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여성 풀어주고 나를 인질로' 경찰의 숭고한 죽음, 佛 울리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8년3월26일 10시05분    조회:1973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질테러범에 희생된 벨트람 중령 
“죽을걸 알고도 주저안해” 佛 추모




23일(현지 시간) 오후 9시 장바티스트 신부는 급하게 연락을 받고 프랑스 남부 중세 도시 카르카손 병원으로 뛰어갔다. 일간 르몽드는 “발끝까지 길게 내려온 사제복도 그의 보폭을 늦추지는 못했다. 그는 조금이라도 늦을까 봐 두려워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병원에 누워 있던 남자는 아르노 벨트람 중령(45·사진). 신부를 부른 사람은 6월 9일 성당에서 그와 결혼식을 앞두고 있는 수의사 마리엘이었다. 2016년 법적으로는 혼인 신고를 마쳤지만 신앙심이 두터운 두 사람은 1년 넘게 장바티스트 신부와 종교적인 결혼 의식을 준비하던 중이었다. 숨차게 달려온 장바티스트 신부는 병실 안에서 이 커플의 결혼 예식인 혼인성사와 죽음을 앞둔 이를 위한 병자성사를 동시에 진행했다. 사랑하는 이가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던 마리엘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장바티스트 신부는 병실에서 나와 “그는 신념으로 가득 찬 최고로 용감하고 똑똑한 남자였다”고 회상했다. 벨트람 중령은 다음 날 오전 6시 숨을 거뒀다. 

군인경찰(경찰 역할을 하는 군인) 부부대장이었던 벨트람 중령은 23일 오전 11시 15분경 가장 먼저 카르카손 인근 소도시 트레베의 슈퍼마켓 인질 현장에 도착했다. 트레베의 ‘슈퍼-U’ 슈퍼마켓에는 모로코 출신 이민자인 테러범 레두안 라크딤(25)이 손님 50여 명을 인질로 잡고 있었다. 라크딤은 한 시간 전인 오전 10시경 자신이 사는 카르카손에서 운전자와 탑승객을 총으로 쏴 한 명을 죽이고 차를 훔쳤으며 지나가던 경찰 4명에게 총을 쏴 일부에게 중상을 입히기도 했다. 달아나 숨어든 곳이 이 슈퍼마켓이었다. 

4명 숨진 인질극 현장… 경찰청 앞엔 弔花 쌓여 23일 모로코 출신 테러범이 자행한 인질극이 벌어진 프랑스 남부 소도시 트레베의 슈퍼마켓 현장에 경찰들이 몰려 있다(위쪽 사진). 아르노 벨트람 중령은 여성 대신 자신을 인질로 잡을 것을 요구했고 결국 인질범의 손에 사망했다. 카르카손 경찰청 앞에 그를 추도하는 꽃다발과 그의 사진이 놓여 있다(아래쪽 사진). 트레베=신화 뉴시스·카르카손=AP 뉴시스
목격자들에 따르면 라크딤의 한 손에는 총, 다른 한 손에는 칼이 들려 있었다. 그는 아랍어로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를 외치며 칼리프(이슬람 통치자)의 군인으로 자처했다. 그는 도망가려는 손님과 직원을 총으로 쏴 죽이기도 했다.

테러범과 경찰 간에 협상이 시작됐다. 라크딤은 2015년 11월 이슬람국가(IS)가 저지른 파리 바타클랑 극장 테러 용의자 중 유일하게 생포돼 재판을 받고 있는 살라 압데슬람의 석방을 요구했다. 라크딤의 엄마와 누이들이 현장에 와 설득하면서 인질들이 풀려났고 여성 한 명만이 마지막 인질로 남았다. 그러자 벨트람 중령은 여성을 풀어주고 자신을 인질로 삼을 것을 라크딤에게 제안했다.  

 
라크딤이 수락하자 벨트람 중령은 무기를 버린 채 슈퍼마켓으로 걸어 들어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안에서 총소리가 울렸다. 벨트람 중령이 켜진 휴대전화를 탁자 위에 몰래 올려놓았는데 이를 통해 내부 상황을 파악하던 대테러특수부대가 곧바로 진입해 라크딤을 사살했다. 벨트람 중령은 총알 두 발을 맞고 수차례 흉기에 찔려 위독한 상태였다. 헬기로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다. 

밤새 그의 생환을 기원했던 프랑스 전역은 슬픔에 잠겼다. 에펠탑 불은 꺼졌고, 프랑스 전역에 조기가 걸렸다. 전국 경찰 건물에는 조화가 쌓였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그는 죽을 때까지 싸웠고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우리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생명을 선물로 줬다”며 국가장으로 추도하겠다고 밝혔다.


어릴 때부터 군인이었던 할아버지를 우상으로 삼으며 군인을 꿈꿔 왔던 벨트람 중령은 1999년 엘리트 군사학교를 거쳐 최정예 대테러특수부대인 국가헌병대진압단(GIGN)에 선발됐다. 이후 이라크전에 참전해 십자무공훈장을 받고, 공화국 경비대 소속으로 대통령궁인 엘리제궁 경비를 맡기도 했다.  

