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브렉시트 구원투수' 英 메이, 결국 사임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5월24일 23시53분    조회:1318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국민투표서 'EU 탈퇴' 결정되자 캐머런 후임으로 총리직 맡아

'하드-소프트 브렉시트' 갈등 속 리더십 제대로 발휘 못해

'사퇴 발표' 후 메이 영국 총리의 뒷모습(런던 로이터=연합뉴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4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관저 앞에서 사퇴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관저로 되돌아가고 있다. leekm@yna.co.kr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본인이 인정했듯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성격이다.

총리직에 오른 뒤로 지난 3년간 한결같이 굳은 표정과 날카로운 목소리를 유지했다.

영국 성공회 목사의 딸인 메이 총리는 1981년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아버지를, 이듬해 다발성 경화증으로 어머니를 잃었다. 남편인 필립 메이와 결혼했지만 자녀는 없다.

그런 탓인지 영국 언론은 물론 정치권에서도 메이 총리에 대해 차갑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화려한 정치인은 아니다'라는 스스로에 대한 평가처럼 원칙을 고수하는 고지식한 이미지 때문에 비판자들로부터 '메이봇'(메이+로봇)이라는 원치 않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같은 이미지를 완화하기 위해 지난해 보수당 전당대회에서 아바의 '댄싱퀸'에 맞춰 입장하는가 하면, 아프리카 순방 길에서도 춤을 추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히려 어색함만 노출했을 뿐 여전히 그녀에 대한 이미지는 바뀌지 않았다.

메이 총리는 24일(현지시간) 총리 관저 앞에서 자신의 사퇴 결정을 발표하면서 눈물을 보였다. 메이 총리에게서 찾아보기 힘든 감정 분출이었다.

영국 언론들 역시 메이 총리의 눈물에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너무 늦었다는 평가 역시 나왔다.

메이 총리는 지난 2016년 7월 13일 데이비드 캐머런의 뒤를 이어 영국 총리에 올랐다.

'철(鐵)의 여인' 마거릿 대처 이후 26년 만에 나온 영국의 여성 지도자였다.

메이 총리는 야당 시절인 1998년 이래 예비내각 요직을 두루 거쳤고, 2002년에는 보수당 최초의 여성 당의장에 임명됐다.

2010년 보수당 정부 출범 이후 내무장관에 기용돼 최장수 내무장관 재임 기록을 쓰는 등 풍부한 국정 경험, 신중한 스타일이 정국 안정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됐다.

특히 내무장관 시절 불법 이민에 대한 강경방침 등으로 인해 법질서 수호자라는 이미지도 얻었다.

메이 총리는 캐머런 정부에서 6년여를 내무장관으로 일했지만 정작 캐머런 총리의 파벌에도 속하지 않았다.

옥스퍼드대를 졸업했지만 다른 유명 정치인들과 달리 이튼 칼리지 등 사립학교 출신이 아니라 공립학교를 나왔다.

여기에 여성이라는 점이 더해지면서 메이 총리는 보수당 내 주류 정치인들과는 차별화됐다.

취임 1주년 당시의 메이 총리 [EPA=연합뉴스]

메이 총리의 지난 3년을 요약하는 단 하나의 단어는 브렉시트(Brexit)다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예상과 달리 EU 탈퇴가 결정되자 캐머런 총리는 사임을 결정했고, 이어진 혼란 속에서 메이 총리는 총리직에 오를 수 있었다.

캐머런처럼 국민투표 당시 EU 잔류를 지지했던 메이 총리는 그러나 총리직에 오르자 "브렉시트는 브렉시트"라는 유명한 말을 남기면서 국민의 뜻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어 2017년 3월 29일 리스본 조약 50조에 의거해 EU 탈퇴의사를 공식통보하면서 브렉시트 협상을 진두지휘했다.

메이 총리는 그러나 재임 기간 내내 EU와 완전히 결별하기를 원하는 '하드 브렉시트'(Hard Brexit), EU 탈퇴에 따른 혼란을 최소화하기를 원하는 '소프트 브렉시트'(SoftBrexit) 지지자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면서 자신에게 기대됐던 리더십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결정적인 미스는 2017년 6월 발생했다. 브렉시트 협상 과정에서 야당의 반발이 지속되자 메이 총리는 조기총선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자신의 협상 전략에 대한 국민의 지지가 충분하다고 판단, 조기총선을 통해 안정적인 과반을 확보한 뒤 EU와 협상을 진행한다는 전략이었지만 잇따른 테러 등 치안 불안, 공공서비스 등 복지 축소 등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과반 달성에 실패했다.

이에 북아일랜드 기반의 소수정당인 민주연합당(DUP)과의 사실상의 연정에 힘입어 겨우 정권을 유지하는 수모를 겪었다.

천신만고 끝에 메이 총리는 지난해 11월 EU와 브렉시트 합의에 도달했지만 정작 영국 국내 정치권의 반발에 직면했다.

영국 하원은 두 차례의 합의안 승인투표(meaningful vote)를 모두 부결시킨 데 이어 브렉시트 합의안 중 EU 탈퇴협정만 따로 떼 실시한 표결에서도 승인을 거부했다. 

야당과 보수당 내 브렉시트 강경론자에 더해 정권 유지를 위해 손을 잡았던 DUP가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해서는 반대의사를 굽히지 않은 점이 치명적이었다.

이런 과정에서 메이 총리는 지난해 12월에는 보수당 내부에서 불신임 위기를 맞았고, 올해 1월에는 노동당의 정부 불신임 추진으로 인해 표결을 벌여야 했다.

