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돈은 때로 목숨보다 힘이 세다…美 총기규제 못하는 이유
조글로미디어(ZOGLO) 2022년5월27일 06시04분    조회:1329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텍사스 총기 난사 사고 피해자들의 유족. AFP=연합뉴스

알리시아 로드리게스는 갓 열살이 된 미국 텍사스의 평범한 소녀였습니다. 과거형을 쓰는 이유는 알리시아가 지난 24일(현지시간) 총기 난사 사고로 세상을 떠났기 떄문입니다. 엄마 생일엔 고양이와 새를 직접 그린 카드를 선물하는 사랑 넘치던 이 소녀는 이제 이 세상 사람이 아닙니다. 알리시아가 위험한 장소에 있었던 긧도 아니죠. 자신이 있어야할 곳, 학교에 있었을뿐입니다. 학교.
 
총기 난사범이 난입할 줄은 꿈에도 몰랐을 텐데요. 25일의 총기 난사로 인해 목숨을 잃은 이는 26일 현재까지 어린이 19명과 교사 2명입니다.

 

알리시아 로드리게스가 엄마에게 보낸 생일 축하 카드. AFP=연합뉴스
 
더 경악스러운 것은 이런 학교에서의 총기 난사 사고가 올해 들어서만 네번째라는 겁니다. 지난 2월1일엔 버지니아주 브리지워터 대학교에서, 3월4일엔 캔자스주 올레이스 이스트 고등학교에서, 지난달 22일엔 수도 워싱턴DC의 에드먼드 버크 고등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미국 곳곳에선 조기가 게양됐습니다.
 
주간지 뉴요커는 26일 이런 카툰을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렸습니다. “(미국이라는) 시스템이 절박한 업데이트가 필요합니다. 지금 하시겠습니까, 아니면 다음 비극까지 기다리시겠습니까?”라는 내용입니다.
 

뉴요커 카툰. [the New Yorker instagram]
 
총기 규제에 대해 오랜 기간 적극적 목소리를 내온 뉴욕타임스(NYT)나 CNN과 같은 특정 정치성향의 매체 이외에도, NBC 등 비교적 중립적 성향의 매체들 역시 이번 사고를 무겁게 다루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총기 규제하는 게 뭐가 그리 어려운 일일까도 싶습니다. 어린이들까지 희생시킨 총기 사고를 근절하기 위해선 총기 구입을 더 까다롭게 하는 것쯤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 같아 보이죠. 그러나, 총기 규제 문제는 미국에서 뿌리 깊은 정치적 문제입니다.
 
 
낙태를 두고 여성의 자기 신체 결정권, 즉 ‘선택 찬성(pro-choice)’라고 찬성하는 쪽과, 태아의 생명을 중시해야 한다는 ‘생명 중시(pro-life)’가 뾰족하게 대립해온 것처럼 말이죠. 거칠게 표현하면 총기를 갖는 것도 개인의 자유이며 이를 연방정부 등이 규제할 수 없다는 쪽은 주로 공화당이고, 전미총기협회(NRA)라는 이익단체의 자금 지원을 받습니다. 결국, 돈과 표에 목숨이 날아가는 셈이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dl 지난 11일 백악관에서 열린 총기 규제 행사 에 참석한 한 고등학교 총기 사건 생존자를 위로하고 있습니다. AFP
 
 
올해, 한국뿐 아니라 미국도 선거의 계절입니다. 조 바이든 정부의 중간 평가 성격인 선거가 11월 8일 예정돼있습니다. 상원 의원 100석 중 34석, 하원 의원은 전체, 주지사 50석 중 36석 등이 선출됩니다. 지난 25일 텍사스 주정부와 경찰이 총기난사 사고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을 때, 민주당 측 텍사스 주지사 후보로 나선 베토 오루크가 갑자기 등장했던 것도 이런 맥락입니다. 오루크는 기자회견 중간에 불쑥 나타나선 현 주지사인 그렉 애벗을 향해 무능하다고 비판하는 발언을 했죠. 그 발언을 하다가 저지되고 쫓겨났습니다.
 
뉴욕타임스(NYT) 등 친 민주당 성향의 매체들은 오루크에 초점을 맞춰 보도를 했으나 텍사스 현지 매체들은 오루크가 난입했다는 맥락으로도 보도했습니다. 오루크는 지난 2020년 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를 뽑는 경선에도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출사표를 던졌던 정치인입니다. 그가 굳이 11월 선거가 없었다면 기자회견 중간에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등장 방법을 과연 썼을지 의문입니다만, 적어도 그는 총기 규제 필요성에 대한 주의 환기를 하는데는 성공했습니다.
 

