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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두로, 軍지지 업고 '버티기' 돌입…'물러나야할 이유 없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1월25일 09시39분    조회: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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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국내외에서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군부의 지지를 등에 업고 버티기에 돌입했다. 이에따라 야권과의 무력 충돌 등 최악의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제 사회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반(反) 마두로파와 중국,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친(親) 마두로파로 양분됐다.

AP통신, CNN방송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베네수엘라 국방부 장관은 24일(현지시간) 군 수뇌부와 함께 나온 TV연설을 통해 "(야권 지도자인) 후안 과이도(35)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은 민주주의와 헌법, 마두로 대통령을 거스르는 쿠데타를 시도했다"면서 "마두로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합법적인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파드리노 장관은 미국과 다른 국가들이 그들에게 불편한 혁신적인 정권을 무너트리려 하고 있다면서 "선거로 당선되지 않은 정부나 외국의 방해에 고개 숙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친정부 인사들로 구성된 대법원도 마두로 대통령의 합법적인 권위를 지지했다.

베네수엘라는 지난 10일 마두로 대통령이 두번째 임기를 시작한 이후 수도 카라카스를 중심으로 대혼돈이 이어지고 있다. 전날 반정부 시위에서 과이도 의장이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면서 마두로 대통령 퇴진 압박은 한층 거세진 상황이다. 민간 인권단체인 사회갈등관측소(OVCS)에 따르면 이번 반정부 시위 중 총격 등으로 현재까지 26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마두로 대통령은 "내가 물러나야할 헌법적 이유가 없다"면서 정권을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군부의 지지 발표 이후 "과이도 의장의 임시 대통령 선언은 미국에 의해 선동된 쿠데타 시도"라면서 "내가 주재하는 정부가 계속 통치할 것이며 모든 어려움에 맞설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 주재 베네수엘라 외교공관 폐쇄와 외교관들의 귀국을 지시했다.

국제 사회는 베네수엘라 정국 혼란을 놓고 둘로 나뉘면서 동ㆍ서 '파워게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은 이날 과이도 의장에 대한 지지를 재차 강조하면서 2000만 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약속했다. 이와함께 베네수엘라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 개최를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러시아와 중국 등은 마두로 대통령을 지지하고 나서 안보리 소집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마두로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베네수엘라에 대한 "파괴적인 외국의 간섭은 국제법의 기본을 짓밟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중국과 터키도 미국을 겨냥해 "내정간섭을 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정국 혼란에도 불구하고 이날 시장에서는 베네수엘라 국채 가격이 급등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국채(2027년 9월 만기) 가격은 23일 31.441달러로 전일대비 8.5% 올랐다. 지난 3일 23.414달러였던 국채 가격은 24일 장중 한때 32달러를 넘어서면서 20여일만에 38.1% 올랐다. 국채 가격이 오른 것은 그만큼 가치가 뛰었다는 것을 뜻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경제난을 야기한 마두로 대통령이 축출될 수 있다는 전망이 기대감으로 작용해 국채 가격을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다만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군부의 지지 표명 이후에는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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