두 차례 위기를 모두 넘겼지만 메이 총리의 리더십은 이미 약해질 대로 약해진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를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총리로서 자신에게 주어진 의무를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민투표에서 결정된 국민의 뜻을 지키는 것이 민주주의라는 본인의 확고한 믿음, 브렉시트를 마무리한 총리로 역사에 남고 싶은 욕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EU 탈퇴협정 법안 공개가 그러나 마지막 결정타가 됐다.

메이 총리는 지난 21일 EU 탈퇴협정 법안의 뼈대를 공개하면서 하원이 원한다면 브렉시트 제2 국민투표 개최, EU 관세동맹 잔류를 수용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당 내 브렉시트 강경론자들은 야당이 요구해 온 제2 국민투표 개최 가능성을 메이 총리가 수용하자 더이상 메이 총리와 함께할 수 없다고 결정했다.

제러미 헌트 외무장관, 사지드 자비드 내무장관 등 핵심 각료들마저 메이 총리에 등을 돌렸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고립무원의 처지가 됐다.

지난 23일 보수당 평의원 모임인 '1922 위원회' 그레이엄 브래디 의장은 24일 메이 총리와의 만남에서 사퇴와 관련한 구체적인 일정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일종의 최후통첩이었다.

남편과 함께 자신의 지역구인 잉글랜드 버크셔주의 메이든헤드에서 하루를 보낸 메이 총리는 이날 아침 일찍 총리관저로 복귀했고, 결국 사퇴 입장을 밝혔다.

브렉시트 위기라는 불을 끄기 위해 투입된 소방수였지만, 결국 화재 진압이라는 임무를 완수하지 못하고 무대 뒤편으로 물러나는 실패가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그래픽] 메이 영국 총리 취임부터 사퇴까지(서울=연합뉴스) 김영은 기자 = 메이 총리는 24일(현지시간) 오는 6월 7일 당대표를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메이 총리의 사퇴 발표는 2016년 7월 13일 총리 취임 후 1천44일, 약 2년 10개월 만이다.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16
  • [앵커] 전운이 감돌과 있는 미국과 이란 간의 지금 상황, 이란은 핵합의 탈퇴를 들고 나왔고 앞서 전해드린 것처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에 대해서도 경고를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미군 철수 결의안을 의회에서 통과시킨 이라크에도 지금까지 보지 못한 수준의 제재를 가할 ...
  • 2020-01-07
  • 중·러의 美공격 비난 입장도 전해…美의 추가파병 소개 미국, 이란 군부 실세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제거 (PG)[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미국이 지난 3일 새벽(현지시간) 이란의 군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드론으로 공습 ...
  • 2020-01-06
  • 3일 테헤란에서 열린 솔레이마니 사령관 추모집회. [사진 출처=연합뉴스] 이란이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사실상 탈퇴했다. 이란 정부는 5일(현지시간) 핵합의에서 정한 핵프로그램에 대한 동결·제한 규정을 더는 지키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란 정부는 이날 낸 성명에서 "이란은 핵합의에서 정한 우라늄...
  • 2020-01-06
  • 佛·獨·英·中·러·중동 주요국, 중동 긴장완화 방안 협의  美는 '공습 정당' 여론전…유럽보다 '강경' 이스라엘과 호흡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미국이 이란의 군부 실세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을 공습해 제거한 이후 양측의 전면전 우...
  • 2020-01-05
  • '벵가지 악몽' 떠오른 미국, 추가 파병하며 강경 대응  [오마이뉴스 윤현 기자] ▲  이라크 내 친이란 시위대의 미국대사관 공격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이라크 주재 미국대사관을 공격한 이라크의 친이란 민병대와 시민들이 대대적인 반미 시위에 돌입했다. AP, ...
  • 2020-01-02
  • 성탄절 도쿄 자택서 파티후 악단 가장한 경비업체 상자 운반  수개월간 조직적으로 도피 계획 곤 여권, 日 변호인단이 보관중 레바논 민병대 관여 의혹도 제기 “내 생애 최고의 선물이다.” 카를로스 곤 전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회장(사진 오른쪽)의 부인인 캐럴 곤(왼쪽)이 남편의 일본 탈출 직후...
  • 2020-01-02
  • 한 신도가 손을 잡아 당기자 얼굴을 찡그리는 교황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국제부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의 '인간적인 모습'이 전세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1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새해 첫 미사에서 2020년 새해를 몇시간 앞둔 전날 바티칸의 성 베드로 광...
  • 2020-01-02
  • 터키 국민 두 명도 사망…터키, 구호장비 탑재 군용기 파견 배후는 밝혀지지 않아…알카에다와 연계된 알샤바브 거론 아프리카 소말리아에서 28일(현지시간) 차량폭탄테러가 발생해 9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아프리카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28일(...
  • 2019-12-29
  • 북한이 ‘연말 시한’을 주장하면서 미국에 ‘크리스마스 선물’ 경고를 낸 상황에서 발사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북한 미사일이 일본 동쪽 해상에 떨어졌다는 오보를 낸 일본 공영 NHK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NHK 보도국은 오보가 나간 원인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
  • 2019-12-27
  • 일본의 주요 신문들은 중국 청두에서 지난 24일 열린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구체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대화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 보도했다. 일본 언론은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가 현안 해결을 위한 대화를 계속하기로 했다면서, 징용 소송 문제 등 주요 현안에서 현격한 입장차를 ...
  • 2019-12-25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