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시커먼 연기속 최루탄이 비처럼… 총성 울릴때마다 시위대 쓰러져
조글로미디어(ZOGLO) 2018년5월16일 07시50분    조회:1028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이-팔 유혈 충돌 현장 르포

팔 “대재앙의 날, 치욕 잊지 말자” 15일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베들레헴에서 타이어를 태우며 바리케이드를 치고 이스라엘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이날은 이스라엘 건국으로 팔레스타인인들이 추방된 치욕을 잊지 말자는 ‘나크바 데이(대재앙의 날)’로 시위대는 추모의 의미로 거리를 행진한 뒤 경찰과 충돌했다. 베들레헴=AP 뉴시스
 


14일(현지 시간) 차를 타고 예루살렘에서 북쪽으로 10km 남짓 떨어진 칼란디아 검문소로 향하던 중이었다. 이스라엘 사복 경찰이 탄 차량 3대가 갑자기 나타나 길을 가로막았다. 자동소총을 어깨에 멘 경찰은 운전 중이던 팔레스타인인 기사에게 신분증을 요구하더니 끌어내 자신들의 차에 태웠다. 

이스라엘 경찰은 어리둥절해하는 기자에게 “팔레스타인인 기사에게 물어볼 게 있다. 충고하는데 이 사람이 모는 차에는 타지 않는 것이 좋다. 다른 택시를 잡아타라”고 말했다. “뭔가 잘못된 것 같다”던 기사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20분가량을 걸어 어렵사리 다른 택시를 타고 칼란디아 검문소를 통과하자 매캐한 최루탄 냄새가 코를 찔렀다. 검문소 바로 앞에선 이스라엘 군경과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대치 중이었다. 팔레스타인 시위대는 폐타이어를 불태우며 격렬히 저항했다. 시위가 격해질 때마다 이스라엘군은 최루탄 수십 발을 쏘아 올렸다. 비처럼 쏟아지는 하얀 최루탄 가루에 고통스러워하는 시위대 목소리가 사방에서 들렸다.

커다란 총성도 간간이 울렸다. 시위대 일부는 고무총탄에 맞고 쓰러졌다. 그럴 때마다 구급차가 바삐 움직였다. 시위를 지켜보던 팔레스타인 청년 사느드 라즈비 씨는 “젊은이들이 그들(이스라엘군)에게 돌을 던진다고 바뀌는 건 아무것도 없다. 이집트나 사우디아라비아같이 큰 아랍 국가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하소연했다.

 
칼란디아 거리 곳곳의 건물 외벽에는 시위 도중 목숨을 잃은 주민들을 추모하는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칼란디아 시위 현장과 가까운 곳에는 2015년 차를 타고 검문소로 돌진했다가 이스라엘군의 총탄에 맞아 숨진 위삼 나세르 아부 웰라의 집이 있었다. 당시 그의 나이 20세였다. 아부 웰라의 사진이 담긴 간판이 그의 집 외벽에 붙어 있었다. 아부 웰라의 사촌 가말은 “당시 그는 이스라엘군이 쏜 총탄 66발을 맞고 죽었다. 그 이후로 이스라엘군은 테러리스트의 공격이 있을 때마다 수시로 집에 찾아와 우리를 겁박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가자지구에서는 최악의 유혈사태가 발생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14일 최소 60명이 숨지고 2700명 넘게 다쳤다. 이스라엘 일간 예루살렘포스트는 이날 발생한 사상자는 2014년 하마스와 이스라엘군이 격돌한 ‘가자 전쟁’ 이후 하루 기준 최대 규모였다고 보도했다. 사망자 중에는 생후 8개월 된 아기도 포함됐다. 

 
유럽과 중동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이스라엘의 실탄 사용과 과잉 진압을 한목소리로 비판했지만 미국은 이스라엘을 옹호했다. 라즈 샤 백악관 부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비극적인 죽음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하마스에 있다”며 “이스라엘은 스스로를 지킬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쿠웨이트의 요청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14일 긴급 소집돼 중재안을 논의하고 독립적인 조사를 요구하는 성명을 채택하려 했지만 미국의 반대로 무산됐다. 자이드 라아드 알 후세인 유엔인권최고대표는 “실탄을 사용한 진압을 당장 멈추라”고 촉구했다. 

 
15일 날이 밝자 가자지구에서는 생후 8개월의 나이에 세상을 떠난 라일라 알 간두르 양의 장례식이 열렸다. 팔레스타인 국기를 덮은 간두르 양의 시체를 따라 수백 명이 거리를 행진했다. 아이의 어머니는 “내 딸을 옆에 두게 해주세요. 딸은 이 세상을 떠나기에 아직 너무 어려요”라며 울부짖었다. 간두르 양은 전날 시위 현장에서 이스라엘군이 쏘아 올린 최루탄 가스를 마시고 죽었다. 이스라엘군이 대량의 최루탄을 터뜨리자 급히 텐트 안으로 피신했지만 아이는 영원히 울음을 그쳤다. 

