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칠레, 다시 ‘우파 정권’…‘핑크빛’ 사라지는 남미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12월18일 23시24분    조회:1682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ㆍ중도우파 피녜라 전 대통령, 기예르 꺾고 4년 만에 재집권
ㆍ경기악화·복지지출 축소에 남미 ‘핑크 타이드’ 퇴조 본격화



칠레 대선에서 세바스티안 피녜라 전 대통령(68)이 당선됐다. 4년 만의 재집권이다. 중도 좌파에서 중도 우파로 정권이 교체되면서 남미에서 ‘핑크 타이드’(온건 사회주의 성향 좌파 물결)의 퇴조를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실시된 대선 결선투표에서 99.86% 개표 결과, 중도 우파 야당연합 ‘칠레 바모스’ 피녜라 후보가 54.57%를 득표해 중도 좌파 여당연합 알레한드로 기예르 후보(45.43%)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칠레포스트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칠레 중도 우파 야당연합 세바스티안 피녜라 후보가 17일(현지시간) 대선 결선 투표에서 당선이 확정된 뒤 지지자들 앞에서 포옹하는 모습을 취하며 웃고 있다. 산티아고 | AP연합뉴스


지난달 19일 1차 투표에서 분산됐던 좌파 후보들의 표가 결집할 경우 결선투표에서 박빙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피녜라는 9%포인트 차의 여유 있는 승리를 거뒀다. 피녜라의 임기는 내년 3월부터 2022년까지다. 

피녜라는 당선을 확정지은 뒤 연설에서 “감명 깊은 승리에 겸손해진다”면서 “선거 기간 분열됐던 모습을 뒤로하고 다시 하나로 뭉쳐달라”고 말했다.

피녜라는 2010년부터 4년간 대통령을 지낸 뒤 현 미첼 바첼레트 대통령에게 정권을 넘겼다. 오랜 군부독재 경험이 있는 칠레는 대통령 중임은 허용하지만 연임은 금지한다.

피녜라는 벨기에와 미국 뉴욕 등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칠레로 돌아온 후 1970년대부터 사업으로 재산을 모았다. 칠레 항공사 란, TV 채널 칠레비시온, 프로축구팀 콜로콜로 등을 소유하고 있다. 미 경제지 포브스에 따르면 그의 자산은 27억달러(약 3조원)에 달한다. 이런 이유로 부동산 재벌 출신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비견되면서 ‘칠레의 트럼프’로 불리기도 한다. 1989년 상원의원에 당선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그는 첫 재임기간에 연평균 5.3% 성장, 5~6%의 실업률, 물가상승률 3% 등으로 칠레 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소득불평등 심화와 교육정책 실패 등은 비판의 대상이 됐다.

이번 대선 과정에서 피녜라는 바첼레트 정권의 부패와 경제위기를 집중 공격하며 ‘경제 대통령’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에너지·사회간접자본·보건 시설 투자와 법인세 인하 등 세제 개혁 등 친시장 공약도 제시했다. 뉴욕타임스는 “경제성장과 변화에 대한 국민의 욕구가 피녜라 당선에 기여했다”고 전했다.

칠레 정권이 좌파에서 우파의 손으로 넘어가면서 ‘핑크 타이드’의 쇠퇴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남미 12개 국가는 1999년 베네수엘라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당선을 시작으로 20년 가까이 좌파 정권이 휩쓸었다. 2년 전까지만 해도 파라과이를 제외한 주요 국가들은 좌파가 집권했다. 동유럽 사회주의보다는 덜 ‘빨간’, 남미의 ‘분홍’빛 사회주의의 물결, 즉 ‘핑크 타이드’가 남미를 지배한 것이다.

2015년 아르헨티나, 2016년 브라질·페루에 우파 정권이 들어서면서 ‘핑크 타이드’는 퇴조했다는 평가가 많다. 석유 등 자원 수출에 의존하는 경제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악화되면서 복지 지출까지 축소되자 여론이 나빠졌다는 분석이다. 세계 최대 구리 생산국인 칠레도 구리 시세 약세로 경제적 타격이 컸다. 지우마 호세프 전 브라질 대통령은 재정 회계 조작 의혹, 바첼레트 대통령은 친·인척 비리 의혹 등으로 민심 이반을 부른 측면도 있다.

