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가 미국을 밀어내고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이 높은 국가로 선정됐다. 한국도 지난해보다 순위가 상승했다.
세계경제포럼(WEF)이 9일(현지시간) 발표한 2019 국가경쟁력 보고서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인프라와 보건, 노동시장, 금융 시스템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미국을 밀어내고 1위에 올랐다.
보고서는 싱가포르의 약진의 이유로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을 들었다. 보고서는 “싱가포르와 베트남은 글로벌 무역 긴장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무역 전환을 통해 일정 부분 혜택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은 올해 국가경쟁력에서 141개국 중 67위에 올라 지난해보다 10계단 상승했다. 한국은 13위로 지난해보다 2계단 상승했다.
각국 제조업체들이 관세를 피하기 위해 중국에서 베트남과 동남아시아 국가로 생산시설을 옮긴 영향이라는 것. 미국의 베트남 수입도 올해 들어 첫 5개월간 36% 증가했다.
다만 싱가포르의 경우 중국을 가장 큰 무역 상대국으로 두고 있어 완전한 혜택을 봤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CNN은 전했다. 싱가포르는 지난 8월 올해 2분기 경제 활동이 크게 둔화됐다고 밝힌 후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보고서는 “무역과 지정학적 긴장감 고조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는 투자를 억제하고 공급 충격의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싱가포르에 1위 자리를 내줬지만 여전히 혁신적인 기업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기업 활력’(Business dynamism) 측면에서는 가장 앞서 있다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또한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금융 시스템 중 하나를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아시아와 태평양 시장은 싱가포르를 앞세워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시장으로 선정됐다. 싱가포르 외에도 홍콩(3위)과 일본(6위)이 10위권 순위 내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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