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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스토브로 아침 식사 요리 중 사고… 객차 2칸 소실”
31일 파키스탄 펀자브주 라힘야르칸 지역을 달리던 열차가 화염에 휩싸여 있다. 이번 화재는 객차 내의 조리용 가스통이 폭발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로이터 연합뉴스
파키스탄 펀자브주 라힘야르칸 지역을 달리던 열차 안에서 조리용 가스통이 폭발해 일어나 73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다치는 참사가 31일(현지시간) 일어났다.
익스프레스 트리뷴 등 현지 매체와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에서 라왈핀디로 향하고 있던 열차에서 가스통이 폭발하며 화재가 발생해 객차 세 칸이 소실됐다. 당초 13명으로 알려졌던 사망자 수는 시간이 흐르면서 최소 73명까지 늘어났다. 게다가 부상자 40여명 중 10여명은 위독한 상태다. 사고 지역의 모든 병원에는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이번 화재에 대해 당국은 일부 승객이 규정을 위반, 열차에 가스스토브를 가져와 아침 식사를 준비하다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셰이크 라시드 아마드 파키스탄 철도부 장관은 “가난한 승객들은 장거리 여행 시 음식을 만들어 먹기 위해 소형 가스스토브를 갖고 열차에 탑승하는 경우가 많다”며 “음식을 요리하던 스토브 두 개가 폭발했고, 급속히 불이 확산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그는 “희생자 중 상당수는 불길을 피하려고 달리는 열차에서 뛰어내렸다가 숨졌다”고 덧붙였다. 사고 현장 주변 2㎞ 주변에 뛰어내린 승객들의 시신이 흩어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불길이 순식간에 번진 이유와 관련, 현지 매체들은 “폭발 후 식용유에 불이 붙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화재 발생 후 열차가 멈춰서기까지 걸린 시간도 거의 20분이 걸렸다는 게 생존자들의 증언이다. 사고 현장에서 살아남은 한 승객은 “사람들이 울고불고 소리쳤고, 난 우리가 죽을 줄로만 알았다”며 “내가 탔던 객차 옆 칸에 불이 났는데, (도울 수가 없어) 너무나 무력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인근 마을 사람들도 물통을 들고 화재 현장으로 달려갔지만, 불길을 잡기엔 역부족이었다.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유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 뒤, 부상자들에게 최상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라고 당국에 지시했다. 파키스탄은 지난 7월 열차 사고로 사망자 24명이 발생하는 등 낙후된 철도 시설 탓에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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