그가 잔해를 필사적으로 해치고 빠져나왔을 때 건물은 화염에 휩싸였고, 그는 같은 반 친구들이 그 속에서 산채로 불타 죽는 참상을 목격했다.

올해 85세가 된 그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2017년도 노벨상 시상식에서 반핵단체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N)을 대표해 베아트리스 핀 ICAN 사무총장과 함께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그는 이날 연설을 통해 72년 전 그 끔찍했던 경험을 공유하면서 핵무기가 초래할 수 있는 참상과 위험성을 세계에 다시 한 번 경고했다. 

그는 "나는 아직도 그날 아침을 생생하게 기억한다"면서 "오전 8시 15분, 나는 창문을 통해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푸른빛이 도는 흰색 섬광을 봤고, 마치 공중에 떠 있는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떠올렸다. 

그는 "내가 고요와 어둠 속에서 의식을 되찾았을 때 나는 무너진 건물 아래 갇혀 꼼짝도 못 하는 상태였고, 같은 반 친구들의 희미한 울음소리를 들었다"며 그들은 "'엄마, 도와주세요. 하느님, 도와주세요.'"라고 말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그때 갑자기 누군가의 손이 자신의 왼쪽 어깨를 건드리는 것을 느꼈고, 한 남성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 남성은 "포기하지 마! 너를 꺼내줄게. 틈 사이로 들어오는 빛을 따라서 최대한 빨리 기어 나오렴"이라고 말했다. 

서로는 "내가 기어 나왔을 때, 잔해는 불타고 있었다"며 "같은 반 친구 대부분은 그 건물 안에서 산채로 불에 타 죽었다. 나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참상을 봤다"고 증언했다. 

그는 "유령 같은 모습을 한 사람들이 발을 질질 끌며 걸어 다녔고, 괴이한 모습으로 다친 사람들은 피를 흘렸고, 불에 타거나 부어올라 있었다. 그들의 신체 일부는 사라지고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살과 피부는 뼈에 매달려 있었고, 어떤 사람들은 손에 자신의 안구를 들고 있었다. 복부가 파열돼 창자가 드러나 보이는 사람도 있었다. 불에 탄 살의 악취가 가득했다"고 떠올렸다. 

서로는 "폭탄 한 개로 내가 사랑하던 도시가 완전히 없어졌다. 주민 대부분은 민간인이었다. 그들은 타버리거나, 증발하거나, 숯이 돼버렸다. 그들 중에는 내 가족과 351명의 학교 친구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 후 수주, 수달, 수년에 걸쳐 수천 명이 방사선 때문에 무차별적이고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죽어 나갔고, 방사선은 지금까지도 생존자들 죽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과정에서 사망한 네 살배기 조카를 언급하며 "내게 그는 지금 이 순간에도 핵무기로 위협받는 세상의 모든 무고한 어린이들을 상징한다"며 "매일 매 순간, 핵무기는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이들과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모든 것들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광기를 더는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이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한 원자폭탄으로 약 14만 명이 사망했고, 사흘 뒤 나가사키(長崎) 원폭 투하로 7만4천여 명이 숨졌다.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16
  • 러 보복공격 공포감 극대화…전국 곳곳 에너지 등 기반시설도 노려 삼성전자 현지법인도 인근 건물 피격으로 유리창 파손 등 피해 미사일 공습에 부상한 우크라이나 시민 (AFP=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러시아군이 감행한 것으로 보이는 미사일 공습으로 부상한 시민이 소방대원의 도...
  • 2022-10-10
  • "수상자들 통찰력 덕에 경제위기·구제금융 피할 역량 높아져" 은행과 금융위기 연구 기여…시장 소문·예금 인출행렬→경제위기 분석 올해 노벨상 시즌 폐막…2차례 수상·父子 수상 등 진기록 여성은 문학상 에르노·화학상 공동수상한 버토지 등 단 2명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 2022-10-10
  • ●10월 9일 저녁 19:30분 중국축구 슈퍼리그 제22라운드 경기에서 북경국안팀이 3대3으로 산동태산팀과 무승부를 기록하였다. 한편 무한장강팀이 0대3으로 절강팀에 패하고 광주팀이 1대3으로 매주객가팀에 패하면서 7껨 승리를 거두지 못했고 대련인팀이 2대0으로 성도용성팀을 이기고 심수팀이 0대0으로 상해신화팀과 빅...
  • 2022-10-10
  • 세계에서 가장 긴 손톱으로 기네스 세계기록에 오른 여성이 22년간 손톱을 자르지 않은 진짜 이유를 공개하면서 감동을 전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5일 뉴욕포스트 등 외신들은 '세계에서 가장 긴 손톱을 가진 여성'으로 기네스 세계 기록에 오른 다이애나 암스트롱(Diana Armstrong, 64) 사연...
  • 2022-10-10
  • 전선 가까운 육로는 우크라 포대 공격에 노출 안전후방 흔들려 물자뿐 아니라 병력 충원도 타격 사실상 끊어진 러시아군 보급선 크림대교 [AF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러시아 본토와 크림반도를 잇는 크림대교가 8일(현지시간) 폭발로 일부 붕괴하며 러시아군의 고질적...
  • 2022-10-10
  • 10월 16일 좌파 진영이 주도하는 시위 참여 독려 서한에 서명 노벨문학상 수상 후 기자회견 하는 아니 에르노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프랑스 작가 아니 에르노(82)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규탄하는 시위 동참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에 이름을 올렸...
  • 2022-10-10
  • 인쇄하기 대서양 중앙 해령서 규모 6.2 지진 발생 [기상청 제공] (서울=연합뉴스) 10일 오전 1시 38분 4초(한국시간) 대서양 중앙 해령에서 규모 6.2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기상청이 외국 관측 기관 등을 인용해 전했다. 진앙은 남위 1.40도, 서경 23.88도이며 지진 발생 깊이는 1...
  • 2022-10-10
  • 방송 출구조사 득표율 54.6%…결선투표 없이 당선 확정 유력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오스트리아 현 대통령 [EPA 연합뉴스 자료 사진](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9일(현지시간) 치러진 오스트리아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한 알렉산더 판데어벨렌(78) 현 대통령의 연임이 유력시되고 있다. 오스트리...
  • 2022-10-10
  • 크림 행정부 수반 '보복' 언급…러 강경파, 우크라 인프라 공격 촉구 자포리자 민간 거주지, 밤새 미사일 공격받아 최소 17명 사망 4월 러 흑해 기함 침몰 직후에도 키이우 등에 미사일 공격 감행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8일(현지시간) 러시아 본토와 '푸틴의 성지'로 불...
  • 2022-10-10
  • 호주 해변서 돌고래 집단 폐사 한 달도 안 돼 또 발생 좌초된 돌고래 안락사…주변에 상어 공격 우려해 인양 포기 지난 9월 호주 태즈메이니아섬 한 해변에 좌초돼 폐사한 돌고래들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지난달 호주의 한 해변에서 약 200마리의 돌고래가 집단 폐...
  • 2022-10-10
‹처음  이전 1 2 3 4 5 6 7 8 9 10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