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냉전 종식, 소련 해체…격랑의 중심에 섰던 고르바초프
조글로미디어(ZOGLO) 2022년8월31일 07시33분    조회:1281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페레스트로이카·글라스노스티로 새물결…군축 앞장, 독일통일 용인

군부 쿠데타로 치명상, 경제난에 민족 갈등까지 겹쳐 몰락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언론의 자유와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글라스노스티 정책으로 소련 국민은 생각한 바를 말할 수 있는 자유를 되찾았다. 시장 경제 요소의 도입과 기업활동의 자율화에 초점을 맞춘 페레스트로이카는 침체에 빠진 소련 경제에 상당 정도의 활력을 불어넣었다.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은 역대 소련 지도자들과는 완전히 달랐다. 매력적이고 지적인 외모를 가진 그는 대중 앞에 서는 것을 좋아했고 TV를 통한 대국민 연설을 즐겼다. 그는 타고난 웅변가였다. 소련의 역대 퍼스트레이디와는 달리 부인 라이사 여사도 대중 앞에 자주 모습을 드러냈다.

페레스트로이카 정책은 '신사고'에 바탕을 둔 외교 분야에서 가장 속도를 냈다.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집권 8개월 만인 1985년 11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로널드 레이건 당시 미국 대통령을 만나 화해의 악수를 함으로써 수십 년간 계속돼온 양국 간의 적대관계를 청산하는 초석을 놓았다.

고르바초프와 레이건
고르바초프와 레이건

지난 1987년 미국 워싱턴에서 정상회담한 미하일 고르바초프(왼쪽) 당시 소련 대통령과 로널드 레이건 당시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어 미국과 중거리핵전력조약(INF) 및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을 체결하는가 하면 동유럽 주둔 소련군 50만 명을 일방적 감축하는 등 굵직굵직한 군축 조치가 뒤따랐다. 이 같은 미-소의 화해 분위기는 마침내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의 최대 업적으로 평가받는 독일 통일과 동구권 민주화의 촉매제가 됐다.

그는 또 1988년 5월 아프가니스탄에 주둔 중이던 소련군을 철수하기 시작해 이듬해 2월까지 철군을 완료했다. 1989년 몰타 미-소 정상회담에서 냉전 종식을 공식 선언한 데 이어 1990년 여름 동ㆍ서독의 통일을 수락했으며 통일 독일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잔류하는데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또 같은 해 한-소 수교라는 역사적 선물을 한국민에게 안겨주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개혁의 속도를 조절하려다 끝내 몰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1990년 여름 급진적 경제개혁안인 '샤탈린의 5백일 개혁안'을 거부해 개혁파 인사들과 틈이 벌어졌고, 1991년 8월엔 흑해 연안의 크림반도에서 여름휴가를 즐기던 도중 쿠데타를 일으킨 보수파들에 의해 연금을 당하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

보수파의 쿠데타는 비록 '3일천하'로 막을 내렸지만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과 소련 지도부에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입혔다. 보수파의 쿠데타 이후 그는  보수적 내각을 물갈이하는 동시에 에스토니아·리투아니아·라트비아 등 발트3국의 독립을 승인하는 개혁 조치들을 마련했으나 이미 실추된 권위를 회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고르바초프와 푸틴

지난 2004년 독일에서 게르하르트 슈뢰더 당시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한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이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

1991년 12월 우크라이나가 독립을 선언한 데 뒤이어 러시아, 벨라루스, 우크라이나를 중심으로 한 소련 소속 11개 공화국이 독립국가연합(CIS) 결성을 선언함으로써 소련에 사망선고를 내렸다.

그해 12월 25일 고르바초프는 마침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된 소련 대통령직을 내놓을 수밖에 없었다. 경직된 소련 사회에 개혁의 바람을 불어넣으려 했던 그는 자신도 감당하지 못할 개혁의 가속도에 떠밀려 무너지고 말았다.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1931년 3월 러시아 남부 스타브로폴 지역에서 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직접 콤바인을 운전하며 농사일을 하는 등 힘든 청소년기를 보냈다. 하지만 19세에 모스크바대 국립대(MGU) 법대에 입학하고, 21세 때 공산당에 입당함으로써 출세의 기반을 마련했다. 대학 재학 중이던 1953년 라이사 티타렌코와 결혼했다.

졸업 후 고향으로 돌아와 지역 공산당 조직에서 일하던 고르바초프는 소련 시절 휴양지로 유명한 스타브로폴을 자주 찾은 공산당 지도부의 눈에 띄어 1971년 당 중앙위원회 위원으로 승격했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잘 활용한 그는 1980년 막강한 권력을 가진 정치국원의 자리에까지 오른다.

1982년 레오니트 브레즈네프 서기장 사망 이후 유리 안드로포프와 콘스탄틴 체르넨코 집권기간 중 줄곧 2인자의 자리를 지키던 고르바초프는 1985년 체르넨코 사망 후 드디어 소련 최고의 권력자인 공산당 서기장에 선출될 수 있었다.

