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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국무·국방부 실무팀, 北 최강일 등 對美라인과 접촉
6·12 美北정상회담서 다룰 비핵화·관계정상화 등 의제 논의
협상 순조로우면… 北 김영철, 내주 뉴욕서 폼페이오 만날 듯
미·북이 27~29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비공개 접촉을 열어 6월 12일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 의제(議題)에 대해 협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의 외교 소식통은 이날 "주한 미국 대사를 지낸 성 김 주필리핀 미국 대사와 미국 백악관·국무부·국방부의 실무자들이 비공개 접촉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북측에서는 대미 라인이 나섰다"고 말했다. 대미 외교를 담당해 온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 최강일 북아메리카 국장대행 등이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열흘 전쯤 미·북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팀 대표로 발탁된 김 대사는 지난주부터 서울에서 비상 대기 중이었다. 이날 오후 주한 미국대사관 번호판(001)을 단 외교 차량이 공동경비구역(JSA) 경비대대 차량의 경호를 받으며 통일대교를 지나는 모습이 본지에 포착됐다. 외교 소식통은 "이번 비공개 접촉은 2차 남북 정상회담 전에 미·북 간의 별도 채널을 통해 결정됐다"며 "김정은이 남북 정상회담에 나선 것은 미·북 간 본격 접촉에 앞서 미국의 뜻을 확인해 보려 한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잇따른 미측 인사 비판과 트럼프 대통령의 미·북 회담 취소 발표로 중단됐던 미·북 간 의제 협상이 본격 재개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판문점 비공개 접촉에서는 미·북 정상이 회담 후 발표할 합의문의 수준, 비핵화와 양국 관계 정상화를 포함해 합의문에 담길 내용 등이 집중 협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북은 이런 의제 협상과는 별개로 오는 29일 싱가포르에서 경호와 의전 문제 등 정상회담의 실무 준비를 위한 회담을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 사전 준비팀은 27일 현지로 출발했다. 이와 관련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정상회담이 열릴 경우에 대비해 예정대로 싱가포르로 떠난다"고 밝혔다.
미·북 간에 의제 협상과 실무 협상 등 '투 트랙' 협의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다음 주쯤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뉴욕을 방문해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고위급 회담을 개최할 가능성이 있다고 서울의 정보 소식통은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한과의 정상회담과 관련해 우리는 아주 잘하고 있다"며 "6월 12일 싱가포르로 생각하고 있고 그것은 바뀐 적이 없다"고 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트위터에 '북한'이란 해시태그를 붙인 글을 올려 "주목하라"며 "미국과 세계를 안전하게 지켜내는 일에 관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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