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영국 사상 첫 40대 女총리 당선…불륜 파문도 지워낸 그녀, 누구
조글로미디어(ZOGLO) 2022년9월5일 20시14분    조회:1030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다우닝가 10번지에 새로 입성하게 된 메리 엘리자베스(리즈) 트러스(47) 외무장관은 영국 역사상 세번째 여성 총리다. 마가렛 대처(1979~1990 재임)가 만 54세에, 테레사 메이(2016~2019 재임)가 만 60세에 취임한 데 반해 40대 여성으론 처음이다.

트러스 총리는 ‘대처리즘 수호자’

리즈 트러스(왼쪽) 신임 영국 총리가 지난 7월 25일 영국 잉글랜드 중부 스토크온트렌트에서 열린 BBC 토론회에 참석하러 가고 있다. 마가렛 대처 전 영국 총리가 지난 2009년 11월 23일 런던 다우닝 10번가 총리 관저에서 나오고 있다. AP=연합뉴스

트러스 신임 총리는 보수당 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리즈 수낵(42) 전 재무장관보다 감세·규제 완화 등을 강조하고 강경하게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지하는 모습에 ‘대처리즘의 수호자’(텔레그래프)라는 평가가 붙었다. 실제로도 ‘철의 여인’ 대처 전 총리의 정책은 물론 패션도 따라하고 있다. 지난 7월 말 BBC가 주최한 보수당 대표 최종 후보 TV토론회에 파란색 원피스에 목걸이와 귀걸이를 착용하고 왼쪽 가슴에는 브로치를 달았는데,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영국 매체들은 대처 전 총리가 주로 입던 패션 스타일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대처 전 총리는 영국 왕실의 상징인 로열블루 색깔 패션을 즐겼고, 이는 보수당의 부흥 상징이 됐다.

마가릿 대처 전 영국 총리가 지난 1987년 3월 29일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 패션과 리즈 트러스 신임 영국 총리가 지난 2월 17일 전쟁이 일어나기 전 우크라이나를 방문했을 때 패션이 묘하게 비슷하다. AFP=연합뉴스

마가릿 대처 전 영국 총리가 지난 1987년 3월 29일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 패션과 리즈 트러스 신임 영국 총리가 지난 2월 17일 전쟁이 일어나기 전 우크라이나를 방문했을 때 패션이 묘하게 비슷하다. AFP=연합뉴스

지난 2010년 총선을 통해 하원의원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정계에 입문했을 때만 해도 트러스의 패션은 썩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다 법무부 장관(2016~17), 재무부 장관(2017~2019), 국제통상부 장관(2019~2021) 등 요직을 연달아 차지하고 국제 무대에서 활약할 기회가 늘어나면서 패션에 공을 들이기 시작했다. 그는 "여성 정치인들은 외출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대처 전 총리와 유사하게 빨강·파랑·보라 등 원색 옷에 정갈한 액서세리를 코디하는 세련미를 보여준다.

더타임스는 "화려한 색의 옷을 입는 트러스는 어두운 색 정장을 입은 남성 지도자들을 배경으로 만들어 버린다"면서 "대처는 패션을 이용해 자신을 드러내는데 전문가였는데 트러스도 그렇다"고 평가했다. 대처처럼 영국 브랜드 옷만 고수하는 것도 좋은 평가를 끌어냈다. 반면 ‘대처 아바타’로 보일 만큼 너무 대처를 따라한다는 비판도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그런 모습이 런던 정치계에선 비웃음을 샀지만, 대처를 존경하는 보수당원들에게는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전했다.

ADVERTISEMENT

좌파에서 우파로 전향한 야심가 

리즈 트러스 신임 총리가 지난달 31일 영국 런던에서 보수당 대표 선거운동 관련해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리즈 트러스 신임 총리가 지난달 31일 영국 런던에서 보수당 대표 선거운동 관련해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원래 트러스는 ‘반(反)대처’ 입장이었다. 그의 가족은 노동당 지지자가 많은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 북부에 터를 잡고 살았다. 수학교수였던 아버지와 간호사인 어머니는 대처 반대 시위에 나가는 강경한 좌파였다. 그도 어린 시절 학교의 모의 총선에서 대처 역할을 맡았을 때, 스스로에게 투표하지 않았다고 한다. 옥스퍼드대 재학 중엔 중도 좌파인 자유민주당에서 활동했다. 그랬던 그가 1996년 만 21세에 열렬한 보수 당원으로 전향하고 승승장구했다. 그의 정치적 전향은 이뿐만이 아니다. 2016년엔 유럽연합(EU) 잔류를 지지했지만, 이후 브렉시트 찬성으로 돌아섰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일각에선 그를 출세를 향해 움직이는 ‘풍향계’라고 비판한다"고 전했다.

역으로 대중이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짚어내고 승리를 위해 기존의 입장도 바꾸는 실용적인 모습이 여성 정치인으로 보기 드물게 야심차다는 평가도 있다. BBC는 트러스 신임 총리 가족 인터뷰를 통해 "그는 보드게임조차도 이겨야 하는 사람"이라면서 "승리하기 위해 모든 길을 찾는다"고 묘사했다. 대학 시절 그와 함께 자유민주당원으로 활동했던 사람들은 "트러스는 어떤 입장을 가진 사람이든 그앞에서 강력하게 말할 수 있는 강인함을 가지고 있다"고 표현했다.

