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테헤란 르포] 밤새 이어진 폭발음·총성…"무서워 밖에 못나가"
조글로미디어(ZOGLO) 2022년9월26일 07시00분    조회:1128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20대 주축 시위, 매일 장소 바꿔 집결…당국, 인터넷 차단
강경 진압 속 "41명 사망"…시위 취재 기자 다수 체포돼

이란 '히잡 미착용 여성 의문사' 항의 시위 격화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펑'하는 폭발음과 총소리가 계속 났어요.무서워서 집 밖으로 한 발짝도 나가지 않았어요."

25일(현지시간)이란 테헤란 모처에서 만난 파타메(가명·25)씨가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그의 증언에 따르면 전날 밤 자신이 사는 집 근처에서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고,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이 있었다.

보안군과 경찰은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진압봉을 휘둘렀다. 이에 분노한 시위대는 경찰 오토바이들을 불태웠다.

시위대는 "우리는 하나다.(정권은)두려워하라","싸워라. 우리는 되찾을 것이다"등의 구호를 외치며 거리를 행진했다.

총성이 울리자 시위대는 주택가 골목으로 뿔뿔이 흩어졌고, 보안군은 이들을 찾기 위해 한 집 한 집 수색했다.

파타메는 새벽에 시위에 참여한 젊은이들이 자신의 집 문을 두드리며 숨겨줄 것을 요청했다고 했다.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당국에 체포됐다가 의문사한 마흐사 아미니(22) 사건은 이란인들의 광범위한 분노를 촉발했다.

시위는 아미니가 사망한 후인 지난 17일 시작돼 9일째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이어졌다.

'히잡 미착용 여성 의문사' 항의 시위하는 이란인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국영 IRIB 방송은 이날까지 시위대와 경찰 등 41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당국은 사상자 수와 체포된 인원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다.

현지 언론은 지난 21일 기준 1천명이 넘는 시위대가 체포됐다고 전했다. 현재 체포 인원은 수천 명으로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테헤란에서 자영업을 하는 알리(가명·24)씨는 한 다리만 건너면 주변에서 체포된 지인을 쉽게 찾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시위를 지지하고 참여를 원하는 사람이 많지만, 당국의 보복이 두려워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집회·시위를 엄격히 통제하는 이란에서 대대적인 시위가 일주일 넘게 이어지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이번 시위는 이란에서 '테헤하쉬터디'(20대를 일컫는 이란어)로 불리는 젊은이가 주축이 됐다.

이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소통하면서 매일 유동적으로 장소를 바꿔가며 결집한다.

과거 테헤란에서 벌어진 대규모 시위는 중남부 아자디 광장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중남부는 물론 부유층이 사는 북부 지역까지도 시위가 벌어졌다.

지난 21일에는 테헤란 중부 케샤바르 불리바르 지역과 파테미 거리를 중심으로 시위가 일어났고, 이튿날에는 동부 지역인 테헤란 파르스에서 대규모 집회가 있었다.

경찰과 충돌하는 이란 '히잡 미착용女 의문사' 항의 시위대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23일에는 부유층이 사는 북부 타즈리시와 파크웨이 지역에서 많은 시민이 모여 행진하며 정부를 비판했다.

대학생 알리레자(가명·21)씨는 "우리의 친구, 우리 주변의 딸이 억울하게 목숨을 잃었다는 것에 분노하는 것"이라면서 "시위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보안 당국은 시위대 결집을 막기 위해 지난 20일부터 왓츠앱과 인스타그램 접속을 전면 차단했다.

이란에서 트위터, 유튜브, 페이스북, 텔레그램 등 SNS는 이번 시위 이전에도 사용할 수 없었다.

당국은 시위가 주로 벌어지는 오후 5시부터 자정까지는 휴대전화의 데이터 통신을 모두 차단하고 있다.

시위를 취재했던 언론인도 다수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테헤란기자협회는 24일 낸 성명을 내고 "시위 현장에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한 언론인이 체포됐다"며 구금된 기자 9명을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25일 밤에도 테헤란 엥겔랍 광장에서 시위가 예정돼 있다.

