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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웅산 수치[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노벨 재단이 미얀마군의 로힝야족 학살을 방관하고 두둔한 아웅산 수치의 행동에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노벨평화상을 박탈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3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노벨상을 주관하는 노벨재단의 라르스 하이켄스텐 사무총장은 전날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 발표를 앞두고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런 견해를 밝혔다.
하이켄스텐 사무총장은 "우리는 미얀마에서 수치가 미얀마에서 한 일들이 많은 의문을 낳았다는 것을 안다. 그리고 우리는 핵심 가치인 인권을 지지한다"며 "따라서 그녀에게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 이는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그러나 "그렇더라도 노벨상을 박탈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믿지 않는다. 그러려면 노벨상 수상자의 사후 공적을 끊임없이 논의해야 한다"며 "우리가 옳다고 생각하지 않는 일을 노벨상 수상자가 사후에 저지르는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고 미래에도 있을 것이다. 이건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유엔 진상조사단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얀마 군부가 인종청소 의도를 갖고 로힝야족을 상대로 대량학살과 집단성폭행을 저질렀다고 결론 내리고, 고위장성 6명을 국제법에 따라 중범죄 혐의로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로힝야족 난민 행렬[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또 수치 국가자문역이 이끄는 미얀마 문민정부가 로힝야족을 겨냥한 증오표현을 사실상 허용하고, 문서 기록들을 폐기했으며 라카인, 카친, 샨 주에서 군부의 반인권 범죄를 막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유엔은 이 조사 보고서를 토대로 책임자를 국제법정에 세울 때 필요한 증거 수집 등을 수행할 패널 설치를 결의했다. 국제형사재판소(ICC)도 사법관할권을 인정하고 예비조사에 착수했다.
수치 자신도 로힝야족 사태에 더 잘 대응할 수 있었다며 미얀마군의 대처에 문제가 있었다는 견해를 밝히면서도 학살과 반인도범죄를 인정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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