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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윗에 "싸움 원하면 종말…다시는 미국 협박말라"
12일 호르무즈 해협서 유조선 공격받자 이미 경고
핵항모·B-52 폭격기·패트리엇 등 걸프만 집결
전문가들은 '전쟁 비용' 고려할 때 결심 어려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윗을 통해 이란을 강도 높게 경고했다. [EPA=연합뉴스]
걸프만 주변에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이 등장하는 등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종말’이란 단어를 써가며 강도 높은 비판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란이 싸우기를 원한다면 그것은 이란의 공식적인 종말(officialend)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다시는 미국을 협박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트럼프가 이란 공격 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2일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미국으로 석유를 수송 중이던 사우디아라비아 유조선 2척이 사보타주(의도적 파괴행위) 공격을 받는 일이 발생하자 트럼프는 즉각 경고를 보냈다. 이튿날 그는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이란과 관련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볼 것”이라며 “그들이 무슨 짓을 한다면 그것은 매우 큰 실수가 될 것이며 엄청난 고통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같은 날 뉴욕타임스(NYT)가 존 볼턴 백악관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주도로 미군 12만명을 중동에 파병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것에 대해선 부인했다. 트럼프는 14일 “(NYT 기사는) 가짜뉴스”라고 반박한 뒤 “보낸다면 더 많은 병력을 보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는 16일에는 이란과의 전쟁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을 받자 “나는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란다(I hopenot)”고 답했다.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들은 트럼프의 발언이 오락가락하는 것과 관련해 트럼프가 이란과의 대화를 유지하면서도 최악의 경우를 대비한 군사옵션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지난 8일 미 해군 니미츠급 핵 추진 항공모함인 에이브러햄링컨함이 해상에서 군수지원함으로부터 물자를 지원받고 있다. [AFP=연합뉴스]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 연방항공국(FAA)은 16일 페르시아만 상공 일대에 안전주의보를 내렸다. 또 미국은 이란·이라크의 자국민에 대해선 철수 권고도 내렸다. 실제로 미국 석유기업 엑손모빌은 16일부터 이라크 남부 바스라 유전지대에서 근무하던 직원들을 철수시켰다.
군사적인 움직임도 심상찮다. 미 해군의 핵항모에이브러햄링컨함 전단이 걸프만에 출동한 가운데 중동에서 가장 큰 미 공군기지인 카타르의 알우데이드 기지에 B-52 폭격기가 배치됐다. 또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에 대응하려는 듯 패트리엇(PAC) 요격 미사일 포대도 중동에 추가 배치했다.
그러나 상당수 전문가는 미국이 군사행동에 나설 경우 발생할 막대한 전쟁 비용을 고려할 때 트럼프가 전쟁을 결심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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