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日 '헤이세이'에서 '레이와'로…'전후세대' 새 일왕 행보 주목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4월28일 07시48분    조회:1621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지난 2016년 생전퇴위 의향을 밝혔던 아키히토(明仁) 일왕이 오는 30일 물러나고 나루히토(德仁) 왕세자가 5월 1일 즉위한다.

이에 따라 30년간 계속된 '헤이세이'(平成·현재 일본의 연호) 시대가 저물고 일본은 '레이와'(令和) 시대로 접어들게 된다.

아키히토 일왕은 아사히신문이 지난 19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왕실에 친밀감을 갖고 있다'는 응답이 76%로 나타나는 등 재임 기간 대중 친화적인 왕실 이미지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전쟁에 대한 '반성'과 한국과의 '인연'을 거론한 적이 있다. 

일본 새 국왕 즉위 앞두고 새 연호 발표 (PG)[정연주 제작] 일러스트

현재 일본 헌법상 일왕은 국가와 국민통합의 상징이며, 그 지위는 주권이 있는 일본 국민의 총의에 기반한다고 규정돼 있다.

1933년생으로 올해 12월 만 86세가 되는 아키히토 일왕은 침략전쟁의 책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국가 원수' 히로히토(裕仁·1901~1989)의 아들이다.

그는 1995년에 원자폭탄 피폭지인 나가사키(長崎)와 히로시마(廣島)를 찾았고 중국, 필리핀 등 일본이 저지른 전쟁으로 피해를 본 나라를 방문했다.

그는 한국을 거론하거나 연관 있는 장소를 찾기도 했다. 

2001년에 "내 개인으로서는 간무(桓武) 천황(일왕)의 생모가 백제 무령왕의 자손이라고 '속일본기'(續日本記)에 쓰여 있는 데 대해 한국과의 연(緣)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2005년에는 사이판의 한국인 전몰자 위령지인 '한국평화기념탑'에 참배했다. 2007년엔, 도쿄의 지하철 선로에 추락한 일본인을 구하다가 숨진 의인 이수현 씨 추모영화 시사회에 참석했다. 

2012년에는 '왕비와 함께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일본 매체에 보도된 적이 있다. 헤이세이 시대에 이는 실현되지 못했다. 

지지자들 향해 손 흔드는 아키히토 일왕(가운데)[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아키히토 일왕 부부는 2017년 일본 내 고구려 왕족을 모시는 사이타마(埼玉)현의 고마(高麗·'고구려'라는 뜻)신사를 참배하기도 했다.

'화해 메시지'로 간주된 그의 행보는 과거사를 외면하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종종 대비된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8월 15일 일본의 2차대전 패전일에 열린 희생자 추도식에서 아베 총리와는 달리 그는 "과거를 돌이켜보며 깊은 반성"이라는 표현을 썼다.

지난해 말 85세 생일을 맞아 열린 기자회견에선 "헤이세이가 전쟁이 없는 시대로 끝나게 된 것에 안도하고 있다"고 말한 데 이어 이달 4일 파나마 대통령 부부를 만난 자리에서 "헤이세이 시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쟁이 없었다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일본인들에게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피해 지역을 방문, 무릎을 꿇고 이재민과 대화하는 모습 등을 통해 국민에게 다가가는 이미지로 남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아키히토 일왕은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직접 사과 등 '파격적' 수준의 과거사 해소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이제는 왕위를 이어받는 나루히토 왕세자가 2차 세계대전 종전 후 태어난 '전후세대'로서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재임 중 전쟁이 없었던 부친의 연호 헤이세이(平成)의 '평(平)'을 자신의 연호 레이와(令和)의 '화(和)'로 완성해나갈 것이냐가 관건이다.

우선 나루히토 왕위 계승자는 그동안 왕세자 신분으로 대외활동을 자제해 부친보다 더 조용한 이미지가 있다. 

그는 헌법과 전쟁의 비참함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는데, 발언을 보면 부왕과 기본적인 관점을 공유하는 것으로 보인다. 

1960년생인 나루히토는 2014년 생일을 맞아 한 기자회견에서 "지금의 일본은 전후 일본 헌법을 기초로 삼아 쌓아 올려졌고 평화와 번영을 향유하고 있다"며 "헌법을 지키는 입장에 서서 필요한 조언을 얻으면서 일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日나루히토 왕세자와 마사코 왕세자빈(도쿄 AP=연합뉴스) 나루히토 일본 왕세자가 지난 2월 17일(현지시간) 도쿄의 왕세자 관저에서 마사코 왕세자빈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23일 59세 생일을 맞은 나루히토 왕세자는 오는 5월 1일 제126대 일왕으로 즉위할 예정이다. leekm@yna.co.kr

이듬해에는 "전쟁의 기억이 흐려지려고 하는 오늘날, 겸허하게 과거를 돌아보고 전쟁을 체험한 세대가 전쟁을 모르는 세대에게 비참한 경험이나 일본이 밟아온 역사를 올바르게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신의 즉위를 1년 앞둔 지난해에는 새로운 시대 일왕의 존재 방식에 대해 "오랜 전통을 계승하면서 현행 헌법에서 규정된 상징으로서의 역할을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상징'의 역할을 강조했다.

