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9·11테러 21주년] 가장 긴 전쟁의 시작…'피의 보복' 악순환
조글로미디어(ZOGLO) 2022년9월12일 05시48분    조회:1244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美 WTC·국방부 납치 여객기에 공격…약 3천명 희생
승리선언도 없이 끝난 20년간 전쟁…잇단 알카에다 수괴 제거는 성과
테러방지 명분에 침해되는 기본권…재판 지지부진에 테러범 단죄 지연


9·11 참사 당시 테러 공격을 받은 뉴욕 맨해튼 세계무역센터
[연합뉴스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워싱턴=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테러의 공포로 미국을 비롯해 전세계를 전율하게 했던 9·11사태가 발생한 지 어느덧 21주년을 맞았다.

맑은 하늘에 날벼락처럼 강타했던 당시 연쇄테러는 인류의 상상을 초월하는 충격 그 자체였다. 문명의 이기(利器)를 테러의 수단으로 악용한 인간의 잔인성과 증오심을 TV 생중계를 통해 지켜봐야 했던 세계인들은 무자비함에 치를 떨었다.

"미국이 공격당했다"…납치 여객기로 세계무역센터 등 테러두 대의 민간 여객기가 잇따라 충돌했던 뉴욕 맨해튼의 랜드마크 세계무역센터(WTC) 건물에선 구조에 투입된 소방관과 경찰관까지 합해 모두 2천753명의 무고한 생명이 희생됐다.

9·11 테러로 붕괴한 뉴욕 세계무역센터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승객을 태운 또 다른 여객기가 미사일처럼 건물에 박힌, 워싱턴DC 인근 국방부에서도 184명이 목숨을 잃었고, 연방의회 건물을 노리고 워싱턴DC로 향하다가 승객의 저항을 받아 펜실베이니아의 벌판에 추락한 유나이티드 항공 여객기에서도 40명이 숨졌다.

21년이 흐른 지금 당시 테러 현장은 대부분 복구돼 흔적은 사라졌지만, 그날의 상처와 후유증은 아물지 않은 채 여전히 남아 있다.

보복의 악순환…아프간 이어 이라크로 확대된 '테러와의 전쟁'끔찍한 테러는 미국의 군사적 응징으로 이어졌고 금방 끝날 것 같았던 '테러와의 전쟁'은 20년간 이어지며 보복의 악순환을 불러왔다.

미국은 테러의 배후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알카에다를 지목했다.

이들과, 이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한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을 상대로 미국 정부는 테러와의 전쟁을 선언했다. 미군은 개전 두 달여 만에 탈레반을 권좌에서 쫓아냈지만 궤멸시키지는 못했다.

9·11 테러 후 뉴욕에 걸린 오사마 빈라덴 현상 포스터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어 미국은 2003년 대량살상무기(WMD)를 개발하고 테러 집단을 지원한다는 구실로 이라크를 침공, 2주만에 사담 후세인 정권을 몰아냈다.

그렇지만 후세인 정권이 사라진 이라크는 종파, 종족간 갈등과 대립으로 내전의 소용돌이에 빠졌고 미국은 2010년 어색하게 '임무 완수'를 선언하며 이라크에서 슬그머니 군대를 철수했다.

미군 철수로 인한 이라크의 힘의 공백은 '이슬람국가'(IS)와 같은 또다른 이슬람 극단주의단체의 배양토가 됐고 이들이 세력을 확장하는 계기를 제공하기도 했다.

1979년 소련의 아프간 침공으로 10년간 이어진 전쟁에서 미국의 군사·정보 지원을 아프간 탈레반에게 중계한 알카에다가 9·11 테러의 주모자였다는 점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미국 "테러 위협에 굴하지 않을 것"(CG)
[연합뉴스TV 제공]


수렁에 빠진 20년 전쟁과 미군의 아프간 철군미국은 2011년엔 파키스탄에서 9·11 테러를 총지휘한 알카에다의 수괴 오사마 빈라덴을 사살하는 등 뒤늦은 전과를 올렸지만 아프간은 탈레반의 저항이 이어지며 내전이 계속돼 수렁 속으로 끝없이 빠져들었다.

