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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탑승객 157명의 목숨을 앗아간 ‘보잉 737 맥스 8’ 항공기 추락사고 당시, 조종사들은 보잉사가 마련한 비상 지침을 그대로 따랐지만 추락 사고를 피하지 못했다는 에티오피아 정부의 예비 조사 결과가 나왔다.
2019년 3월 10일 아프리카 동부 에티오피아의 비쇼프투 인근에서 에티오피아항공의 보잉 737 맥스 8 여객기가 추락해 현장에서 구조 요원들이 여객기 잔해 주변을 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그마위트 모게스 에티오피아 교통부 장관은 4일(현지 시각) 에티오피아 항공 여객기 추락사고 예비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조종사와 승무원은 제조업체(보잉)가 제공한 모든 비상 지침 절차를 반복적으로 수행했지만, 추락하는 여객기를 통제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사고 원인으로 조종사의 과실이 아니며 기체 자체 결함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최종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1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재까지 전문가들은 사고기에 탑재된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의 오작동이 사고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보잉737 맥스8’은 2017년 5월 새로 도입된 기종으로, MCAS 기능도 이때 처음 들어갔다. MCAS는 항공기가 너무 천천히 혹은 가파르게 비행해 속도가 떨어질 우려가 있을 때 자동으로 기수를 낮춰 급하강 등 사고를 방지하는 장치다.
비행기는 이륙 후 점차 각도를 높여 가면서 고도를 상승시킨다. 하지만 기체가 너무 각도를 높여 받음각이 커지면, 바람 저항이 커져 기체가 뜨지 않게 되고 이 경우 MCAS가 자동으로 끝의 수평꼬리날개를 세워 기체의 각도를 강제로 낮춘다. 전문가들은 사고기가 이를 잘못 인식해 기수를 강제로 낮추도록 오작동해 추락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에티오피아항공은 이날 성명을 통해 "조종사들이 비상 지침을 준수했는데도 계속되는 급하강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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