영화 '미스 슬로운' 스틸컷. [영화 '미스 슬로운']
 
영화로 역사와 정치를 배우는 건 위험한 일입니다. 그럼에도 단초는 제공해줄 수 있죠. 총기 규제 법안을 둘러싼 로비와 정치자금의 치열한 싸움을 보여주는 미국 영화 중 하나가 2016년에 나온 ‘미스 슬로운’입니다. 총기 규제를 막으려는 공화당 측의 막대한 자금과 로비 세력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보여주죠. 이 영화가 나온 지 수년이 지났음에도 상황이 개선 아닌 개악으로 치닫고 있다는 점이 개탄스럽습니다. 알리시아를 포함한 19명 어린이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중앙일보

 

파일 [ 6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16
  •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본이 1992∼1993년 동남아시아에서 의도적으로 위안부 피해 조사를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데 이어 같은 시기에 인도네시아 작가의 위안부 서적 출간을 로비와 압력으로 저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일본 외교문서를 인용한 아사히신문 보도에 따르면 지난 1993년 인도네시아 ...
  • 2013-10-14
  • 지구촌 정치ㆍ경제 권력에 '여인천하' 시대가 도래하면서 '여왕의 남자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지명자 재닛 옐런과 최근 3선 연임에 성공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검색하기">국제통화기금(IMF)의 첫 여성 수장인 크리스틴 라가르드, 그리고 2016년 미국 대선의 강력한 ...
  • 2013-10-14
  • 인도 중부지역에서 13일(현지시간) 힌두교 사원과 연결된 다리에 신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압사 사고가 발생, 최소 91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부상했다고 BBC방송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특히 사고가 나면서 40명 이상의 신자들이 다리 아래 강물로 추락, 실종돼 사망자 수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고는 이날 오전...
  • 2013-10-14
  • 통행금지 위반혐의로 지난 8월27일 구금…목매달아 자살 (카이로 AP=연합뉴스) 이집트 아스마일리아시(市) 경찰서 유치장에서 미국인이 죽은 채 발견됐다고 이집트 당국이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집트 카이로 주재 미국 대사관도 통행금지 위반으로 아스마일리아 경찰서 유치장에 구금돼있다 사망 상태로 발견된 미...
  • 2013-10-14
  • 범인은 사촌오빠…경찰 끈질긴 수사와 결정적 제보로 검거 (뉴욕=연합뉴스) 이상원 특파원 = 미국 뉴욕에서 대표적인 장기 미제사건으로 꼽혀온 '여아 피살사건'의 범인이 경찰의 끈질긴 수사 끝에 22년 만에 검거됐다. 미국 뉴욕 경찰은 맨해튼의 한 음식점에서 일하는 피해 여아의 사촌 오빠인 콘래도 후아...
  • 2013-10-14
  •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동경 특파원 = 콜롬비아 제2도시인 마데인에서 12일(현지시간) 밤 24층짜리 고급 아파트가 일부 무너져 최소한 11명이 실종됐다고 영국 BBC 방송과 외신 등이 전했다. 실종자들은 아파트 균열 상태를 조사하던 건축 관계자들이다. 올해 초 완공된 '스페이스'라는 이름의 이 아파트에 거주하...
  • 2013-10-14
  • 시속 220㎞의 강력한 바람을 동반한 사이클론(인도양 일대에서 발생하는 열대저기압) '파일린'이 12일(이하 현지 시각) 인도 동부를 강타해 최소 17명이 사망하고 100만명이 대피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위성사진으로 분석된 파일린은 프랑스 전 국토를 덮고도 남을 규모로 확인됐다. 이는 1999년 인도 오리사주...
  • 2013-10-14
  • 캅카스 출신 러' 청년 살해에 항의해 500여명 난동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남부 서(西)비률료보 지역에서 13일(현지시간) 민족 갈등에 따른 소요사태가 벌어졌다. 이 지역에 사는 러시아 청년이 남부 캅카스 지역 출신으로 추정되는 청년의 칼에 찔려 살해된 사건에 항의하는 러시아...
  • 2013-10-14
  •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베트남 북중부에 있는 폭죽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최소 21명이 사망했다고 AFP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육군 관계자는 이날 오전 7시 55분께(현지시간) 베트남 북중부 푸토성 Z121 군 기지 내 폭죽공장에서 폭발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익명의 군 구조대 관계자는 AFP와의 전화인터...
  • 2013-10-13
  •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동경 특파원 = 페루 동남부 라 콘벤시온주 쿠스코 지역에서 11일(현지시간) 밤 원주민이 탄 차량이 200m 낭떠러지로 추락해 최소 51명이 숨졌다. 사망자 중에는 어린이 13명도 포함돼 있다고 페루 일간지 엘 코메르시오와 외신 등은 전했다. 정확한 탑승자 수가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일부 외신은...
  • 2013-10-13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