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英왕관 다이아는 인도 것"…여왕 서거뒤 '제국주의' 재조명
조글로미디어(ZOGLO) 2022년9월14일 00시43분    조회:753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제국주의 상징' 코이누르·컬리넌 다이아몬드 반환 요구 빗발
남아공 작가 "식민지배는 우리에겐 현재형…여왕, 다른 선택할 수 있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 소식이 실린 케냐 신문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타계를 계기로 과거 제국주의에 대한 반성 여론이 일면서 대영제국 시절 약탈한 보석을 본국에 돌려줘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NBC뉴스에 따르면 소셜미디어에서는 여왕의 서거 소식과 함께 영국 왕실이 소유한 105.6 캐럿짜리 다이아몬드 '코이누르'가 해시태그 형식(#KohinoorDiamond)으로 거론되며 반환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13세기 초 인도 남부에서 채굴된 것으로 알려진 이 다이아몬드는 무굴제국 등 여러 왕가의 소유로 내려오다 1849년 시크왕국이 영국과의 전쟁에서 패하면서 동인도회사를 통해 영국 왕실로 넘어갔다. 영국은 동남아 무역 착취를 위해 설립한 동인도회사를 앞세워 인도에 대한 식민지배를 본격화했다.

코이누르 다이아몬드는 역대 영국 왕비의 왕관을 장식해왔다.

트위터에서는 코이누르 다이아몬드는 영국이 인도에서 훔친 것이라고 주장하며 이제 원래 주인한테 돌려줘야 한다는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캐나다 오타와 칼튼대 역사학과의 대니얼 킨제이 조교수는 "코이누르는 약탈의 상징이자 약탈 제국주의의 오랜 역사를 나타낸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영국 정부는 1976년 인도의 코이누르 반환 요구를 한 차례 거부한 이래 반환에 응할 수 없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다.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중 하나로 '아프리카의 거대한 별'로 불리는 컬리넌 다이아몬드도 또 다른 논쟁거리다.

컬리넌 다이아몬드는 1905년 남아공 백인 소유의 광산에서 발견돼 현지 정부가 사들였고, 이후 영국 국왕 에드워드 7세의 생일에 맞춰 선물로 건네져 영국 왕실 소유가 됐다.

이에 대해 남아공 작가인 시포 흘롱과네는 "(선물 증정은) 차 한잔과 악수 한 번으로 이뤄졌을 것"이라며 "올바르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그게 공정한 거래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케냐 나이로비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 소식을 전한 신문을 읽는 현지 시민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영면에 들자 케냐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나이지리아 등 옛 식민지국의 수장은 일제히 추모와 헌사 메시지를 전했지만 현지에선 제국주의 군주였던 여왕의 모습을 반추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특히 여왕이 영국의 상징적인 존재로 현실정치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따랐다고 해도 식민지배에 아무런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있는지가 새삼 논쟁거리로 떠올랐다.

여왕의 통치 시기이던 1950년대 케냐에서 일어난 독립투쟁인 '마우마우 봉기'를 이끌었던 데단 키마티의 유족도 마찬가지 심경이다.

당시 영국은 봉기를 잔혹하게 진압해 수많은 케냐인이 고문과 강간, 거세, 살해, 구금 등을 당했다. 키마티도 1957년 식민 당국의 결정에 따라 테러리스트로 낙인찍혀 처형됐다.

영국군에 고문당하기도 했던 그의 아내는 이후 남편의 처형을 막아보고자 영국 정부에 수차례 호소했지만 결국 무위에 그쳤고, 이후 남편에게 적절한 장례를 치러주고자 여왕에게 여러 번 편지를 보내며 간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케냐 독립투쟁 영웅의 무덤은 60여년이 지난 2019년에야 나이로비의 카미티 교도소에서 발견됐다.

데단 키마티의 딸은 "여왕은 여성이자 엄마였고, 아내이기도 했다"면서 "동년배 여성이자 아내한테 자비를 베풀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흘롱과네는 "서방인들이 진정 깨달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식민지배가 서방에서나 과거일 뿐, 우리 국가에서는 현재라는 점"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과거 남아공의 인종차별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 시절 상당수 정책이 영국에서 유래했고 오늘날 빈부격차는 대체로 인종에 의해 나뉘었으며, 영국인과 그 후손이 여전히 남아공의 광산 산업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흘롱과네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선택을 다르게 할 수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케냐 나이로비 주재 영국 고등판무관 관저에 걸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초상화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여왕에 대한 세대별로 다른 시각은 세대갈등의 소재가 되기도 한다.

