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여성 풀어주고 나를 인질로' 경찰의 숭고한 죽음, 佛 울리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8년3월26일 10시05분    조회:1847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질테러범에 희생된 벨트람 중령 
“죽을걸 알고도 주저안해” 佛 추모




23일(현지 시간) 오후 9시 장바티스트 신부는 급하게 연락을 받고 프랑스 남부 중세 도시 카르카손 병원으로 뛰어갔다. 일간 르몽드는 “발끝까지 길게 내려온 사제복도 그의 보폭을 늦추지는 못했다. 그는 조금이라도 늦을까 봐 두려워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병원에 누워 있던 남자는 아르노 벨트람 중령(45·사진). 신부를 부른 사람은 6월 9일 성당에서 그와 결혼식을 앞두고 있는 수의사 마리엘이었다. 2016년 법적으로는 혼인 신고를 마쳤지만 신앙심이 두터운 두 사람은 1년 넘게 장바티스트 신부와 종교적인 결혼 의식을 준비하던 중이었다. 숨차게 달려온 장바티스트 신부는 병실 안에서 이 커플의 결혼 예식인 혼인성사와 죽음을 앞둔 이를 위한 병자성사를 동시에 진행했다. 사랑하는 이가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던 마리엘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장바티스트 신부는 병실에서 나와 “그는 신념으로 가득 찬 최고로 용감하고 똑똑한 남자였다”고 회상했다. 벨트람 중령은 다음 날 오전 6시 숨을 거뒀다. 

군인경찰(경찰 역할을 하는 군인) 부부대장이었던 벨트람 중령은 23일 오전 11시 15분경 가장 먼저 카르카손 인근 소도시 트레베의 슈퍼마켓 인질 현장에 도착했다. 트레베의 ‘슈퍼-U’ 슈퍼마켓에는 모로코 출신 이민자인 테러범 레두안 라크딤(25)이 손님 50여 명을 인질로 잡고 있었다. 라크딤은 한 시간 전인 오전 10시경 자신이 사는 카르카손에서 운전자와 탑승객을 총으로 쏴 한 명을 죽이고 차를 훔쳤으며 지나가던 경찰 4명에게 총을 쏴 일부에게 중상을 입히기도 했다. 달아나 숨어든 곳이 이 슈퍼마켓이었다. 

4명 숨진 인질극 현장… 경찰청 앞엔 弔花 쌓여 23일 모로코 출신 테러범이 자행한 인질극이 벌어진 프랑스 남부 소도시 트레베의 슈퍼마켓 현장에 경찰들이 몰려 있다(위쪽 사진). 아르노 벨트람 중령은 여성 대신 자신을 인질로 잡을 것을 요구했고 결국 인질범의 손에 사망했다. 카르카손 경찰청 앞에 그를 추도하는 꽃다발과 그의 사진이 놓여 있다(아래쪽 사진). 트레베=신화 뉴시스·카르카손=AP 뉴시스
목격자들에 따르면 라크딤의 한 손에는 총, 다른 한 손에는 칼이 들려 있었다. 그는 아랍어로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를 외치며 칼리프(이슬람 통치자)의 군인으로 자처했다. 그는 도망가려는 손님과 직원을 총으로 쏴 죽이기도 했다.

테러범과 경찰 간에 협상이 시작됐다. 라크딤은 2015년 11월 이슬람국가(IS)가 저지른 파리 바타클랑 극장 테러 용의자 중 유일하게 생포돼 재판을 받고 있는 살라 압데슬람의 석방을 요구했다. 라크딤의 엄마와 누이들이 현장에 와 설득하면서 인질들이 풀려났고 여성 한 명만이 마지막 인질로 남았다. 그러자 벨트람 중령은 여성을 풀어주고 자신을 인질로 삼을 것을 라크딤에게 제안했다.  

 
라크딤이 수락하자 벨트람 중령은 무기를 버린 채 슈퍼마켓으로 걸어 들어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안에서 총소리가 울렸다. 벨트람 중령이 켜진 휴대전화를 탁자 위에 몰래 올려놓았는데 이를 통해 내부 상황을 파악하던 대테러특수부대가 곧바로 진입해 라크딤을 사살했다. 벨트람 중령은 총알 두 발을 맞고 수차례 흉기에 찔려 위독한 상태였다. 헬기로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다. 

밤새 그의 생환을 기원했던 프랑스 전역은 슬픔에 잠겼다. 에펠탑 불은 꺼졌고, 프랑스 전역에 조기가 걸렸다. 전국 경찰 건물에는 조화가 쌓였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그는 죽을 때까지 싸웠고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우리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생명을 선물로 줬다”며 국가장으로 추도하겠다고 밝혔다.


