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스카이뉴스가 22일 핵실험장 취재에 앞서 북한 원산에서 첫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스카이뉴스 아시아 특파원 톰 체셔 기자는 1분 58초 길이의 영상을 통해 북한 방문에 대한 인상과 향후 일정 등에 관해 전했다.
[사진 SNS 캡처]
체셔 기자는 원산 공항에 도착했을 때 사람들이 모두 제복을 입고 있어 마치 마네킹처럼 보였으며, 호텔에선 페인트를 새로 칠한 냄새가 났다고 말했다.
체셔는 “북한이 핵무기 조사관 대신 언론인들을 초청한 것은 매우 상징적이다”면서 “특히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늘 만날 예정이라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핵실험장) 폐기는 수요일에서 금요일 사이에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데, 매우 엄격한 통제 속에 있지만 가능한 한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공항을 나서자 ‘무시무시하게’ 조용했다는 사실도 전하며 “상징과 이미지, 선전으로 대표된 이 정권에서 모든 사람은 김씨 일가 배지를 달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스카이 뉴스 관계자들의 위성 전화기는 북한 측에 의해 몰수당했고 각각 감시자들이 한명씩 따라붙기도 했으며 그 중 한명은 북한의 한 대학에서 국제 관계를 공부하는 학생이었다고 체셔는 전했다.
향후 일정에 대해 그는 이날 오후 기차를 타 12시간가량 이동한 뒤 다시 버스를 타고 4시간을 더 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후 2시간가량 산을 올라야 풍계리 현장에 도착한다고 말했다.
미국 CNN은 북한 고려항공 전세기 내부 모습과 외신기자단의 갈마 공항 도착 모습을 속보로 보냈다. 윌 리플리 CNN 기자는 공항 활주로에서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건설한 공항이지만 지금은 우리가 타고 온 비행기만 있다”며 “고급 호텔의 투숙객도 우리만 있다”고 전했다.
이날 중국 중앙(CC)TV는 “외신기자단 전체가 오후 7시 취재 현장인 북쪽으로 이동할 것 같다”며 “최종 일정은 북한 측의 통지를 지켜봐야 한다”고 보도했다.
CCTV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원산 갈마 비행장에서 도착한 외신 기자 22명을 비행장 인근 숙소로 안내한 뒤 원활한 취재를 위해 인터넷과 휴대전화 서비스를 개통했다.
내일부터 25일 사이 북한이 예고한 대로 핵 실험장 폐기 행사는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폭파 시점을 결정할 남은 변수는 현지 기상 상태다. 갱도 폭파 장면을 생생하게 담을 수 있는 화창한 날씨를 원할 것으로 보이는데 풍계리 지역은 내일 약한 비가 모레와 25일에는 대체로 갤 것이라는 예보가 있다.
앞서 미국과 영국, 중국, 러시아 취재진은 고려항공 여객기를 타고 이날 오전 9시 48분쯤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을 출발해 북한 원산에 도착했다. 당초 북한이 초청했던 남측 취재진은 배제됐다. 이번 취재에 나선 것으로 지금까지 파악된 매체는 미국 매체인 AP통신, CNN방송, CBS방송, APTN, 인터넷 매체인 Vice, 영국 뉴스채널 스카이 뉴스, 러시아 타스 통신, 방송사인 러시아 투데이, 중국 신화통신과 CCTV 등이다.
[출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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