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 유밸디 초등학교에서 지난 5월24일(현지시간) 학생 19명과 성인 2명이 사망한 총기 참사와 관련 경찰의 총체적 대응 실패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영상이 공개됐다. 출처: KVUE
[서울=뉴시스] 김광원 기자 = 미국 텍사스주 유밸디 초등학교에서 지난 5월24일(현지시간) 학생 19명과 성인 2명이 사망한 총기 참사와 관련 경찰의 총체적 대응 실패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영상이 공개됐다.
12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총기 난사범 살바도르 라모스(18)가 AR-15 소총을 들고 오전 11시33분 학교에 들어가 12시50분까지 교실을 돌며 총기를 난사한 77분 동안 출동한 경찰은 범인을 제압하지 않고 대기했다.
영상 속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들은 복도에서 핸드폰을 들여다 보기도하며 우왕좌왕하다가 라모스가 2개 교실에서 총 100발을 난사하자 뒷걸음질 쳐 몸을 숨기기도 한다.
영상은 오전 11시28분 범인이 격렬하게 차를 몰아 코너를 돌다 개천에 빠지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신원을 알 수 없는 두 사람이 차에 다가가자 범인이 총을 마구 쏜다. 두 사람은 도망치다 엎어지기도 한다.
2분 뒤 한 교사가 911 교환원과 다급하게 통화를 하며 “아이들이 달아나고 있다”고 외친다.
범인이 학교 주차장에서 총을 쏘기 시작하자 교사가 학생들에게 “교실로 들어가라”고 소리친다.
이어 범인이 AR-15 소총을 들고 텅 빈 학교 복도를 걸어가는 장면이 나온다.
대학살이 벌어진 교실111과 112를 지나며 범인은 긴 머리를 한번 쓸어 올린다.
잠시 뒤 총을 난사하는 소리가 들린다.
3분 뒤 경찰복장 2명과 사복차림 1명이 총을 들고 복도에 나타난다. 총소리가 들린 교실 앞에 웅크리고 탐색을 하던 경찰 2명은 총소리가 나자 황급히 도망친다.
현장에 나타난 다른 4명의 경찰은 교실에서 멀찌감치 떨어진 복도에서 대화를 나누며 대기하고 있다.
중무장한 경찰들이 속속 등장하지만 즉각 범인 제압에 나서지 않는다. 교실에서 총을 발사하는 소리가 또 들린다.
처음 경찰이 도착한 뒤 19분이 지나서야 중무장 경찰이 나타났는데 그들은 복도에서 서성거리며 시간을 낭비했다.
범인이 학교에 도착한 뒤 48분간 4차례 총을 난사했는데 경찰들은 범인 제압에 실패했다.
마침내 국경순찰대원이 교실 문을 부수고 들어가는 소리가 들리고 라모스는 현장에서 즉각 사살됐다.
악몽의 학살극이 벌어지기 시작한 뒤 이미 77분이 흐른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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