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시커먼 연기속 최루탄이 비처럼… 총성 울릴때마다 시위대 쓰러져
조글로미디어(ZOGLO) 2018년5월16일 07시50분    조회:1037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이-팔 유혈 충돌 현장 르포

팔 “대재앙의 날, 치욕 잊지 말자” 15일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베들레헴에서 타이어를 태우며 바리케이드를 치고 이스라엘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이날은 이스라엘 건국으로 팔레스타인인들이 추방된 치욕을 잊지 말자는 ‘나크바 데이(대재앙의 날)’로 시위대는 추모의 의미로 거리를 행진한 뒤 경찰과 충돌했다. 베들레헴=AP 뉴시스
 


14일(현지 시간) 차를 타고 예루살렘에서 북쪽으로 10km 남짓 떨어진 칼란디아 검문소로 향하던 중이었다. 이스라엘 사복 경찰이 탄 차량 3대가 갑자기 나타나 길을 가로막았다. 자동소총을 어깨에 멘 경찰은 운전 중이던 팔레스타인인 기사에게 신분증을 요구하더니 끌어내 자신들의 차에 태웠다. 

이스라엘 경찰은 어리둥절해하는 기자에게 “팔레스타인인 기사에게 물어볼 게 있다. 충고하는데 이 사람이 모는 차에는 타지 않는 것이 좋다. 다른 택시를 잡아타라”고 말했다. “뭔가 잘못된 것 같다”던 기사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20분가량을 걸어 어렵사리 다른 택시를 타고 칼란디아 검문소를 통과하자 매캐한 최루탄 냄새가 코를 찔렀다. 검문소 바로 앞에선 이스라엘 군경과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대치 중이었다. 팔레스타인 시위대는 폐타이어를 불태우며 격렬히 저항했다. 시위가 격해질 때마다 이스라엘군은 최루탄 수십 발을 쏘아 올렸다. 비처럼 쏟아지는 하얀 최루탄 가루에 고통스러워하는 시위대 목소리가 사방에서 들렸다.

커다란 총성도 간간이 울렸다. 시위대 일부는 고무총탄에 맞고 쓰러졌다. 그럴 때마다 구급차가 바삐 움직였다. 시위를 지켜보던 팔레스타인 청년 사느드 라즈비 씨는 “젊은이들이 그들(이스라엘군)에게 돌을 던진다고 바뀌는 건 아무것도 없다. 이집트나 사우디아라비아같이 큰 아랍 국가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하소연했다.

 
칼란디아 거리 곳곳의 건물 외벽에는 시위 도중 목숨을 잃은 주민들을 추모하는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칼란디아 시위 현장과 가까운 곳에는 2015년 차를 타고 검문소로 돌진했다가 이스라엘군의 총탄에 맞아 숨진 위삼 나세르 아부 웰라의 집이 있었다. 당시 그의 나이 20세였다. 아부 웰라의 사진이 담긴 간판이 그의 집 외벽에 붙어 있었다. 아부 웰라의 사촌 가말은 “당시 그는 이스라엘군이 쏜 총탄 66발을 맞고 죽었다. 그 이후로 이스라엘군은 테러리스트의 공격이 있을 때마다 수시로 집에 찾아와 우리를 겁박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가자지구에서는 최악의 유혈사태가 발생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14일 최소 60명이 숨지고 2700명 넘게 다쳤다. 이스라엘 일간 예루살렘포스트는 이날 발생한 사상자는 2014년 하마스와 이스라엘군이 격돌한 ‘가자 전쟁’ 이후 하루 기준 최대 규모였다고 보도했다. 사망자 중에는 생후 8개월 된 아기도 포함됐다. 

 
유럽과 중동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이스라엘의 실탄 사용과 과잉 진압을 한목소리로 비판했지만 미국은 이스라엘을 옹호했다. 라즈 샤 백악관 부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비극적인 죽음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하마스에 있다”며 “이스라엘은 스스로를 지킬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쿠웨이트의 요청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14일 긴급 소집돼 중재안을 논의하고 독립적인 조사를 요구하는 성명을 채택하려 했지만 미국의 반대로 무산됐다. 자이드 라아드 알 후세인 유엔인권최고대표는 “실탄을 사용한 진압을 당장 멈추라”고 촉구했다. 

