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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재판도 교도소 내에서 진행될 듯…지난 군사정권 때는 가택연금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미얀마 쿠데타 군사정권이 수도 네피도의 모처에서 가택연금 중이던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교도소 독방에 전격적으로 수감했다.
각종 범죄 혐의로 이미 징역 11년을 선고받은 데다 향후 많은 재판이 남은 만큼, 교도소 독방 수감은 수치 고문을 정치적으로 완전히 '제거'하겠다는 군정의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조 민 툰 군정 대변인은 23일 성명을 내고 "형법에 따라 (수치 고문은) 지난 22일부터 교도소 내 독방에 수용됐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AP 통신도 수치 고문의 재판 상황을 잘 아는 관계자들을 인용, 수치 고문이 수도 네피도의 모처에서 교도소로 옮겨졌다고 보도했다.
3명의 관계자는 수치 고문 변호사들에게 교도소 내 새로운 건물이 완공됐으며, 수치 고문의 앞으로의 재판은 이곳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알렸다.
지금까지 재판은 네피도 모처의 특별 법정에서 진행됐었다.
이들 관계자 중 한 명은 군정이 지난해 첫 유죄 선고 이후 수치 고문을 독방에 수용할 계획이었지만, 네피도 내 교도소에 새로운 시설이 지어질 때까지 기다렸다고 전했다.
해당 교도소에는 수치 고문의 경제 자문역을 지내고 현재는 공무상 비밀엄수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는 호주인 숀 터넬도 수감 중이라고 AP는 설명했다.
지난해 2월 군부 쿠데타 직후 수치 고문이 군부에 의해 가택 연금됐던 장소는 지금까지 정확한 위치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수치 고문을 도와주는 일부 직원과, 아들이 선물한 개 한 마리가 같이 살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수치 고문은 이전 군사정권 하에서도 15년간 구금을 당했지만, 그 형태는 최대 도시인 양곤 자택에서의 가택 연금이었다고 AP·AFP는 덧붙였다.
지난 19일 77회 생일을 맞은 수치 고문은 지난해 2월 쿠데타 직후 가택연금된 뒤 부패 등 각종 혐의로 기소돼 현재까지 징역 11년형이 선고됐다.
최장 15년 징역형이 가능한 뇌물수수 등 각종 혐의에 대한 재판이 남아있어, 산술적으로는 100년이 넘는 징역형이 선고될 수도 있다.
이런 가운데 교도소 독방 수용은 군정이 수치 고문을 '자유의 몸'으로 내보내지 않겠다는 의사를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유죄선고 직후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의 필 로버트슨 아시아 담당 부국장은 성명에서 "자유인으로서의 수치 고문의 날들은 사실상 끝났다"며 "그녀의 고령을 비춰볼 때, 미얀마 군정과 엉터리 법정은 궁극적으로 종신형에 해당하는 형벌에 처하도록 보조를 맞추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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