고르바초프 부부
고르바초프 부부

1986년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서 미·소 정상회담을 마친 미하일 고르바초프 당시 소련 대통령과 부인 라이사 여사가 귀국행 비행기에 오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냉전 해체와 독일 통일 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9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1991년 권력에서 물러난 뒤 사회ㆍ정치ㆍ경제 연구소인 '고르바초프 재단'을 설립해 학술과 강연 활동에 전념해왔다. 1996년 보리스 옐친 당시 대통령에 맞서 러시아 대선에 출마해 재기를 시도하기도 했으나 0.5%라는 보잘것없는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강대국 소련의 패망을 몰고 온 장본인'이란 국내의 부정적 이미지가 그대로 반영된 결과였다.

1999년 9월 부인 라이사 여사의 사망에 따른 심적 충격으로 건강이 악화한 이후에도 왕성한 외교ㆍ학술 활동을 펼치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2기 정권(2004~2008년)에서는 그의 권위주의적 통치 스타일을 비판하는 발언을 여러 차례 하며 크렘린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강연이나 성명 발표 등을 통해 국제 현안과 러시아 현대사에 관해 활발히 의견을 표명해 왔으나 거동이 불편해지면서 최근 들어서는 거의 공적인 활동을 하지 않았다.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16
  • 미국 정부는 최근 이란이 2015년 이란핵협의 〈최종본〉 리행 회복과 관련해 제출한 제의가 “건설적이지 못하다”고 평했다. 미국 정부의 이 같은 평가는 이란 핵협의담판 진척에 또 다시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워 주었다. 분석인사들은 이란핵협의 담판이 현재까지도 해결을 보지 못하고 있는 중요한 원인은 이란 핵문제에...
  • 2022-09-07
  • 6일, 아프리카련맹위원회와 아프리카련맹 주재 중국사절단, 중국유인우주공정판공실이 공동으로 중국 우주인과 아프리카 청소년이 천지간의 교류인 ‘천궁 대화—신주 14호 우주비행사와 아프리카 청소년의 문답’ 행사를 진행했다. /신화사
  • 2022-09-07
  • 스텔스전투기 F-35 앞에서 이란에 경고 발언하는 야이르 라피드 이스라엘 총리. [이스라엘 총리실 트위터 영상 캡처]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막기 위해 총력 외교전을 펴고 있는 이스라엘이 이번에는 이란을 직접 겨냥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
  • 2022-09-07
  • "러의 우크라戰 물류·지속성 어려움 신호"…러, 이란엔 드론 요청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 [워싱턴 AFP=연합뉴스]미국 국방부는 6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용하기 위해 조선에 포탄과 로켓을 요청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
  • 2022-09-07
  • 첫 흑인 재무·외무장관, 여성 부총리…경쟁자 수낵 측 인사 빠져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 (런던 로이터=연합뉴스)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6일(현지시간) 취임 후 연설을 하고 있다. 2022.9.6 photo@yna.co.kr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 리즈 트러스 총리는 6일(현지시간) 예상대로 측근...
  • 2022-09-07
  • 美 CBS 방송 인터뷰서 밝혀…"속옷 광고에도 이용하더라"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 [AFP 연합뉴스 자료 사진]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이 바지 정장을 고집하게 된 사연을 공개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부인이자 본인 스스로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서...
  • 2022-09-06
  • [잇츠미쿡] 오바마 경제 스승이 바이든에게 대선 포기 요구한 이유 ● 건강 이상 논란에 대선 포기론 솔솔 ● 공화당 “바이든 인지능력 감퇴 심각” ● 못한다 57.4%, 잘한다 27.1% ● 인기 바닥… 11월 중간선거가 관건 4월 14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연설을 마치고 허공에 악수...
  • 2022-09-06
  • 독일 증시 2.2%↓…유로화는 20년 만에 최저치로 하락 (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러시아가 가장 중요한 유럽행 가스관을 통한 가스공급을 아예 중단하면서 독일을 위주로 유럽 주요국 주가가 급락하고 가스 가격이 급등했다. 독일 루블린의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
  • 2022-09-06
  • 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다우닝가 10번지에 새로 입성하게 된 메리 엘리자베스(리즈) 트러스(47) 외무장관은 영국 역사상 세번째 여성 총리다. 마가렛 대처(1979~1990 재임)가 만 54세에, 테레사 메이(2016~2019 재임)가 만 60세에 취임한 데 반해 40대 여성으론 처음이다. 트러스 총리는 ‘대처리즘 수호자’ ...
  • 2022-09-05
  • 디캐프리오, 우크라 출신 22살 베레고바와 염문 베레고바, 디캐프리오와의 관계 질문에 침묵 심리학자 "디캐프리오, 정신적으로 미성숙" [서울=뉴시스] 우크라이나 출신 모델 마리아 베레고바(22)의 인스타그램 사진. 2022. 09. 0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채영 인턴 기자 = 할...
  • 2022-09-05
‹처음  이전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