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브라질대선 르포] "숨은 표? 얼마나 부끄러우면" vs "여론조사? 쓰레기"
조글로미디어(ZOGLO) 2022년10월4일 06시09분    조회:832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룰라·보우소나루 지지자 이구동성 "1차 투표 결과 놀랍다"
"상대 깎아내리는 정치 오래 못 가"…갈등 해소·화합 주문도


브라질 대선 후보 홍보물 사이를 지나는 시민들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브라질리아·상파울루=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김지윤 통신원 = '예상 밖 결과'라는 총평만으로는 대통령 선거 1차 투표 결과에 대한 브라질 국민 반응을 설명하기엔 부족해 보였다.

대선 이튿날인 3일(현지시간) 현지 곳곳에서 만난 이들은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시우바(76) 전 대통령과 자이르 보우소나루(67) 대통령 간 아슬아슬한 승부를 연출한 '민심'을 두고 지지 후보를 떠나 대체로 "놀랍다", "충격" 같은 표현을 내놨다.

이날 오전 상파울루대 인문학부 건물 내 복도는 평소 월요일과는 사뭇 다른 이슈를 놓고 학생과 교직원들의 대화와 웅성거림으로 가득했다.

굳이 귀 기울이지 않아도 주제는 모두 비슷했다. '어떻게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그렇게 높은 득표율을 얻었느냐'는 취지다.

룰라 전 대통령 지지자 사이에서는 "브라질에서 좌파는 죽었나 보다"라거나, "공격 당할까 봐 빨간색 옷(룰라 전 대통령 상징색) 입는 걸 자제해야겠다"는 언급도 있었다.

브라질 대통령 집무실
(브라질리아=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2일(현지시간)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 있는 대통령 집무실 앞에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 2022.10.3 walden@yna.co.kr


아우드 미케(40) 씨는 "보우소나루에 대한 지지세가 이렇게 큰 줄 몰랐다"며 소위 '샤이 보우소나루 지지층'에 대한 견고함을 섣불리 무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그런데 생각해 보면 그렇게 숨어서 보우소나루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스스로 부끄러워하고 있다는 방증 아니냐"며 자신의 지지 후보인 룰라 전 대통령의 낙승을 예상했다.

반면 엔히키 카스트루(31) 씨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완패로 읽혀온 그간의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며 결선에서 "해볼 만할 것"이라는 예측을 했다.

그는 "좌우 대립으로 가족이나 친구들과 멀어지는 사례가 많아서, 갈등을 피하려 일부러 (보우소나루) 지지 표명을 안 하는 것"이라며, '더 성숙한 태도'를 유지한 것일 뿐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브라질 대선 투표장 찾은 시민들
[촬영 이재림 특파원]


수도 브라질리아 시민들 역시 비슷한 답변을 내놨다.

일부는 "어떻게 상대 후보를 찍을 수가 있느냐며 격한 용어로 자국 선거 결과를 비판하는 사례도 있었다.

"여론조사는 쓰레기라는 게 증명됐다"는 조롱도 곁들여졌다.

이들은 그러면서도 이번 결선을 통해 브라질이 더 '튼튼하고 경쟁력 있는 나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는 소망을 피력했다.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카밀라 레센데(45) 교수는 "현 대통령은 군부를 포함한 엘리트 계층의 입장만 대변하고 있다"며 "공정과 교육에 가치를 두며 취약 계층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는 룰라 전 대통령에게 내 표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장을 역임한 루이스(74) 씨는 "둘 다 믿음직스럽진 않지만, 개인의 영달보다는 남을 위해 조금 더 고민할 줄 아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지지한다"며 "여러 인종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브라질의 다양성을 경쟁력으로 활용할 줄 아는 나라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법원 회계사로 일하다 은퇴한 한 여성(77)은 "누군가를 깎아내리며 오른 자리는 오래갈 수 없다는 걸 알아야 한다"며 두 전·현직 대통령에게 사회 갈등을 조장하지 않는 선의의 경쟁을 주문했다.

대권을 두고 결선에서 맞대결 펼치는 룰라 전 대통령(왼쪽)과 보우소나루 대통령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16
  • 우크라이나군이 격추한 이란산 드론 잔해 (하르키우=A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13일(현지시간) 동북부 하르키우주에서 러시아군이 운용한 이란산 드론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공개한 파괴된 드론의 날개 끝은 이란산 드론 '샤헤드-136'과 일치했다. 2022.9.13 pho...
  • 2022-09-14
  • 국내 행사에선 "베를린 공수작전 당시처럼 합심해 올겨울 나자" (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13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의 외교적 해결을 강력히 압박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 2022-09-14
  • '제국주의 상징' 코이누르·컬리넌 다이아몬드 반환 요구 빗발 남아공 작가 "식민지배는 우리에겐 현재형…여왕, 다른 선택할 수 있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 소식이 실린 케냐 신문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엘리자베스 2세 영...
  • 2022-09-14
  • 야생종 애완용으로 사육하려다 참변 당한 듯 호주의 회색캥거루떼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호주의 외딴 시골에서 70대 노인이 캥거루의 공격으로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고 AP 통신과 영국 BBC 방송 등 외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 2022-09-14
  • 러 "모든 전선서 우크라군에 대규모 공격…고정밀 타격 병행" 하르키우주에서 전투 중인 우크라이나군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러시아군이 동북부 하르키우주에서 우크라이나군에 밀려난 뒤 루한스크주 북쪽 주요 도시에서도 이미 철수했다는...
  • 2022-09-14
  • "누구를 찍었든 상관 없이 모든 케냐인 위해 일할 것" 취임 일성 취임식장서 선서하는 루토 케냐 신임 대통령 (나이로비 AFP=연합뉴스) 윌리엄 루토 케냐 신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수도 나이로비 카사라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선서하고 있다. 그는 작년 8월 치러진 대선에서 오랜 야당 지도자 라일...
  • 2022-09-14
  • 원격탐지에서 달표면에 보편적으로 물(OH/H₂O)이 존재함을 발견했지만 직접적인 샘플 분석 증거가 부족해 달표면의 물의 형성원인과 분포에 대한 론난이 그동안 끊이지 않았다. 최근 중국과학원 지구화학연구소 연구진은 상아5호 달토양샘플에 대한 연구를 전개했는데 적외선분광측정(红外光谱)과 나노이온탐침(纳米离子探...
  • 2022-09-13
  • 우크라이나군이 붙잡은 러시아군 포로 영상. 현지 매체 르비우저널은 이 포로가 안드레이 시체보이 러시아 육군 중장이라고 소개했다. /사진=르비우저널 트위터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최고위급 사령관을 생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뉴스위크는 지난 9일(현지시간) 르비우저널 등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을 인용해 안드레이...
  • 2022-09-12
  • 마르그레테 2세(82) 덴마크 여왕. /로이터=연합뉴스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타계하면서 유럽 최장수 군주가 된 마르그레테 2세(82) 덴마크 여왕이 즉위 50주년 행사를 축소했다. 11일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원래대로라면 지난 1월 50주년 행사가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 탓에 지난 주말에 개최하는 ...
  • 2022-09-12
  •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2014∼2017년 착용한 의상 [AFP=연합뉴스 자료사진](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서거 이후 그의 패션도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무려 70년 동안 재위한 엘리자베스 여왕만큼 사진이 많이 찍힌 인물도 전 세계에서 드물 겁니다. 영국 군주이자 영연방의 ...
  • 2022-09-12
‹처음  이전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