이날 오후 1시 30분경, 서안지구에서 ‘나크바 데이(대재앙의 날)’를 기리는 의미의 사이렌이 70초 동안 울려 퍼졌다. 


동아일보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16
  • 【검색하기">바그다드=AP/뉴시스】양문평 기자 = 12일 이라크의 한 야채시장에서 폭탄을 실은 픽업트럭이 폭발해 17명이 사망하고 35명이 부상했다. 바그다드 북쪽 95㎞ 지점인 사마라에서 밤에 일어난 이 폭발사고로 많은 상점들이 파괴됐다. 한편 이날 바그다드 서북쪽 360㎞ 지점인 모술 시에서는 건맨들이 한 가정집에...
  • 2013-10-13
  • 중국서 일본으로 아시아 정책 우선순위 변화여부 주목 (시드니=연합뉴스) 정열 특파원 = 토니 애벗 호주 총리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양자회담에서 일본에 대한 각별한 신뢰와 애정을 표시해 관심을 모았다. 13일 호주 언론에 따르면 애벗 총리는 최근 브루나이에서 열렸던 동아시아 정상회의에 참석, 아베 총...
  • 2013-10-13
  • (마드리드 AP·AFP=연합뉴스) 스페인에서 분리 독립을 주장해 온 카탈로냐주(州)에서 이례적으로 이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카탈루냐주 주도인 바르셀로나의 카탈루냐 광장에서는 12일(현지시간) 약 3만명(시정부 추산)이 모인 가운데 분리 독립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 참가자들은 '우리는 스페인, 우...
  • 2013-10-13
  • 알리 제이단 리비아 총리 (AP=연합뉴스) "정부 전복 원하는 세력 있어…처벌할 것" 무슬림형제단 "제이단 실패한 총리…후임 물색 중" (두바이=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국내 무장단체에 수시간 억류됐다가 풀려난 리비아의 알리 제이단 총리는 11일(현지시간) 자신에 대한 납치를 정부와 정통성에 대한 쿠데...
  • 2013-10-13
  • (워싱턴=연합뉴스) 이우탁 특파원 =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사태가 2주 가까이 이어지자 미국민들이 더이상 참지 못하겠다면서 집단행동에 나서고 있다. 끝없는 정쟁 속에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양측에 큰 압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트럭 운전자들이 셧다운 사태에 ...
  • 2013-10-13
  • 1995년 로마 군사법정에 들어서는 프리프케(AP=연합뉴스) 15년 가택연금 상태로 변명만…아르헨, 자국 내 매장 거부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2차대전 당시 수백 명을 학살한 나치 전범이 자신의 범행에 대한 사과를 끝내 거부하다 이탈리아에서 100세 나이로 숨졌다. 나치 무장친위대 대위 출신으로 '아르...
  • 2013-10-12
  • 몰타 총리 "阿인근 유럽 바다는 무덤으로 변해…버림받은 느낌" 토로 "EU차원 공동 노력·이민법 개정 필요" 촉구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이탈리아와 몰타 간 지중해 수역이 '난민들의 무덤'으로 변하고 있다. 이달 3일(현지시간) 소말리아와 에리트레아인 500여 명을 태운 난민선이 이 해역에...
  • 2013-10-12
  • 제25호 태풍 '나리'가 필리핀 북부지역에 상륙하면서 전기가 끊기고 주택 지붕이 날아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고 현지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현지 언론은 현지 시간으로 어제(11일) 밤 태풍 나리가 북동부 오로라 주에 상륙하면서 곳곳에서 정전사태가 발생하고 고속도로 통행이 끊겼다고 전했습니다. 현지 관리들...
  • 2013-10-12
  • [서울신문 나우뉴스]어린 학생에게 황당하고 끔찍한 체벌을 가한 교사가 파면됐다. 교장도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지난달 카자흐스탄 북부 잠빌 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벌어진 사건이 뒤늦게 최근에야 현지 언론에 보도됐다. 한 여교사가 수업 중 학생을 체벌한다면서 가위를 들고 앞머리를 잘라버렸다. 앞머리가 ...
  • 2013-10-12
  • 이극강 중국 총리가 11일 태국에 도착해 태국에 대한 3일간의 공식친선방문을 시작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11일 오후 4시 이극강 총리는 태국 국회에서 약 20분간의 연설을 발표했습니다. 이는 최근연간 태국이 최초로 중국지도자들을 국회로 초대해 연설하게 한 것입니다. 그뒤로 이극강 총리와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가...
  • 2013-10-12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