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꼭 안고 익사한 아빠와 아기…멕시코 국경비극 담은 사진 '충격'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6월26일 09시09분    조회:1537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엘살바도르 이민자 부녀, 리오그란데강 헤엄쳐 건너다 익사

2015년 전 세계 울린 시리아 난민 쿠르디 사진 연상시켜


미국-멕시코 국경 리오그란데 강에서 익사한 엘살바도르 이민자 부녀의 사진[Julia Le Duc/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강을 헤엄쳐 미국으로 건너가려다 함께 익사한 중미 이민자 아버지와 어린 딸의 사진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시리아 난민의 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준 3살 꼬마 아일란 쿠르디의 사진처럼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서 벌어지고 있는 비극을 고스란히 드러낸 사진으로 평가받는다.

25일(현지시간) AP통신이 공개한 사진 속엔 한 남성과 아기의 시신이 강가에서 머리를 땅에 묻고 나란히 엎드려 있다.

아기는 아빠의 가슴까지 말려 올라간 검은 티셔츠에 함께 몸을 넣고 한쪽 팔로 아빠의 목을 감싼 채였다.

이 사진은 멕시코 일간 라호르나다의 사진 기자 훌리아 레두크가 찍은 사진이다. 

라호르나다에 따르면 사진 속 주인공은 엘살바도르 출신의 오스카르 알베르토 마르티네스 라미레스(25)와 그의 23개월 딸 발레리아다.

지난 4월 3일 엘살바도르를 떠난 이들 가족은 멕시코 남부 국경 타파출라의 이민자 보호소에서 2개월가량을 머문 뒤 23일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에 도착했다.

부녀의 시신이 발견된 리오그란데강[Julia Le Duc/AP=연합뉴스]

아빠 마르티네스는 리오그란데강을 헤엄쳐 미국에 들어가기로 했다. 

먼저 딸 발레리아를 안고 강을 건넌 후 딸을 강둑에 앉혀놓고 건너편에 있는 아내를 데리러 다시 헤엄치기 시작했다.

그러자 멀어지는 아빠를 본 딸이 다시 강으로 뛰어들었다.

아빠는 얼른 돌아와 가까스로 딸을 붙들고 자신의 티셔츠 안에 넣어 단단히 고정했지만, 급물살에 함께 휩쓸려가고 말았다.

맞은편에서 이 장면을 지켜본 아내 타니아 바네사 아발로스(21)는 눈물과 비명 속에 경찰에 이 장면을 진술했다고 사진기자 레두크가 AP에 전했다.

부녀의 시신은 이튿날 아침 휩쓸려간 곳에서 수백 미터 떨어진 멕시코 마타모로스의 강가에서 발견됐다. 

여전히 아빠 목에 팔을 감은 발레리아의 모습은 마지막 순간까지 아빠를 놓치지 않으려 했음을 보여준다.

비극적인 이 한 장의 사진은 지난 2015년 시리아 난민 꼬마 쿠르디의 사진을 떠올리게 한다고 AP는 전했다.

지중해에서 익사해 터키 해변으로 떠밀려온 세 살배기 쿠르디의 사진은 국제사회에 시리아 난민 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진이었다.

2015년 시리아 난민 꼬마 쿠르디의 사진 보도한 영국 신문들[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엘살바도르와 과테말라, 온두라스 등 중미 국가에서 빈곤과 폭력 등을 피해 미국으로 이주하려는 이민자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으면서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서도 비극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국경의 강과 사막에서 목숨을 잃은 이민자는 283명에 달한다. 올해 수치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비극적인 소식은 끊임없이 들려왔다.

전날엔 리오그란데강 인근에서 영아 2명과 유아 1명, 젊은 여성 등 일가족으로 보이는 이민자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폭염 등이 원인이 된 것으로 추정됐다.

