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28년만에 봉인 풀린 '체카 가방' 4개… 라트비아, KGB정보원 리스트 쇼크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1월29일 14시10분    조회:1271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KGB가 남긴 가방 속 서류에 前총리·現대법원장 등 포함
정치권·국민, 대혼돈 속으로
 
소련의 비밀경찰 KGB가 28년 전 놔두고 간 가방 4개가 동유럽 국가 라트비아를 뒤흔들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최근 보도했다. 가방 안에 든 'KGB 정보원 명부'가 사회 저명인사들을 망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정보원들은 반(反)소련 운동가들의 동향을 KGB에 고발한 것으로 명부에는 나와 있다.
 
문제의 발단은 1991년 소련 붕괴로 거슬러 올라간다. 소련이 붕괴하며 라트비아가 독립을 되찾자 KGB는 러시아로 귀환하면서 2개의 서류 가방과 2개의 포대를 라트비아 수도 리가의 KGB 사무실에 남겨두고 떠났다. 안에는 KGB 정보원들의 실명과 '코드네임', 출생지 등의 정보가 담긴 문서가 들어 있었다. KGB가 냉전 시기 라트비아에서 운용한 2만4000여명의 정보원 중 4141명의 정체가 밝혀진 것이다. 이 가방들은 KGB의 별명 '체카(Cheka)'를 따서 '체카 가방(Cheka bag)'이라고 불린다.
 
라트비아 당국은 일찌감치 이 가방을 확보했으나, 가방 속 리스트의 공개 여부를 두고 지난 28년간 의회에서 치열한 논쟁을 벌여왔다. KGB 정보원들의 정체가 알려져야 한다는 주장과 문서의 신빙성이 의심스럽다는 반대 의견이 충돌했다. 결국 지난해 10월 국회에서 정보원 리스트를 공개하는 법안이 찬성 72명, 반대 1명, 기권 1명의 압도적인 비율로 통과됐다. 이에 따라 리스트 내용의 일부가 지난달 21일 인터넷을 통해 1차 공개됐다.
 
리스트에 등재된 인물의 면면은 충격적이었다. 총리를 2차례 역임한 이바르스 고드마니스를 비롯해 인기 TV 쇼 진행자 외얄스 루베니스, 현직 대법원장 이바르스 비코빅스, 전설적 영화감독 야니스 스트레익 등이 포함됐다. 라트비아는 대혼란에 빠졌다. 국민은 자신의 친지, 은사가 KGB 정보원으로 활동했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큰 충격에 빠졌다.
 
리스트에 등재된 인물들은 대부분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루베니스는 언론 인터뷰에서 "나는 결백하고 더 이상 이 문제로 나 자신을 괴롭히고 싶지 않다"고 했다. 이들은 리스트의 신빙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한다. '체카 가방'이 독립 후 라트비아의 결속을 해치기 위해 KGB가 설치한 '덫'일 수 있다는 것이다. 라트비아 대학 교수 롤랜즈 타얄브는 "결코 정보원으로 활동한 적이 없다"며 "KGB가 적지에 정보원들의 실제 정보를 남겨두고 떠났을 리가 없다"고 NYT에 말했다. 리스트의 '봉인' 담당자였던 인덜리스 잘릿은 리스트에 정보원들의 이름만 있을 뿐 자세한 활동 내용은 없는 것에 주목하며 "KGB가 그들의 업무 수행 능력을 과장하려고 거짓되게 작성한 보고서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리스트의 진위 여부를 확인할 방법은 사실상 없다. 실제로 정보원이 누구였고, 어떤 활동을 했는지 알기 위해서는 모스크바에 보관돼 있는 KGB 관련 기록을 확인해야 한다. 잘릿은 "불행하게도 현재로선 그 기록에 접근할 방법이 없다"고 했다. 라트비아 정부는 법안에 따라 리스트의 나머지 부분도 지속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조선일보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16
  •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국내외에서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군부의 지지를 등에 업고 버티기에 돌입했다. 이에따라 야권과의 무력 충돌 등 최악의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제 사회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반...
  • 2019-01-25
  • "2월말에 또다른 좋은 표식 갖게 될 것"  "최대압박이 김정은 협상 테이블로 나오게 해" 【서울=뉴시스】 오애리·류강훈 기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제2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2월 말까지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 있어 더 많은 진전이 있을 것이며, 민간부문이 최종 협상을 이뤄...
  • 2019-01-23
  • 자살폭탄 공격으로 100명 이상에 이르는 아프가니스탄 치안 병력 목숨을 앗아간 것으로 알려진 아프간 반군 탈레반이 같은 날 미국과 평화협상 관련 대화재개를 선언하는 강온 양면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평화협상 등에서 더 많은 것을 얻어내기 위한 탈레반의 ‘지렛대 전략’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 2019-01-23
  •   최근 관련 보도에 의하면 미국측은 캐나다측에 정식으로 맹만주(孟晚舟) 여사를 인도할 것을 제기했습니다. 화춘영(华春莹)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이와 관련해 캐나다측이 즉각 맹만주 여사를 석방하고 그의 합법적 권익을 절실히 보장할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동시에 미국측이 잘못을 바로잡고 맹...
  • 2019-01-22
  • [앵커] 일본 ​도쿄 한복판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져, 한국 국적의 남성이 숨졌습니다. 일본 경찰은 일본 폭력조직인 야쿠자 간 다툼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이승철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사건이 발생한 것은 어제(21일) 오후 6시 반 쯤입니다. 도쿄 신주쿠 한복판, 술집 등이 밀집해 있는 ...
  • 2019-01-22
  •   미국 싱트탱크인 전략국제연구소(CSIS) 산하 전문 포털 '장벽을 넘어서'가 2019년 1월21일 발표한 북한 신오리 미사일 기지의 위성사진. 가운데 본부 지역으로 표기된 부분에 조선인민군 전력군의 노동미사일 여단본부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CSIS, '분단을 넘어']    미국의 싱...
  • 2019-01-22
  • 비건, 취임 후 처음 최선희 만나… 환영만찬 분위기 화기애애 2차 북·미 정상회담 의제 조율을 위해 19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근교에서 3박4일간의 합숙 협상에 들어간 3자 실무협상 대표. 왼쪽부터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
  • 2019-01-21
  •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김성은 기자] [2월 하순 예정, 베트남 다낭·호찌민 등도 거론…  김정은, 김일성 이어 베트남 국빈방문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으로부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받는 사진이 지...
  • 2019-01-21
  • 北관련 트위터 침묵 깨고 언론에 불만 표시…2차회담 기대감 재차 피력 펜스 "2차회담에서 북한에 구체적 조치 기대한다고 말할 것" 김정은 친서 받는 트럼프(서울=연합뉴스) 댄 스캐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국장이 19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을 방문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
  • 2019-01-21
  • 8개월여만의 '재회' 무대…1차 정상회담 잇는 구체적 진전 만드는게 관건 비핵화-상응조치 이견 해소되지 않은 듯…실무회담서 '난관' 예상도  2019년 북미 정상회담 (PG)[최자윤 제작] 일러스트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
  • 2019-01-19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