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밤새운 3000명 간사이공항 탈출… 언제 다시 열지는 막막
조글로미디어(ZOGLO) 2018년9월6일 07시12분    조회:1292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오늘의 세상] 태풍 '제비'에 난타당한 일본
 

지난 25년간 일본을 강타한 태풍은 수없이 많았지만 태풍 '제비'처럼 일본인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낸 것은 없었다. 일본인들은 다른 곳도 아니고 서(西)일본의 관문(關門)인 간사이공항이 침수돼 폐쇄된 것에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더구나 공항이 침수된 4일은 간사이공항 개항 24주년 기념일이었다. 공항 생일날 최악의 침수 피해로 먹칠한 것이다. 바깥세상과 고립된 채 정전(停電) 상태에서 밤을 새운 여행객 3000명이 5일 지친 모습으로 공항을 빠져나오는 모습은 일본인들을 망연자실하게 만들었다.

이번 사태는 4일 오후 1시 2000t이 넘는 대형 유조선이 강풍에 밀려 간사이공항과 연결되는 3.8㎞ 다리에 강하게 충돌하면서 시작됐다. 충격을 받은 다리 상판이 비틀어지면서 오사카 방향의 차량 운행이 어렵게 됐다. 다리가 분리돼 있어서 반대편 방향은 무사했지만 바람이 강하게 불어 차량 운행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공항을 연결하는 전철은 오전에 운행이 중단됐다.
 

이미지 크게보기
5일(현지 시각) 일본 간사이국제공항 앞 버스 정류장에서 승객들이 긴 줄을 서서 긴급 수송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왼쪽 사진). 이들을 포함한 승객 3000여명은 전날 태풍 ‘제비’가 동반한 강풍과 폭우로 인해 간사이공항 청사에 갇혀 밤을 보냈다. 이날 서(西)일본 고베 지역에선 주차돼 있던 자동차들이 강풍에 밀려 건물 한쪽에 뒤엉켜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오른쪽 사진). /로이터 연합뉴스

그러자 일본 국토교통성이 이날 오후 3시 공항 폐쇄를 결정했다. 이후 초현대식 간사이공항은 악몽의 현장으로 변해버렸다. 공항에서 움직일 수 없게 된 내·외국인 3000여명은 편의점을 찾았지만, 곧 물과 음식이 떨어져 버렸다. 공항 직원들로부터 받은 1인당 5개의 비스킷과 물로 허기를 채웠다. 휴대폰 중계 안테나도 일부 파손돼 통신 상태도 원활하지 못했다. 공항 대부분이 정전돼 불빛이 있는 곳을 찾아야 했다. 무더위와 불안감 속에 하룻밤을 지새웠다.


일본 정부는 5일 새벽 5시부터 '구출 작전'에 나섰다. 유조선 충돌로 충격을 받은 다리는 통제한 채 공항 방향 다리 한쪽만 사용했다. 50인승 리무진 버스 수십 대를 통해서 진행된 수송 작전이 마무리되기까지는 10시간 이상 걸렸다. 여행객들은 버스를 타기 위해 2~3시간 이상 줄을 서야 했다. 바다에서는 정원 110명의 배 3척을 동원해서 22㎞ 떨어진 고베공항까지 왕복하며 여행객들을 실어 날랐다.

간사이공항은 한국·중국·일본이 1990년대 '아시아 허브 공항' 경쟁을 벌일 때 계획돼 만들어졌다. 해상의 인공 섬에 세워져 두 개의 활주로를 24시간 가동한다. 오사카·교토·나라 등 유명 관광지를 방문할 수 있다는 점 등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해 왔다. 최근 일본을 찾는 여행객들이 늘면서 지난해엔 2880만명이 간사이공항을 이용했다. 올해 '3000만명 이용객'을 목표를 세웠지만 이번 사태로 계획 수정이 불가피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일본 정부는 간사이공항을 언제 재가동할 수 있는지 확답을 못하고 있다. 활주로를 가득 채웠던 물은 대부분 빠졌지만, 활주로 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활주로를 점검·보수하는 기간이 얼마가 될지 예측도 못 하고 있다. 항공사 관계자는 "활주로가 재개되더라도 화물을 나르는 컨베이어 벨트가 침수돼 있으면 여객을 받는 데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간사이공항 정상 가동이 늦어질 경우 일본 경제에 큰 타격을 입힐 전망이다. 간사이공항의 화물 수송 능력은 하루 평균 약 2300t. 지난해 간사이공항을 통해 수출된 물품 총액은 5조6000억엔(약 56조2000억원)이 넘는다. 특히 간사이공항에서는 반도체 등 중국·아세안에 수출하는 부품이 많아 다른 나라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부 회사는 다른 공항을 이용하는 등의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인데, 납기 지연 등의 피해가 속출할 수도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이날 국토교통성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간사이공항의 조기 운영 재개를 위해 관계 부처가 하나가 돼 대처해 달라"고 지시했다. 일본 정부는 간사이공항 침수 원인에 대한 조사에 나서는 한편 조속한 복구를 위한 대책팀을 구성했다.

