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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중세적 소모전 전략"…베트남전 미군 전사자수 크게 웃돌아
후송되는 우크라이나 부상병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최근 우크라이나군의 전사자가 하루 100명에 육박하면서 장기전에 대비한 병력 충원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5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주 우크라이나군의 하루 전사자가 60~100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는 베트남전에서 미군의 손실이 가장 컸던 1968년 하루 평균 미군 전사자가 50명이 안 된 것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빅토르 무젠코 전 우크라이나군 총참모장은 "지금이 전쟁의 가장 중요한 순간 중 하나지만, 아직 정점은 아니다"라며 사상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이번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서 벌어진 최대 규모의 충돌이다. 사상자가 그렇게 많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사상자는 최근 러시아군이 공세를 집중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다.
벤 호지스 전 유럽 주둔 미군 사령관은 "러시아가 중세적인 소모전 전략을 택하고 있다"면서 "지난 20년간 이런 규모의 사상자가 발생한 적이 없는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보다 이번 전장이 훨씬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등 서방이 약속한 무기가 우크라이나에 도착해 러시아 포대를 파괴할 때까지 이런 규모의 희생이 계속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우크라이나군은 개전 이전까지 약 25만명의 정규군이 있었고 10만명 증원을 추진하고 있었다.
이번 전쟁 중 전사자 수는 러시아군보다는 훨씬 적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들어 전사자가 늘면서 충원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우크라이나 인구가 4천300만명에 달하는 만큼 여력도 있다.
다만, 실제 모병과 훈련, 전투 투입은 쉽지 않은 문제다.
마크 캔시언 전 미국 해병대 대령은 "전쟁이 장기 소모전 양상이 된다면 충원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하지만 이는 전투 중인 모든 군대에 난제"라고 말했다.
무젠코 전 우크라이나군 총참모장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최근 사상자 증가세를 언급한 것이 우크라이나군의 각성을 이끌 것이라면서 서방의 무기 지원이 전세를 바꾸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더 많은 우크라이나인이 전선에서 벌어지는 일을 알수록 저항 의지도 커질 것"이라며 "손실이 크지만 동맹의 도움이 있다면 이를 극복하고 성공적인 공세에 나설 수 있다. 이를 위한 강력한 무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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