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조력자살로 세상 떠난 ‘누벨바그 거장’ 장뤼크 고다르
조글로미디어(ZOGLO) 2022년9월15일 01시09분    조회:1190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Who’s Who]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우리는 국보를 잃었다”

“무언가를 어디서 가져왔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어디로 데려가는지가 중요하다"는 어록을 남긴 장뤼크 고다르 감독.
통념적인 서사와 기존의 영화 관습을 깨뜨리는 연출로 1960대 프랑스 영화운동 ‘누벨바그(Nouvelle Vague·새로운 물결)’ 사조를 이끌었던 장뤼크 고다르 감독이 9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고다르는 9월 13일(현지 시간) 스위스 로잔 인근 소도시 롤레의 자택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편안히 눈을 감았으며 사인은 ‘조력자살’이라고 보도됐다.

고다르의 법률 고문인 패트릭 잔느레는 AFP 통신에 “생전 다수의 불치성 질환을 앓고 있던 고인이 스스로의 뜻에 따라 의료진의 도움을 받은 조력자살 방식으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또한 뉴욕타임스에는 “고다르는 평생 그래왔듯 굉장히 명료하게 ‘이제 이만하면 됐다’고 말했다”며 “고인이 ‘존엄하게’ 죽기를 희망했다”고 덧붙였다.

조력자살은 의료진이 약물을 처방하되, 환자 스스로 약물을 복용 또는 투약해 죽음에 이르는 것을 말한다. 환자의 요청으로 의료진이 환자에게 직접 약물을 주입해 사망하는 안락사와는 구분된다. 고다르가 생을 마감한 스위스에서는 조력자살이 합법이며, 네덜란드와 벨기에, 룩셈부르크, 스페인 등에서는 특정 조건 아래에서 안락사가 허용된다.

안락사와 구분되는 조력자살
하지만 고다르의 고국인 프랑스에서는 2016년 개정된 법률에 따라 죽음이 임박한 환자에 대해 의료진이 연명치료를 멈추고 숨을 거두기 전까지 수면유도제를 투여하는 것만이 허용되며,안락사나 조력자살은 불법이다. 이런 이유로 프랑스의 일부 환자들은 안락사 등이 허용되는 유럽의 다른 국가로 떠나기도 하는데 고다르의 죽음을 계기로 사회적 논의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프랑스 대통령실은 고다르 별세 당일 홈페이지에 성명을 내고 “이른바 ‘죽음을 선택할 권리’에 대한 국가 차원의 토론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1930년 프랑스 파리의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 고다르는 소르본대를 중퇴하고 독학으로 영화를 배웠다. 훗날 누벨바그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활동하는 프랑수아 트뤼포, 클로드 샤브롤 등과 함께 영화비평지 ‘카이에 뒤 시네마’의 필자로 일했으며 1959년 영화 ‘네 멋대로 해라’를 내놓았다. 이야기를 펼치는 관습적인 방식을 무시하고 제멋대로 진행되는 줄거리에다 인물의 행위를 논리적으로 설명해주지 않는 ‘네 멋대로 해라’는 영화 언어의 혁명을 일으킨 그의 대표작이다. 이후 영화 ‘사랑과 경멸’ ‘작은 병정’ ‘알파빌’ 등을 연출한 그는 ‘알파빌’로 1965년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을 받았고, 2018년 영화 ‘이미지 북’으로 칸국제영화제 특별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고다르는 누벨바그 영화인 중 가장 뛰어난 우상 파괴자이자 천재였다”며 “우리는 오늘 국보를 잃은 것”이라고 추모했다. 고다르처럼 영화적 전통을 파괴하는 방식을 이어받은 이들로는 ‘택시 드라이버’의 마틴 스코세이지, ‘펄프 픽션’의 쿠엔틴 타란티노 등이 꼽힌다.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16
  • "혁명수비대 테러조직 지정 철회 조건 포기"…이란 "미국이 유연성 보여" 잇단 '반이란' 인사 암살 기도 사건 후 미국 내 반대 여론 걸림돌 이란 국기와 유전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이란과 미국은 그간 핵 협상에서 크게 세 가지 쟁점을 놓고 대치해왔다. 혁명수비...
  • 2022-08-21
  • 선행 사고현장에 여객버스 추돌…소방관·의료진·언론인 다수 사망 튀르키예 가지안테프주 교통사고 현장 (가지안테프 AP=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오전 10시 45분께 튀르키예(터키) 남동부 가지안테프주 가지안테프와 니지프를 잇는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해 최소 16...
  • 2022-08-21
  • 지난 16일 크림반도 내 마이스케 지역의 군부대 탄약고서 화재로 피어오르는 연기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러시아가 19일(현지시간) 크림반도와 남부 헤르손 등 자국군이 점령한 지역에 우크라이나 드론 여러 대가 나타나 이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은 러시아 타...
  • 2022-08-21
  • 악수하는 러-카자흐 정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소치에서 만나 정상회담을 갖고 외교관계 증진 등 다양한 협력방안 등을 놓고 폭넓은 대화를 나누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배포 및 DB금지] (알마티=연합뉴스) 김상욱 통신원 = 서방이...
  • 2022-08-21
  • "곡물수출 합의 포함된 내용…운송·보험·금융 등 장애 여전" 흑해 곡물수출 공동조정센터 방문한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이스탄불 AFP=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흑해 곡물 수출 합의 이행 점검을 위해 튀르키예 이스탄불에 세워진 공동조정센터를 방문했다....
  • 2022-08-21
  • '국민영웅'인줄 알았는데…우크라 대통령 최대위기, 러 침공 알고도 침묵 '경제손실' 우려해 내부 소통 안해 국민생명보다 경제 중요한가…반발 확산 [사진 출처 = 연합뉴스]러시아의 침공에 정면으로 맞서면서 국민 영웅이 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최대 위기를 맞았다. ...
  • 2022-08-20
  • 7월25일 미얀마 군부는 민주 진영 인사 네 명의 사형을 집행했다고 발표했다. 신군부 쿠데타가 일어난 1988년 이후 처음 이뤄진 사형이다. 추가 집행이 우려된다. 7월30일 미얀마 대사관 무관부를 향해 시민들이 침묵 행진을 하고 있다. ©시사IN 조남진 미얀마 인세인 교도소에서 연락이 온 건 7월22일 오전...
  • 2022-08-20
  • "애국시민 봉기해 보호기금 조성" 지지자들에 이메일 "트럼프, 정치적·법적 어려움 처할 때마다 돈 모은 전력"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연방수사국(FBI)에서 자택 압수수색을 당한 이후 지지자들에게서 최소...
  • 2022-08-20
  • 흑해 인근 알렉산드루폴리스 군사·경제 요충지 돌변 미국에 무기운송 거점…러시아엔 기업 연계한 세 확장지 그리스 알렉산드루폴리스의 탱크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그리스 북동부의 한적한 항구였던 알렉산드루폴리스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미국과 러시아가 치열...
  • 2022-08-20
  • 푸틴 "우크라 포격 탓 대형 재난 위험…러시아는 시찰 지원 준비돼"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화상 정상회담 [스푸트니크 연합뉴스 자료사진](이스탄불·파리=연합뉴스) 조성흠 현혜란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전화...
  • 2022-08-20
‹처음  이전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