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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대놓고 "돈바스 너머 장악"…미, 즉각 경고
조글로미디어(ZOGLO) 2022년7월21일 20시14분    조회: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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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외무장관 "남부 지역 장악할 것"…美 HIMARS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

훈련 중인 러시아군 기갑부대
[타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동부 돈바스 지역을 넘어 남부에서 더 넓은 지역을 점령하겠다는 의도를 대놓고 밝히자 미국이 곧바로 제동을 걸고 나섰다.

AP·로이터 통신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 목표 지역이 달라졌으며 점령 과정은 꾸준하고 집요하게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돈바스 지역 내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을 비롯해 헤르손주, 자포리자주 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군사 행동을 벌이겠다는 것이다.

라브로프 장관은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평화 협상이 실패하면서 러시아의 목표가 남부 지역을 장악하는 것으로 변했다"며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계속해서 장거리 무기를 지원한다면 러시아가 공략하는 지역은 더 확장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우크라이나와 협상은 의미가 없으며 서방이 우크라이나가 대화에 나서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발언은 미국이 우크라이나군에 지원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이 효력을 내는 상황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대하는 방식이 달라진 신호로 분석된다.

미군의 HIMARS 발사 훈련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러시아는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유로 영토 점령이 아닌 우크라이나의 탈군사화, 탈나치화(친서방 정권 퇴출)를 내세웠으나, 이제는 공공연하게 점령지 확장을 공언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고위 당국자는 뉴욕타임스(NYT)에 "러시아가 전쟁을 벌인 목적이 주권국가 우크라이나의 파괴와 우크라이나 문화 소멸이라는 사실이 더욱 명확해졌다"고 말했다.

러시아군은 전쟁 초기 키이우 함락에 실패한 뒤 동부 전선 공격에 전력을 집중했고, 이달 초 루한스크 지역을 장악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에 HIMARS 12기가 투입되면서 러시아군의 진격 속도는 더뎌졌다. HIMARS는 로켓 6기를 실을 수 있는 컨테이너를 탑재한 군사 장비로, 러시아 무기에 비해 사거리와 정확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NYT는 "러시아가 루한스크주를 점령하고 나서 도네츠크주까지 손에 넣기 위해 공세를 퍼붓고 있지만, 지난 2주간 별다른 소득이 없었다"며 "러시아 정부는 전쟁 군사 블로거들의 압박 때문에 영토 확장에 대한 야망을 드러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러시아의 점령 지역 확대를 막겠다고 경고하면서 "이 전쟁은 영토 정복 전쟁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공식 목표로 제시한 탈군사화와 탈나치화는 허울뿐이며 실상은 영토 확장을 노렸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도 이날 40개국 이상의 국방 당국자와 회의를 연 뒤 우크라이나에 HIMARS 4기를 추가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미군은 우크라이나 공군력 강화를 위해 전투기나 조종사 훈련을 추가로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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