9·11테러 이후 미국은 8조 달러가 넘는 천문학적인 돈을 테러와의 전쟁에 퍼부었지만 전쟁의 끝은 보이지 않자 여론은 급속히 악화했다. 미군 희생자도 7천명을 훌쩍 넘어섰다.

결국 조 바이든 대통령은 작년 8월 전격적으로 아프간에서 철군을 결정하고 미국 역사상 가장 긴 20년 전쟁의 터널을 빠져나오며 아프간 전쟁 종식을 선언했다.

아프간 철군 공식 발표하는 바이든 대통령9CG)
[연합뉴스TV 제공]


그렇지만 아프간 전쟁 종식 선언으로 테러의 위협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미군이 아프간에서 철군하던 과정에 카불공항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해 미군 13명과 아프간 주민 170여명이 희생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간 전쟁에서 손을 떼더라도 아프간은 물론 다른 곳에서도 테러와의 전쟁을 늦추지는 않겠다고 다짐하며 성난 민심을 달랬다.

아이만 알자와히리 생전 모습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알카에다 수괴 알자와히리 제거…활개치는 자생적 극단주의자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간에서 미군을 철수한 지 1년이 채 안 된 8월1일 빈라덴 사망 후 알카에다의 후계자가 된 아이만 알자와히리를 드론 공습으로 제거하며 성과를 올렸다.

미국 대테러 연구기관인 수판 센터는 최근 알카에다에서 오랫동안 입지를 구축한 인물이 잇따라 제거되면서 잠재적인 후계자 후보군이 좁아졌다고 분석하는 등 조직 재건을 노리던 알카에다가 큰 난관에 직면했음을 시사했다.

미국이 그동안 테러와의 전쟁을 통해 알카에다나 이슬람국가 등 극단주의 세력의 지도자를 축출하고 있지만 이들의 활동에 큰 타격을 줬다고 보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들 조직이 전세계적으로 수세에 몰리면서 이미 탈집중·분권화한 가운데 점조직 형태로 세력 확산을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테러와의 전쟁이 이어지면서 조직화한 테러단체도 문제지만 인터넷을 통해 극단 사상에 심취한 '외로운 늑대', 즉 '자생적 극단주의자'가 미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독버섯처럼 확산하고 있어 시급한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기존 테러조직이 소셜미디어(SNS) 등 온라인을 통해 극단주의 사상을 주입하고 테러 행위를 부추기고 있어 총체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9·11 테러로 붕괴한 뉴욕 세계무역센터 자리에 들어선 추모 공원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인의 삶 바꿔놓은 9·119·11 테러범 재판은 지지부진9·11테러는 현대사에서 미국인의 삶을 바꾼 가장 큰 전환점 중 하나다.

무엇보다도 테러를 막는 조치가 강화하면서 '이민자의 나라'로 불려온 미국에서 반(反) 이민정서가 강해졌다.

또 이슬람에 대한 종교적 반목도 깊어져 중동 출신이나 무슬림에 대한 경계심과 차별이 심화하고 있다.

테러방지를 명분으로 일반 국민에 대한 정보당국의 감시활동이 대폭 확대됐다. 2013년 국가안보국(NSA)의 감시시스템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 사건이 대표적인 예다.

21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9·11 테러와 직접 관련된 것에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그렇지 못한 것 중 하나가 테러범들에 대한 재판이다.

9.11 테러의 설계자로 불리는 칼리드 셰이크 모하메드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에선 현재 알카에다의 전 작전사령관이자 9·11 테러의 기획자로 자처한 칼리드 셰이크 모하메드(KSM)를 비롯해 5명이 관타나모에 수용돼 9·11 테러와 관련해 재판을 받고 있다.