 
15일 날이 밝자 가자지구에서는 생후 8개월의 나이에 세상을 떠난 라일라 알 간두르 양의 장례식이 열렸다. 팔레스타인 국기를 덮은 간두르 양의 시체를 따라 수백 명이 거리를 행진했다. 아이의 어머니는 “내 딸을 옆에 두게 해주세요. 딸은 이 세상을 떠나기에 아직 너무 어려요”라며 울부짖었다. 간두르 양은 전날 시위 현장에서 이스라엘군이 쏘아 올린 최루탄 가스를 마시고 죽었다. 이스라엘군이 대량의 최루탄을 터뜨리자 급히 텐트 안으로 피신했지만 아이는 영원히 울음을 그쳤다. 

이날 오후 1시 30분경, 서안지구에서 ‘나크바 데이(대재앙의 날)’를 기리는 의미의 사이렌이 70초 동안 울려 퍼졌다. 


동아일보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16
  • "납치 문제는 이미 해결"... 핵실험장 폭파에 일본 기자단만 제외 [오마이뉴스 윤현 기자] ▲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일축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 NHK 북한이 아베 정권의 일본인 납치 문제 거론을 일축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12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일본인 납치 문제와 관련한...
  • 2018-05-13
  • 팔레스타인 시위대 이스라엘군과 충돌 우려 (예루살렘=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미국이 14일(현지시간) 주(駐) 이스라엘 대사관을 지중해 도시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한다. 미국대사관 이전은 이미 예고된 일이지만 최근 미국의 이란 핵합의 탈퇴 선언에 이어 중동을 뒤흔들 민감한 이슈로 꼽힌다. 미국 정부는 ...
  • 2018-05-13
  • 北 풍계리에 초대받지 못한 일본…재팬 패싱 현실로 [앵커]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현장에는 한반도 주변 5개국 가운데 일본 언론만이 초대받지 못했습니다.  북한은 줄곧 대북 강경론을 펴온 일본을 향해 개밥의 도토리 신세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었는데요.  박효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 2018-05-13
  • 제2도시 수라바야서 가톨릭교회 등서 잇따라 폭탄 터져…"사상자 늘 듯" 2018년 5월 13일 인도네시아 수라바야 시내에서 발생한 폭탄테러 현장 인근 도로에 망가진 오토바이와 잔해가 널려 있다. [AFP=연합뉴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인도네시아 제2도시인 수라바야 시내에서 성당과 교회 등을 노린 ...
  • 2018-05-13
  •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the300](종합)北 23~25일 폐쇄 발표에 환영…"핵없는 한반도 축포"]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지난해 9월23일 오후 5시29분18초께 북한 함경북도 길주 북북서쪽 23km 지역에서 리히터 3.0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속보를 시청하고 있다. ...
  • 2018-05-13
  • 강경화 장관,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 [중앙포토, 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이 빠르게 비핵화를 하는 과감한 조치를 한다면, 미국은 북한이 우리의 우방인 한국과 같은 수준의 번영을 달성하도록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11일(현지시간) 폼페이오 장관은 국무부 청사에서 강경화 ...
  • 2018-05-12
  • 北이 만족했다는 새로운 대안 '제재완화·경제보상·체제보장' CVID 이행 따른 보상 패키지… 韓·中·日도 역할 분담할 듯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지난 9일 방북(訪北)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제재 완화, 경제 보상, 체제 보장을 총망라한 '포괄적 보상...
  • 2018-05-12
  • 현지언론 3곳 후보군 올려…'양안회담' 열린 샹그릴라가 가장 유력  (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 장소가 싱가포르로 확정된 가운데 회담 테이블은 어느 곳에 놓일 것인가에 관심이 쏠린다. 동남아시아 최고의 관광 도시...
  • 2018-05-11
  •   북미는 결국 최초의 북미정상회담을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개최키로 했다. 왜 싱가포르일까? 싱가포르는 미국과 북한 모두와 좋은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싱가포르는 북한과도 상당히 가깝다. 싱가포르는 북한의 대사관이 있는 곳이다. 대북 제재가 전면 실행되기 전 북한의 주요 대외 경...
  • 2018-05-11
  • [속도 내는 北-美회담]귀국 전용기에서 “성공 확신했다” CNN “승리에 도취된 표정” “긴 하루였습니다. 정말 긴 하루였어요. 하지만 내가 성공하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던 순간은 없었습니다.”  9일 오후 10시 30분 기름을 채우기 위해 일본 요코타(橫田) 공군기지에 도착...
  • 2018-05-11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