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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앞 강경파 유권자 의식한 듯…팔레스타인 "불법·제거할 것"
요르단강 서안의 이스라엘 정착촌[로이터통신=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유대인 민족주의 성향을 보여온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오는 9일 열릴 총선에서 승리하면 점령지인 요르단강 서안의 이스라엘 정착촌을 합병하겠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측은 즉각 정착촌은 "불법이고 제거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6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채널 12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동예루살렘과 골란고원처럼 서안에서 이스라엘 주권을 확대할지를 묻자 "우리는 진행 중이며 그것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가 다음 단계로 나아가고 있느냐고 묻는데, 대답은 '그렇다'이다. 우리는 다음 단계로 나아갈 것이다. 나는 이스라엘의 주권을 확장할 것이고, 정착촌 단지들(settlementblocks)과 외딴 정착촌(isolatedsettlements)을 구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다음주 총선을 앞두고 팔레스타인에 땅을 내주는 데 반대하는 강경파 유권자들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소수의 극우 정당들과 표를 두고 경쟁 중이다.
네타냐후 총리의 이 같은 발언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대변인인 나빌 아부 루데이네는 "어떠한 조처와 발표도 사실을 바꾸지 못할 것이다. 정착촌은 불법이고 제거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AP=연합뉴스]
팔레스타인은 요르단강 서안과 동예루살렘, 가자 지구에 국가를 건설하기 원한다.
이 지역은 1967년 이스라엘이 제3차 중동전쟁에서 승리한 후 점령한 곳으로, 이스라엘은 동예루살렘을 합병했고 가자 지구에서는 2005년 철수했다. 서안은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이지만 이스라엘군이 주둔하고 있다.
정착촌은 2014년 이후 결렬 상태인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평화 협상을 재개하는 데 뜨거운 논쟁 거리 중 하나다.
수십 년 전 정착촌이 건설된 이후 서안에는 이스라엘군의 보호 아래 40만 명 이상의 이스라엘 사람이 거주하고 있다.
이에 대해 팔레스타인과 다른 많은 국가는 전쟁으로 점령한 땅에 정착하는 것을 금지한 제네바 협정 위반으로 간주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안보 필요성 및 성경적·역사적·정치적 연관성을 이유로 들며 정착촌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미국 대사관은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에 대해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 친(親)이스라엘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골란고원을 이스라엘 영토로 인정했으며, 2017년 12월에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고 자국 대사관을 옮기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는 이스라엘의 환영을 받았지만, 팔레스타인과 아랍권 지도자들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고 미국의 동맹국 대부분이 반대했다.
미국 관리들은 이스라엘 선거 이후 트럼프 행정부의 중동 평화 계획이 발표될 것이라고 했지만, 협상 재개 전망은 밝지만은 않다고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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