 
남동생 세드리크는 “그는 죽을 걸 알면서도 주저 없이 슈퍼마켓 안으로 들어갔다”며 “낯선 누군가에게 삶을 줬다”고 슬퍼했다. 어머니는 “내 아들은 평소에도 ‘나는 내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해 왔다”며 “그게 다다. 이것이 내 아들이 사는 방식이었다”고 말했다. 

4명을 살해하고 16명에게 부상을 입힌 테러범 라크딤은 프랑스 국가안보 요주의 인물등급인 ‘파일 S(S-fiche)’ 명단에 포함된 인물이었다. 그의 자택에서는 IS를 언급한 노트가 발견됐고, 인질극 현장에서 3개의 사제 폭탄과 권총, 사냥용 단검 등이 나왔다. IS는 자기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파리 검찰청 대테러수사본부는 라크딤의 친구인 17세 청소년과 다른 여성 1명을 공모자로 검거해 무기 입수 경위와 범행 동기 등을 수사 중이다.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16
  • 실종된 아르헨티나 해군 잠수함 승무원의 가족이 기도하는 모습. © AFP=뉴스1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아르헨티나 해군 잠수함 ARA 산후안 호가 실종된 지 열흘. 잠수함에 타고 있던 승무원 44명이 사망했다는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지만 가족들이 모인 가운데 25일(현지시간) 추모식이 열렸다. ...
  • 2017-11-26
  • 소수 정부 구성하거나 재선거 1949년 이후 초유의 사태 벌어져 대연정 거부 슐츠 사민당 대표 30일 메르켈과 회동이 분수령 사민당 내달 전대서 ‘불참’ 땐 브렉시트 협상, 유로존 개혁 등 굵직한 현안 모두 멈춰설 위기 독일 새 정부 구성 난항…'EU 견인차' 정국 공백 장기화 우려 독일 연...
  • 2017-11-26
  • 11월 25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여성폭력추방의 날이다.    1960년 11월25일, 도미니카공화국의 미라발(Mirabal) 세 자매가 독재 정권에 대항하다 살해당했다. 이에 81년 남미의 여성 활동가들이 이 세 자매가 살해당한 11월25일을 추모의 날로 지정한 것이 유래가 됐다.    도미니카 공화국 트루히요 독...
  • 2017-11-25
  • 이집트 최악 테러, 신비주의 수피파 노린 IS 소행 의심 보수 수니파·극단주의조직, 수피를 '이단'으로 공격 IS, 수피 성지·사원 겨냥해 과거에도 여러 차례 테러 (카이로·이스탄불=연합뉴스) 한상용 하채림 특파원 = 이집트 동북부 시나이반도에서 24일(현지시간) 최소 235명의 사망자를 낸 모...
  • 2017-11-25
  • 양국 외무장관 회담후 MOU 체결…송환 조건·방식 등 합의 여부 미공개 미얀마-방글라 난민 송환 MOU 서명[AFP=연합뉴스]로힝야족 난민 송환 MOU에 서명한 마흐무드 알리 방글라데시 외무장관(왼쪽)과 초 틴 스웨 미얀마 국가자문역실 장관.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미얀마와...
  • 2017-11-24
  • 【카불=AP/뉴시스】아프가니스탄 동부 낭가르하르주 잘랄라바드에서 23일(현지시간)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8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다. 테러가 발생한 이후 한 경찰관이 테러 현장에서 경계를 강화하고 있는 모습. 2017.11.23 【카불=AP/뉴시스】문예성 기자 = 아프가니스탄 동부 낭가르하르주에서 23일(현지시간) 자살폭...
  • 2017-11-24
  • 【하라레=AP/뉴시스】지난 2월 짐바브웨를 38년째 통치하고 있는 로버트 무가베(93) 대통령과 부인 그레이스(52)가 무가베 대통령의 생일기념 행사에 앉아 있다. 2017.07.28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짐바브웨의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과 부인 그레이스가 형사소추 면제를 부여 받았다고 짐바브웨 군부가 23일 CN...
  • 2017-11-24
  • 메릴랜드서 잔혹한 범죄…앞서 美법무 'MS-13 소탕' 선포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잔혹성으로 악명높은 미국 내 최대 범죄조직인 MS-13 갱단 조직원들이 히스패닉계 남성을 잔혹하게 살해했다고 미 언론들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메릴랜드 주 몽고메리 카운티 경찰은 MS-13 조직원...
  • 2017-11-24
  • 【하라레=AP/뉴시스】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수도 하라레에서 생방송 TV 연설을 하기 전 쿠데타를 이끈 콘스탄티노 치웽거 장군과 악수하고 있다. 무가베는 예상과 달리 이날 연설에서 사퇴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2017.11.20 【하라레=AP/뉴시스】박상주 기자 = 여야 정치권은 물론 국민...
  • 2017-11-22
  • 트럼프, 9년만에 北 테러지원국 재지정(워싱턴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지난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조치는 오래전에 했어야 했다며 "살인 정권을 고립화하려는 우리의 최대의 압박 작전을...
  • 2017-11-21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