어릴 때부터 군인이었던 할아버지를 우상으로 삼으며 군인을 꿈꿔 왔던 벨트람 중령은 1999년 엘리트 군사학교를 거쳐 최정예 대테러특수부대인 국가헌병대진압단(GIGN)에 선발됐다. 이후 이라크전에 참전해 십자무공훈장을 받고, 공화국 경비대 소속으로 대통령궁인 엘리제궁 경비를 맡기도 했다.  

 
남동생 세드리크는 “그는 죽을 걸 알면서도 주저 없이 슈퍼마켓 안으로 들어갔다”며 “낯선 누군가에게 삶을 줬다”고 슬퍼했다. 어머니는 “내 아들은 평소에도 ‘나는 내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해 왔다”며 “그게 다다. 이것이 내 아들이 사는 방식이었다”고 말했다. 

4명을 살해하고 16명에게 부상을 입힌 테러범 라크딤은 프랑스 국가안보 요주의 인물등급인 ‘파일 S(S-fiche)’ 명단에 포함된 인물이었다. 그의 자택에서는 IS를 언급한 노트가 발견됐고, 인질극 현장에서 3개의 사제 폭탄과 권총, 사냥용 단검 등이 나왔다. IS는 자기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파리 검찰청 대테러수사본부는 라크딤의 친구인 17세 청소년과 다른 여성 1명을 공모자로 검거해 무기 입수 경위와 범행 동기 등을 수사 중이다.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16
  • [키갈리=신화통신] 44개 아프리카 국가가 21일 르완다 수도 키갈리에서 열린 아프리카련합 지도자특별회의에서 아프리카자유무역구 설립 관련 협의에 서명했다. 아프리카련합 50여개 회원국 중 나이제리아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잠비아, 보츠와나 등 국가가 자유무역 협의에 서명하지 않았다. 나이제리아 정부는 21일 발표한...
  • 2018-03-26
  • '송끄란' 축제참가 여성 과반 피해…여성단체, 대책 마련 촉구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전통 새해맞이 대규모 물축제를 앞둔 태국에서 정부 고위관리가 여성들이 성추행을 피하려면 너무 섹시하게 입지 말아야 한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태국 새해맞이 물축제 '송끄란'(신화=연...
  • 2018-03-25
  • [한반도 '격동의 봄'] - 볼턴이 꺼낸 '리비아식 모델'은 美, 자산동결하고 원유수출 막자 카다피가 먼저 핵포기 의사 밝혀 2004년 IAEA 사찰 등 검증 거쳐 핵 개발장비 25t도 미국으로 옮겨… 완전한 폐기 뒤 국교정상화 보상   북핵 6자회담이 가동되던 2004년 7월 방한(訪韓)한 존 볼턴 당시...
  • 2018-03-24
  • [그래픽] G2무역전쟁 포문 열렸다, 트럼프 관세폭탄에 시진핑 맞불 예고 중국산 수입품 고율 관세에 미국산 돈육·철강에 보복관세 뉴욕·유럽증시 일제 하락…"미·중뿐 아니라 세계 경제에 그림자" 美·中 '무역전쟁'…트럼프, 중국산 수입품에 고율관세 행정명령 서명 (워싱...
  • 2018-03-23
  •   2016년 10월 주한미군의 대피훈련에 참가한 미국 민간인들이 김해공항에서 주일 미군 기지로 향할 수송기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 미8군] 주한 미군이 유사시 한국에 있는 미국 민간인을 해외로 대피시키는 ‘비전투원 후송훈련’(NEO: Non-combatant Evacuation Operation)을 한·미 연합훈련이 재...
  • 2018-03-23
  • 대북문제 '슈퍼 매파'…틸러슨 이어 맥매스터도 열흘도 안 돼 '트윗 해고' 경질된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NSC 보좌관과 후임자인 존 볼턴 전 유엔주재 대사[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 2018-03-23
  • 북·미협상 프로페셔널이 바라보는 정상회담 성공의 길 ①     1994년 제네바 합의 주역 갈루치 미 북핵특사의 조언 "가장 핵심은 합의의 투명성, 핵시설 모니터링 합의"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정상회담 소식은 전 세계 미디어의 주목을 받았다.    한반...
  • 2018-03-20
  • "민주당 경선 출마" 트위터 통해 공식 선언 쿠오모 주지사와 교통·교육 정책 경합할 듯 NYT "뉴욕 첫 여성·레즈비언 주지사 될 수도" 2018 뉴욕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경선 출마를 선언한 여배우 신시아 닉슨.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의 미란다 역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사진 위키피디아...
  • 2018-03-20
  • [모스크바=신화통신] 로씨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현지시간으로 19일 새벽 로씨야 대통령 선거 95% 계표 결과 현임 대통령 푸틴이 76.56%로 압도적으로 앞서 사실상 본기 대통령 선거에서 우승했다고 밝혔다. 푸틴은 모스크바 붉은광장 부근에서 경축행사에 참가한 민중들을 향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오늘...
  • 2018-03-20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