 


조선일보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16
  • 기자회견서 비핵화 협상 시한 설정 안해…"서두를 필요 없어" "내가 대통령 되지 않았으면 북한과 전쟁 났을 것"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롯데 팰리스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워싱턴·서울=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이윤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 2018-09-27
  • 뉴욕서 북미 외교장관 회담 개최 가능성 높아져 비핵화, 종전선언 구체적인 합의안 나올까 관심 북미 '톱다운' 방식…폼페이오 조기 방북 가능성【싱가포르=뉴시스】배훈식 기자 = 지난 8월4일 오후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아세안외교안보포럼(ARF)에 참석한 마이크 폼페이오(왼쪽) 미국 ...
  • 2018-09-25
  • 트럼프와 정상회담 "북핵 포기, 北 내부서도 되돌릴 수 없을 만큼 공식화" "김정은, 트럼프만이 문제 해결 언급…미북정상회담 조기개최·성공 기원" "한미 FTA 개정, 동맹이 경제 영역까지 확장된 것…양국 경협 한 단계 높여" 문대통령 "남북, 비핵화 진전된 합의…미북회담 조기개최 기원" (뉴욕...
  • 2018-09-25
  • 뉴욕서 5번째 정상회담…文 "김정은, 트럼프와 만나 조속한 비핵화 희망" 트럼프 "미북정상회담 기대하지만 서두를 것 없어…金, 매우 개방적이고 훌륭" 文 "한미FTA, 경협 한 단계 높이는 기회"…트럼프 "두 나라에 모두 좋아"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한-미 정상 악수(뉴욕=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문재인...
  • 2018-09-25
  •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3선 연임에 성공했습니다. 역대 최장수 총리가 될 전망인데 그만큼 일본의 우경화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최호원 특파원입니다. 아베 총리는 도쿄 자민당 당사에서 열린 당 총재 선거에서 모두 810명의 소속 국회의원과 당원 표 가운데 68%인 553표를 획득했...
  • 2018-09-21
  • "비핵화 없인 어떤 것도 이뤄질 수 없다"며 '선 비핵화' 강조 '영변 핵 사찰'도 "상호 간에 공유된 이해"라며 기정사실화 "문 대통령에게 뉴욕에서 공식적이고 완전한 설명 듣기를 고대"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 미국 정부는 20일(현지시간) 남북 정상이 '평양 공동선언'에서 영변 핵 시설 영...
  • 2018-09-21
  • 김정은과 문재인 평양서 〈9월 평양공동선언〉에 서명 동창리 엔진시험장, 미사일 발사대 유관국 참관하에 영구 페기 용의 남북군사공동위원회 가동…조선반도 전 지역에서 전쟁 위험 제거 문대통령 초청에 따라 이른 시일내 김위원장 서울 방문 남북, ‘어떤 경우’에도 무력 사용 않기로 합의   &n...
  • 2018-09-19
  • 폼페이오 방북→2차 정상회담 가능성…핵신고-종전선언 '빅딜' 관건 회담 성사시 워싱턴 가능성 커…볼턴 "연내 개최는 전적으로 가능" 김정은-트럼프 '신뢰' 교감…비핵화협상 돌파구 열리나 (CG)[연합뉴스TV 제공]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북미가 도널드 트럼프 대...
  • 2018-09-11
  • 서훈 "남북, 북미 이어 북일 관계도 병행한 문제 해결이 바람직"  아베 "문 정권서 한일관계 긴밀"…서훈, 文대통령 日지진·태풍 피해 '깊은 위로' 전달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사절단으로 북한을 방문했던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10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
  • 2018-09-10
  • '공포' 저자 밥 우드워드 CBS 인터뷰  국방부 지도부 "北에 공격임박 신호될 수 있다"며 만류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인.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윤경 기자 = 저서 '공포: 백악관의 트럼프'(Fear: Trump in the White House)로 백악관...
  • 2018-09-10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