방글라데시계 미국인 사다프 칸은 여왕의 서거를 두고 가족끼리 언쟁을 벌여야 했다고 WP에 밝혔다.

1947년 인도와 함께 영국으로부터 분리독립한 파키스탄에서 떨어져나온 동파키스탄이 1971년 독립한 게 현재의 방글라데시다. 여왕은 인도와 파키스탄의 독립 5년 뒤인 1952년 즉위했다.

그는 조부모와 부모가 과거 영국의 식민지배 뒤 찾아온 정치적 혼란 때문에 가난과 폭력에 시달렸을 텐데 여왕의 별세에 슬퍼하는 것이 이해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은 어른들과 논쟁에서 대영제국이 남아시아에 가져온 끔찍한 재앙과 여전히 남아시아 문화에 남아있는 백인 우월주의 등 식민잔재를 거론하며 반박했다고 덧붙였다.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16
  • 바라클리아·이지움 부대 재편성키로…현지 주민에 전면 대피령 우크라, 쿠피안스크까지 수복…러 "도네츠크 방면 강화" 쿠피안스크 수복한 우크라이나군 (쿠피안스크 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 군인들이 10일(현지시간) 동북부 쿠피안스크를 수복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바라클리...
  • 2022-09-11
  • 인명 피해·경제 약화·나토 자극 등 이례적 작심비판 바로 수사기관에 소환…일부 풀려났으나 처벌 불가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오진송 기자 = 러시아에서 일부 선출직 공무원들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요구하고 나섰...
  • 2022-09-10
  • 러 보급거점 진입 주장…"수복 때 러군 심각한 문제" "독자적 영토탈환 입증" …나토 '결정적 시기 진입' 진단 바라클리아를 탈환한 우크라이나군 [젤렌스키 대통령 페이스북 캡처]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오진송 기자 = 우크라이나군이 동남부 전선에서 영토 탈환에 속도를 높여 일부 전과를 낸 것으...
  • 2022-09-10
  •   즉위식에 참석한 찰스 3세와 부인 커밀라 왕비 (로이터=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세인트 제임스 궁에서 즉위식에 찰스 3세와 그 부인 커밀라 왕비가 참석한 모습. 2022.09.10.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하느님, 왕을 지켜주소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에 따라 왕위를 계승한 찰스...
  • 2022-09-10
  • 세계일주 42번 규모 외교일정 소화 美 대통령 13명 만나…바이든이 마지막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70년 4개월이란 긴 재위기간을 보냈던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여러 방면에서 신기록을 남기고 서거했다. 지구를 42바퀴 돈 것과 맞먹는 세계 100개국 이상의 외교일정을 수행했던 여왕은 역대 미국 대통령 13...
  • 2022-09-10
  • [인민망 한국어판 9월 9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9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 소식에 후임 영국 국왕 찰스 3세에게 조전을 보냈다. 시진핑 주석은 중국 정부와 중국 인민을 대표해 개인 명의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에 깊은 애도를 표하고 영국 왕실, 정부, 국민에게 진지한 위로를 전했다. 시진핑 주석은...
  • 2022-09-10
  • 김정은 '핵무기 절대 포기 안해' 선언에도 "우리 정책 변화 없다" "美, 동맹과 협력해 北위협 대응…모든 방어수단 활용해 한국방어" 카린 장-피에르 미 백악관 대변인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백악관은 김정은 조선 국무위원장이 최근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 핵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
  • 2022-09-10
  • "우크라군 러 반격해 조기에 상당한 성과…초기신호는 긍정적" (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우크라이나군은 동남부 지역에서 러시아군에 대한 반격으로 조기에 상당한 성과를 냈지만, 전쟁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 2022-09-10
  • 서거 이틀전 트러스 신임 총리 임명…주말엔 가족·성직자와 재밌게 대화 지난 6일 트러스 신임 영국총리를 접견하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서거 전 마지막 1주일간도 임무를 다하고 주말에는 성직자, 가족과...
  • 2022-09-10
  • 러시아 모스크바 일대의 대기 오염 [타스 연합뉴스 자료사진](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전 세계 인구의 99% 이상이 미세먼지에 노출돼 있지만 대기환경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국가들마저도 엄격하지 못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지적이 나왔다. 9일(현지시간) WHO에 따르면 전 세계...
  • 2022-09-09
‹처음  이전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