미국-멕시코 국경에 도달해 미국 영사관을 찾았던 마르티네스 가족이 왜 망명을 신청하는 대신 강을 헤엄치기로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국경마다 망명 대기 행렬이 너무 긴 탓에 신청 일정을 기약할 수 없는 상태라고 AP는 설명했다. 이곳 영사관에선 매주 40∼45건의 망명 인터뷰가 진행되는데 대기 명단은 800∼1천700명에 달한다는 것이다.

망명 허가까지 수개월에서 수년씩 기다리는 동안 이민자들은 국경의 열악한 수용시설에서 생활해야 한다.

이민자인권운동가인 모린 메이어는 AP에 "이 사진은 망명 신청자들을 멕시코로 돌려보내고 미국 입국자 수를 제한하는 미국의 정책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경찰에 상황 설명하는 아내 아발로스[Julia Le Duc/AP=연합뉴스]

파일 [ 2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16
  • 앙헬라 메르켈 독일총리가 현지시간 22일 코로나 19 관련 기자회견 도중 얼굴을 찡그리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앙겔라 메르켈 독일총리가 코로나 19 사태와 관련해 자가격리에 들어갔습니다. AP,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독일 베를린 현지시간 22일 메르켈 총리의 대변인은 메르켈 총리가 코로나 19 확산 방지...
  • 2020-03-23
  • 아르헨티나·콜롬비아 이동 제한령에 도심 '텅텅' 인적 드문 부에노스아이레스 거리 [EPA=연합뉴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중남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3천 명을 훌쩍 넘어섰다. 20일(현지시간) 중남미 각국 보건당국 발표와 현지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지금...
  • 2020-03-21
  • [서울신문]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4일 총리관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3.14 로이터 연합뉴스긴급사태 선포하려면 대책본부 먼저 가동해야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에 대처하기 위해 특별법에 따른 정부 대책본부 설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대책본부 설치는 지난 13일 국회를 통과...
  • 2020-03-21
  • 캘리포니아, 뉴욕, 일리노이 등 ‘자택 대피령’ 확대…7000만명 영향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의 건물 외벽에 20일(현지시간) 코로나19와 관련된 광고가 상영되고 있다. 뉴욕주는 주민들에게 자택 대피령을 내리고 모임 등을 전면 금지했다. AP연합뉴스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
  • 2020-03-21
  • 누적 확진자 5천986명 증가한 4만7천21명…일일 증가폭 최대 밀라노 있는 롬바르디아주 누적 확진자만 2만2천여명…한국 3배  코로나19 중증 환자 치료하는 이탈리아 의료진(베르가모 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집중 발생한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 주 베르가모 시...
  • 2020-03-21
  • AP "전세계 적용은 전례없는 일"…해외 체류 미국인에게는 귀국 촉구 로이터 "멕시코 접한 남부국경도 제한 예정…캐나다 국경 조치와 비슷"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미국 국무부는 19일(현지시간) 전 세계 모든 국가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 등급인 4단계 '여행금지'로 격상했다 이 경...
  • 2020-03-20
  • 첫 환자 나온지 두달만에 1만명 넘으며 확산 가속…세계서 6번째로 많아져 뉴욕주지사 "56주 더 증가세 이어질것"…전문가들 "상승곡선 여러번 올 것" 앤드루 쿠오모 미국 뉴욕 주지사.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 2020-03-20
  •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20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이탈리아에서는 하루만에 확진 환자가 4000명 넘게 발생하는 등 유럽 중심으로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세계보건기구와 각 국 보건당국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19일 오전 9시 기준 143개국에서 20만5274명의 확...
  • 2020-03-19
  • 트럼프의“중국 바이러스”글에 미국 네티즌들 "당신이야말로 미국 바이러스" 3 월 16 일,미국대통령 트럼프는 소셜 미디어에 글을 올려 코로나19바이러스를“중국 바이러스”라고 지칭했는데 즉시 많은 네티즌들의 질타를 받았다. 더우기 미국 네티즌들은 트럼프를 인종차별주의자라고 직접 지목하기...
  • 2020-03-19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