주이란 한국대사관은 "저녁 시간대 외출을 삼가고, 시위대를 구경하거나 사진 촬영을 하지 말아달라"면서 교민에게 안전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아미니는 지난 16일 테헤란의 한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던 도중 갑자기 쓰러졌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경찰은 조사과정에서 폭력을 쓴 적이 없다며 심장마비가 사인으로 추정된다고 해명했지만, 유족은 아미니가 평소 심장질환을 앓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슬람 율법에 어긋나는 행동을 단속하는 '지도 순찰대'(가쉬테 에르셔드)는 아미니가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아 조사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히잡 안 써 체포된 여성 의문사' 사건 보도하는 이란 일간지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16
  •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나토 신속 가입"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유럽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의 가입에 대거 찬성 의견을 표명했다고 AP 및 dpa 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
  • 2022-10-03
  • 비탈리예비치 페투닌/SNS [서울경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30만명 규모의 부분 동원령을 발표하자 한 20대 남성이 징집에 반대하며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일이 벌어졌다. 2일(현지 시각) 영국 데일리메일, 더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러시아에서 ‘워키’라는 예명으로 활...
  • 2022-10-03
  • 야당 "영국 경제 신뢰도 망가졌다…낙수 효과 기댄 정책 뒤집어야" 리즈 트러스(왼쪽) 영국 총리와 쿼지 콰텡 재무부 장관 [EPA=연합뉴스 자료사진]보수당 내부에서도 비판 일어…"권위 약해질 수밖에 없다" 재무장관 "사퇴 고려하지 않는다"…트러스 총리도 신임 확인 보수당 연례총회에 참석하는 리즈 ...
  • 2022-10-03
  • 네안데르탈인 게놈 분석·데니소바인 발견…'원시게놈학' 탄생으로 이어져 부친 이어 2대째 노벨상 영광…아버지도 1982년 생리의학상 수상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은 현대인과 멸종된 고대인의 유전자에서 공통점과 차이점을 발견한 학자에게 돌아갔다. 현대인에게 흔히 발생하는 대사질환을...
  • 2022-10-03
  • 트러스 총리, 기후변화 대응 목표 축소 가능성 거론돼 "환경론자 찰스 3세, 다른 방법으로 COP27 기여하길 희망" 영국 국왕 찰스 3세(왼쪽)와 리즈 트러스 총리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서울·파리=연합뉴스) 오진송 기자 현혜란 특파원 = 영국의 새 국왕 찰스 3세가 다음 달로 예정된 기후변화협약 ...
  • 2022-10-03
  • 지난 1월 쿠데타를 일으켜 집권했으나 후배 군인들의 새로운 쿠데타로 물러나게 된 부르키나파소의 폴 앙리 산다오고 다미바.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지난 1월 쿠데타를 일으켜 집권했던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의 폴 앙리 산다오고 다미바가 새로...
  • 2022-10-03
  • 목격자 "출구로 한 번에 몰려…제대로 숨 못 쉬어" '관중 난입'으로 참사가 빚어진 인니 동부 자바주의 축구장.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경찰이 스탠드 내로 최루탄을 쏜 후 관중들이 달렸고 많은 이들이 발밑에서 짓밟혔어요. 최루탄 연기 때문에 사람들은 쓰려졌...
  • 2022-10-03
  • "포퓰리즘·민족주의와 무관…다른 나라들도 국익 우선"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형제들(Fdl) 대표 (밀라노 AFP=연합뉴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형제들(Fdl) 대표가 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총선 이후 첫 연설을 하고 있다. 2022.10.2 photo@yna.co.kr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
  • 2022-10-02
  • 우크라 국기 꽂는 영상 올라와…"러시아군, 철수 결정" 리만 도시 표지판에 국기 꽂는 우크라이나 군인들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 제공 동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우크라이나가 1일(현지시간) 동부 루한스크주 북쪽 관문 도시인 리만 탈환에 성공했다. 로이터 통...
  • 2022-10-02
‹처음  이전 4 5 6 7 8 9 10 11 12 13 14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