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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신회 기자] [쿠웨이트 요청…만수르 유엔 주재 팔레스타인 대사 "가장 강력한 단어로 규탄"]
14일(현지시간) 미국의 이스라엘 주재 대사관 예루살렘 이전에 반발해 가자지구에서 일어난 시위 도중 숨진 한 팔레스타인인의 장례식에서 유족과 친지들이 관을 옮기며 애통해 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1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에 반발한 팔레스타인 시위대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발포와 관련해 15일 긴급회의를 여는 쪽으로 조정에 들어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인 쿠웨이트가 아랍 국가를 대표해 의장국인 폴란드에 긴급회의를 요청했다.
미국은 이스라엘 건국 70주년인 이날 텔아비브에 있던 현지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했다. 팔레스타인은 이에 반발해 가자지구에서 시위를 벌였다. 시위가 격해지자 이스라엘군이 발포에 나서 팔레스타인인 50여명이 사망했다.
리야드 만수르 유엔 주재 팔레스타인 대사는 이날 기자들에게 "(시위대에 무력을 행사한) 이스라엘군의 행위를 가장 강력한 단어로 규탄한다"며 "미국이 불법·일방적으로 대사관을 이전하는 동시에 학살이 일어났다"고 미국을 비난했다.
만수르 대사는 이스라엘군의 폭력은 '국제법 위반'이라며 "이스라엘이 즉시 학살을 중단하고 책임자를 정의의 장으로 끌어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봉쇄 울타리를 손상하거나 침투를 시도할 때만 발포했다"며 발포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미국 정부도 팔레스타인 수십명이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사망한 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책임이라고 화살을 돌렸다.
라즈 샤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하마스 지도자들의 '섬뜩하고 불행한 선전 기도'로 가자지구에서 충돌사태가 발생했다며 이스라엘은 자국을 방어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예루살렘은 기독교, 이슬람교, 유대교 등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3대 종교의 성지다. 수천년 전부터 분쟁이 잇따른 곳이다.
이스라엘은 1967년 3차 중동전쟁 끝에 동예루살렘과 요르단 강 서안까지 점령하고 예루살렘 전체를 수도로 천명했다. 팔레스타인은 독립국가를 수립하면 예루살렘 동부를 자신들의 수도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유엔 결의안과 국제법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은 곳으로 규정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말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라고 선언하며 파문을 일으킨 데 이어 예고한 대로 이날 대사관을 이전하자 팔레스타인은 이날을 '분노의 날'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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