지난 2000년 회계사와 결혼한 그는 2006년 마크 필드 전 보수당 의원과 18개월간 만났던 불륜이 공개되면서 한때 정치 생명에 위기를 맞았다. 필드 전 의원은 이로 인해 12년간의 결혼생활이 파탄났지만 트러스는 이를 이겨내고 가정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19년 한 매거진과 인터뷰에서 불륜에 대한 물음을 받았을 땐 "결혼해서 정말 행복하다"고 받아치기도 했다. 더타임스는 "최근 그의 불륜은 더는 언급되지 않는다"면서 "자신의 평판에 묻은 어떤 얼룩도 지워내는 능숙한 정치인"이라고 했다.

유럽 여풍(女風)…여성 지도자 16명

트러스 신임 총리가 취임하면서 49개국 유럽 국가에서만 여성 총리 및 대통령이 16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전 총리(2005~2021 재임) 이후 더욱 강력해진 정치계 여풍(女風)에 대해 영국 킹스칼리지런던의 앨리스 에반스 사회학자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배려하고 사려 깊은 여성 리더십도 유익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전했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16
  • 람잔 카디로프 체첸공화국 수장 [타스 연합뉴스 자료사진](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러시아군의 일원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 중인 람잔 카디로프 체첸 자치공화국 정부 수장이 러시아 정부에 저위력 핵무기를 사용하라고 조언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카디로프 수장은 1일(현지시간) 텔레그램 채널을 통...
  • 2022-10-02
  • "러시아에 4개 지역 새로 생겼다"…우크라에 "군사행동 멈추고 대화해야" "서방, 민주주의 말할 자격 없다…미국, 핵무기 사용 선례 남겼다" 주장도 우크라 점령지 합병 선언하는 푸틴 대통령 (모스크바 스푸트니크/AF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러시아에 새로운 4개 지...
  • 2022-10-01
  • 트럼프·김정은 정상회담 통역 이연향 국장 "소통은 외교의 핵심" 블링컨 美국무장관과 한국계 통역국장 (워싱턴=연합뉴스) 미 국무부가 30일(현지시간) 공개한 영상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왼쪽)이 한국계인 이연향 국무부 통역국장과 대화하고 있다. 2022.10.1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
  • 2022-10-01
  • 1월 이후 8개월만…당시 쿠데타 주축된 軍부하들이 다시 전복 아프리카서 이슬람 무장조직 기승에 정국 혼란 가중 부르키나파소 쿠데타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8개월 만에 또다시 군사 쿠데타가 일어났다. 부르키나파소 군부는 30일(현지시간) ...
  • 2022-10-01
  • CIS 정보기관장 회의서 대내외 안보·안정 주문…동원령 와중 '집안단속' 화상회의 주재하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서방은 어느 나라에서든...
  • 2022-09-30
  •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초상화 앞에 앉아 있는 영국 시민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이달 초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사망 원인은 '노환'으로 사망진단서에 기록됐다. 스코틀랜드 국립기록원은 29일(현지시간) 엘리자베스 여왕의 사망진...
  • 2022-09-30
  • 네덜란드 주간지, 피해자 증언 토대로 성학대 의혹 고발 교황청 "2019년 인지하고 1년 이내에 징계 제재 부과" 1996년 12월 노벨평화상 증서와 메달을 들어보이는 벨로 주교 [AP=연합뉴스 자료사진](바티칸=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카를로스 벨로(74) 로마 가톨릭교회 주교가 1990년대 동...
  • 2022-09-30
  • 伊 사상 첫 '퍼스트 젠틀맨' 멜로니 총리 반려자 잠브루노 4세 연하 방송뉴스 진행자 슬하에 6살 딸 사실혼 관계 "총리 관저 입주 생각 없어" "그는 좌파" 멜로니 언급엔 "농담…일부 견해 다를 뿐" 조르자 멜로니와 그의 동거인 안드레아 잠브루노(오른쪽). [사진 출처 = 361 magazine 인스타...
  • 2022-09-29
  • [사진 출처 = 버진애틀랜틱 항공사 홈페이지]버진애틀랜틱항공이 글로벌 대형 항공사 중 최초로 태어난 성별과 관계없이 원하는 유니폼을 입을 수 있도록 한 '성중립 정책'이 화제다. 28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항공사 버진애틀랜틱은 조종사, 객실 승무원을 포함한 모든 직원이 '자...
  • 2022-09-29
  • 4개 점령지 수장과 면담 및 연설 예정…의회에 초청장 발송 이후 의회 비준, 대통령 최종 서명 예정…내달 4일 최종 완료 가능성 점령지 합병 축하행사 앞둔 모스크바 시내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러시아가 주민투표를 통해 영토의 러시아 편입을 결정한 우크라이나 4...
  • 2022-09-29
‹처음  이전 5 6 7 8 9 10 11 12 13 14 15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