내년 콜롬비아(5월)와 브라질(10월) 대선에서도 이런 흐름이 확인될지 주목된다. BBC는 “피녜라의 당선은 남미에서 ‘핑크 타이드’의 퇴조 추세를 더 공고하게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브라질에선 현재 좌파 노동자당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대선 지지율에서 가장 앞서고 있고 재선 가능성도 있다.

경향신문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16
  •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본이 1992∼1993년 동남아시아에서 의도적으로 위안부 피해 조사를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데 이어 같은 시기에 인도네시아 작가의 위안부 서적 출간을 로비와 압력으로 저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일본 외교문서를 인용한 아사히신문 보도에 따르면 지난 1993년 인도네시아 ...
  • 2013-10-14
  • 지구촌 정치ㆍ경제 권력에 '여인천하' 시대가 도래하면서 '여왕의 남자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지명자 재닛 옐런과 최근 3선 연임에 성공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검색하기">국제통화기금(IMF)의 첫 여성 수장인 크리스틴 라가르드, 그리고 2016년 미국 대선의 강력한 ...
  • 2013-10-14
  • 인도 중부지역에서 13일(현지시간) 힌두교 사원과 연결된 다리에 신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압사 사고가 발생, 최소 91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부상했다고 BBC방송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특히 사고가 나면서 40명 이상의 신자들이 다리 아래 강물로 추락, 실종돼 사망자 수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고는 이날 오전...
  • 2013-10-14
  • 통행금지 위반혐의로 지난 8월27일 구금…목매달아 자살 (카이로 AP=연합뉴스) 이집트 아스마일리아시(市) 경찰서 유치장에서 미국인이 죽은 채 발견됐다고 이집트 당국이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집트 카이로 주재 미국 대사관도 통행금지 위반으로 아스마일리아 경찰서 유치장에 구금돼있다 사망 상태로 발견된 미...
  • 2013-10-14
  • 범인은 사촌오빠…경찰 끈질긴 수사와 결정적 제보로 검거 (뉴욕=연합뉴스) 이상원 특파원 = 미국 뉴욕에서 대표적인 장기 미제사건으로 꼽혀온 '여아 피살사건'의 범인이 경찰의 끈질긴 수사 끝에 22년 만에 검거됐다. 미국 뉴욕 경찰은 맨해튼의 한 음식점에서 일하는 피해 여아의 사촌 오빠인 콘래도 후아...
  • 2013-10-14
  •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동경 특파원 = 콜롬비아 제2도시인 마데인에서 12일(현지시간) 밤 24층짜리 고급 아파트가 일부 무너져 최소한 11명이 실종됐다고 영국 BBC 방송과 외신 등이 전했다. 실종자들은 아파트 균열 상태를 조사하던 건축 관계자들이다. 올해 초 완공된 '스페이스'라는 이름의 이 아파트에 거주하...
  • 2013-10-14
  • 시속 220㎞의 강력한 바람을 동반한 사이클론(인도양 일대에서 발생하는 열대저기압) '파일린'이 12일(이하 현지 시각) 인도 동부를 강타해 최소 17명이 사망하고 100만명이 대피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위성사진으로 분석된 파일린은 프랑스 전 국토를 덮고도 남을 규모로 확인됐다. 이는 1999년 인도 오리사주...
  • 2013-10-14
  • 캅카스 출신 러' 청년 살해에 항의해 500여명 난동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남부 서(西)비률료보 지역에서 13일(현지시간) 민족 갈등에 따른 소요사태가 벌어졌다. 이 지역에 사는 러시아 청년이 남부 캅카스 지역 출신으로 추정되는 청년의 칼에 찔려 살해된 사건에 항의하는 러시아...
  • 2013-10-14
  •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베트남 북중부에 있는 폭죽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최소 21명이 사망했다고 AFP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육군 관계자는 이날 오전 7시 55분께(현지시간) 베트남 북중부 푸토성 Z121 군 기지 내 폭죽공장에서 폭발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익명의 군 구조대 관계자는 AFP와의 전화인터...
  • 2013-10-13
  •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동경 특파원 = 페루 동남부 라 콘벤시온주 쿠스코 지역에서 11일(현지시간) 밤 원주민이 탄 차량이 200m 낭떠러지로 추락해 최소 51명이 숨졌다. 사망자 중에는 어린이 13명도 포함돼 있다고 페루 일간지 엘 코메르시오와 외신 등은 전했다. 정확한 탑승자 수가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일부 외신은...
  • 2013-10-13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