KSM은 2003년 파키스탄에서 체포된 이후 2006년 관타나모 수용소로 옮겨져 15년째 재판을 받고 있으나 재판이 수시로 연기되면서 지지부진하다. 지난달에도 재판전 심리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이런 상태라면 심리 절차에만 10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작년 9·11 20주년을 앞두고 열린 심리에서는 테러범들이 심리 내내 웃는 모습을 보이거나 휴정 시간에 법정을 빠져나오면서 기자들에게 손을 흔드는 여유까지 보여 이들에게 조속히 법의 심판을 내리기를 바라는 유족과 시민이 분노했다.

9·11 테러 희생자의 이름이 새겨진 추모벽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16
  • 예비군 운용에 추가 지출 불가피…'수출 효자' 원유마저 약세 러시아 연방 청사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러시아 경제가 안팎에서 동시다발 악재에 직면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군비 조달에 먹구름을 드리웠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
  • 2022-09-29
  • '게임체인저' 하이마스 등 우크라 위해 별도 발주 "기약없는 장기전에 지속가능한 무기공급 모델로 전환" 미국산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오진송 기자 =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재고가 아닌 신품 무기를 지원하기...
  • 2022-09-29
  • 생필품 태부족에 전력 상황 불안…"사업체 운영 사실상 스톱" 교민 100여명 거주…대사관 철수 권고에 "쉽지 않아" 하소연도 아이티 포르토프랭스에서 붙 타는 장애물을 뒤로 한 채 오토바이를 운전하는 시민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도심 주요 거리는 갱단이...
  • 2022-09-29
  • ◆…미국 워싱턴 백악관 앞에서 한 시위자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는집회에서 미국과 우크라국기를 들고 있다. (사진 로이터) 27일(현지시각) 미국 국무부는 주러미국대사관을 통해 러시아에 거주 중인 미국인을 상대로 대피령을 선포했다. ​ 이날 주러미국대사관은 안보경계태세를 발령해 러시아가 우...
  • 2022-09-29
  • 2015년 살해 당한 子, 이름 모를 연못에서 발견 엄마, 아빠, 손자 동원…작업 2시간 만에 단서 찾아 고 에디워드 굿인의 모친과 부친, 아들 게이지는 펌프를 빌려 카운티 로드 572 인근의 이름 없는 연못 물을 직접 퍼내 시신을 찾았다. 사진은 자료사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 2015년 아들 에드...
  • 2022-09-29
  • 라이시 이란 대통령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이란 대통령이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를 촉발한 '히잡 의문사'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국영방송을 통해 한 대국민 연설에서 "마흐사...
  • 2022-09-29
  • 더 타임스, 영국 국방부 소식통 인용 보도 가스 유출 발생한 덴마크 해상 (덴마크 AP=연합뉴스) 독일과 러시아 사이를 연결하는 천연가스관 노르트스트림에서 가스 유출이 일어난 27일(현지시간) 덴마크 보른홀름섬 해안에서 파동이 일고 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총 3건의 가스 유출이 발생한 뒤 "사...
  • 2022-09-29
  • 실언 때마다 건강이상설…지난 4월에는 '허공 악수' 보도도 백악관 기아 관련 행사서 발언중인 바이든 대통령 [UPI 연합뉴스 자료사진](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백악관 행사에서 최근 사망한 연방 하원의원을 호명하는 해프닝이 벌어져 백악관 대...
  • 2022-09-29
  • 한쪽선 추모… 분향소 밖에선 반대시위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장례식이 국장(國葬)으로 치러진 27일 도쿄 부도칸에 마련된 그의 분향소 위에 대형 영정 사진이 걸려 있다(위쪽 사진). 부도칸 인근 도로에서 아베 전 총리의 우익 노선, 막대한 국장 비용 등을 이유로 국장을 반대하는 시민들이 ‘국장 반대&...
  • 2022-09-28
  • 검열에 맞서 위성 인터넷 활성화 러시아에 침공당한 우크라이나에 전세(戰勢) 반전의 계기를 제공했던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가 이번에는 인터넷과 소셜미디어 사용이 차단된 이란에 제공된다. 미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운용하는 스타링크는 지구 궤도를 따라 움직이는 3000여 개의 인공위성을 통해 초고속 인...
  • 2022-09-28
‹처음  이전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