올해 2월 59세 생일을 맞아 한 공동 인터뷰에서도 "국민 곁으로 항상 다가가 기쁨과 슬픔을 함께하면서 상징의 역할을 다하고 싶다"고 반복했다. 

이는 헌법에 기초한 일왕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부친에 대해선 "지금까지 고생하고 노력하신 것에 대해 존경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나루히토 왕세자가 내달 즉위하며 시험대에 서지만 어떤 길을 걸을지 우려 섞인 기대가 함께 나오는 측면도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일왕의 상징으로서의 활동이 정치의 영향력도 받았다고 지난 24일 지적했다. 일왕의 활동이 정치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새 일왕이 내달 즉위 후 처음으로 만날 외국 정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다. 일왕으로서 외교무대의 첫 데뷔에서 어떤 메시지를 꺼낼지 주목된다.

새 일왕이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기까지는 3년 정도의 시간은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일본의 우경화와 군사 대국화 등과 맞물려 새 일왕의 행보가 어떻게 비칠지도 관심거리다.

나루히토 왕위 계승자는 2004년 도쿄(東京)에서 열린 음악회에 정명훈(피아노)과 같은 무대에 올라 비올라를 연주한 적이 있다. 

물 문제에 관심이 많은 나루히토 왕세자는 2015년 한국에서 개최된 세계 물 포럼과 관련해 일정상 참석하기 어렵다며 아쉬움을 표한 것으로 보도되기도 했다.

나루히토 왕세자는 33살이 되던 해인 1993년 미국 하버드대 출신으로 자유분방하고 촉망받는 외교관이었던 마사코(雅子)와 결혼했다.

마사코 왕세자빈은 2001년 아이코(愛子) 공주를 출산한 뒤 2003년 적응 장애로 요양에 들어갔다. 왕실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마사코 왕세자빈은 지난해 결혼 25주년을 맞아 진행된 일본 언론과의 서면 질의·응답에서 "많은 기쁨과 슬픔도 있었지만, 왕세자가 언제나 나를 지지해 줬던 것을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16
  • 현지시간으로 3월 17일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코로나19 일일 보고 수치에 따르면 중국 외 코로나19 확진자는 9만 7996명에 달했다. 유럽 중부 시간으로 17일 오전 10시(베이징시간 17시)를 기준하면 중국 외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하루 전보다 1만 1487명 증가한 9만7996명에 달했다. 중국 외 사망자 수는 하루 전보...
  • 2020-03-18
  •     세계보건기구의 새로운 통계에 따르면 유럽 중부시간 3월 15일 오전 10시까지 중국 이외 143개의 나라와 국가령, 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7만 2469명이다. 각 국은 코로나19 대응 조치들을 속속 내놓고 있다.   미 연준은 15일부터 제로금리를 선언하고 7조 달러 규모의 양적완화계획을 내놓았다. 이날 ...
  • 2020-03-16
  • [서울신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래디 브리핑룸에서 취재진 가운데 질문할 기자를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다.워싱턴 AP 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결과가 나오길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트럼...
  • 2020-03-15
  • 미국은 14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 영국과 아일랜드를 미국 입국금지 대상에 추가하기로 했다고 미 언론들이 전했다. 지난 11일 유럽 내 26개 국가에 대해 미국 입국을 차단하면서도 영국과 아일랜드는 제외했지만, 이들 두 국가에서도 코로나19 환자가 늘어나자 결국 입국금지 리...
  • 2020-03-15
  •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가 10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 지역 확산의 진앙지인 맨해튼 동북부의 인구 7만명 뉴로셸 시를 봉쇄한다고 밝혔다. 지역 내 대규모 학교, 교회 등 오는 12~25일 폐쇄하는 조치다.[AP=연합뉴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가 10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 19) 확산 진앙지인...
  • 2020-03-11
  • 락앤락 ·폴메이드 제품 포함…한국엔 '미국산' 보내 마윈 전 중국 알리바바 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지원을 위해 일본에 기증한 보건용 마스크에 한국산 제품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홋카이도신문 홈페이지 캡처) © 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마윈(...
  • 2020-03-11
  • 이란 누적 확진 8천 명↑ 중동 지역도 이란을 중심으로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란에선 확진자 수가 8천 명을 넘어, 어제(10일) 0시 기준 7천500여 명을 기록한 우리나라를 앞섰습니다. 카이로에서 이대욱 특파원입니다. 이란 정부는 어제 하루 코로나19 확진자가 800여 명이 늘어 8천 명을 넘어섰다고 ...
  • 2020-03-11
  • 78·79세 바이든·샌더스, 주의 필요한 고령자  샌더스는 지난해 급성 심근 경색 수술도  73세 트럼프는 "유세·행사 취소 안 한다" 고령자끼리 겨루는 미국 대선 코로나 비상 미국 대통령 선거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경합 중인 버니 샌더스(왼쪽) 후보와 조 바이든 후보가 지난달 25일 대선 후...
  • 2020-03-11
  • 누적 확진 9천172명·사망 463명… 전날 대비 확진 1천797명↑, 사망 97명↑ 총리 "모두 집에 머물러 달라" 읍소…세리에A 리그도 중단키로  '휴관 안내문' 게시된 로마 콜로세움(로마 AFP=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콜로세움 앞에 휴관을 알리는 안내판이 세워져...
  • 2020-03-10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