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대서양을 건너 미국으로 향하던 여객기 천장에서 갑자기 물벼락이 쏟아지는 소동이 발생했다.
13일(현지 시각)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누수 사고는 지난 10일 영국항공 292편에서 발생했다. 런던 히드로공항을 출발해 미국 워싱턴 DC로 가는 항공편이다. 이날 비행편은 프랑스 에어버스가 제조한 A380 여객기였다.
당초 오후 5시 10분 런던 히드로공항에서 이륙할 예정이었으나, 선행 항공편이 지연되면서 예정보다 2시간 늦게 출발했다. 문제가 발생한 것은 7시간이 넘는 비행 여정이 끝나갈 때 쯤이다. 이 여객기는 2층 형태인데, 9100m 상공을 날고 있을 때 1층 천장에서 물이 쏟아져 내린 것이다. 뜬금없는 물폭탄에 객실 통로와 계단이 흥건하게 젖었다고 한다.
누수가 생긴 곳에 앉아있던 승객들은 급히 자리를 옮겼다. 승무원들은 담요와 수건을 가져와 물을 닦는 등 수습에 나섰다. 누수로 인해 비행 장비 등에 결함이 생길까 두려움을 호소하는 이들도 있었다고 한다.
해당 항공편은 무사히 워싱턴에 도착했다. 영국항공 대변인은 “(비행 중) 어떤 시점에서도 안전상의 문제는 없었다. 비상 착륙할 필요도 없었다”며 “(누수된 물은) 마실 수 있는 깨끗한 것이었다”고 했다.
영국항공이 자체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누수는 기체 뒤편에 있던 물탱크 밸브가 고장나면서 발생했다. 영국항공 내부에서는 “영국항공(British Airway)이 아닌 영국수로(British Waterway)”라는 자조섞인 반응이 나왔다고 더선은 전했다.
영국항공은 워싱턴 현지에서 물탱크 밸브를 교체했고, 해당 여객기는 다시 비행에 투입됐다. 기체 수리와 점검으로 인해 워싱턴에서 영국으로 가는 후속 비행편은 예정보다 1시간 늦게 출발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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