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상하이 조선족 주말학교: 어제ㆍ오늘ㆍ내일 (1)
조글로미디어(ZOGLO) 2013년12월21일 13시15분    조회:3961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상하이 조선족 주말학교 -1


들어가는 말

한반도 밖의 우리 민족 구성원들이 민족정체성을 보전함에 가장 중요한 것은 민족 고유 언어를 대대손손 이어가는 것이다. 중국에서 최고의 평균 문화교육 수준을 자랑하는 조선족의 현황을 보면 비록 그 동안 곡절은 있었지만 1970년대까지는 우리말과 글 교육을 제대로 실행하여 구성원의 절대 다수가 자기의 민족어를 알고 있었다. 이는 한민족의 역사에서 보면 하나의 기적으로 평가할 만한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1970년대 말부터 개혁개방이 추진되면서 중국 조선족 사회에서는 제2차 대규모 인구 이동이 발생하여 다수의 조선족 인구가 농촌에서 도시로, 소도시에서 대ㆍ중 도시로, 중국에서 외국으로 이동하면서 조선족 인구가 비교적 집중되어 있던 연변조선족자치주와 동북 3성에서도 조선족 인구의 급감으로 민족어 교육은 심각한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이들 지역 민족어 교육의 요람이었던 조선족 학교가 80% 정도 폐교(정확한 통계인지는 좀 더 확인이 필요하지만)되었다고 한다.

비록 규모가 크게 위축되었어도 위의 지역들에 남아 있는 조선족인들은 남아 있는 조선족 학교를 이용하여 민족어를 배울 수 있다. 심각한 것은 베이징, 칭도, 상하이 등 도시의 상황이다. 조선족 인구가 급증하고 있지만 우리 민족 교육기관이 거의 없는 이들 도시의 조선족 어린이들은 그 대다수가 민족어를 전혀 모르고 있다. 일례로 상하이를 보면 상하이 조선족 주말학교에 입학 신청을 한 조선족 어린이들의 90% 이상이 우리말글을 모르는 것으로 집계되어 있다.

우리말ㆍ우리글은 이들 지역 조선족 어린이들로부터 점점 멀어져 가고 있다. 조선족 학교가 없을 뿐만 아니라 조선어를 쓰지 않는 가정이 많아지고 있으며, 심지어 ‘조선어 무용론’까지 확산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한국어 세계화’가 추진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중국 조선족 사회에서는 ‘우리말 벙어리’, ‘우리글 문맹’이 양산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안은 무엇일까? 필자는 ‘상하이 조선족의 우리말 교육 어찌하면 좋을까?’라는 글( http://www.chinavill.com , 알림ㆍ동호ㆍ동문, 2013-01-21)에서 ‘상하이 조선족 자녀에 대한 우리말 교육에서 현재로는 조선족 주말학교가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있다’고 지적하면서 조선족 주말학교의 우리말 교육을 기본으로 하는 다양한 교육방식 도입을 주장하였다.

실제로 상하이 조선족의 현실을 보면, 조선족 주말학교가 ‘우리말 벙어리’, ‘우리글 문맹’의 확산을 막는 가장 중요한 민족어 교육기관으로서 개설 활용되고 있다. 우리 민족어 교육은 말로만 그 중요성을 강조하여서는 의미가 없다. 이론적인 연구에만 그쳐서도 가치가 없다. 중요한 것은 행동이다. 이에 2011년부터 상하이 조선족 주말학교를 설립하여 총책을 맡고 있는 필자는 우리 민족 주말학교를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는 세계 각국의 관련 인사들과 교류하기 위하여 여기에 저희 조선족 주말학교를 소개해 본다.

설립 취지

상하이 조선족 주말학교에 자기의 자녀를 보내는 학부모들의 동기를 통해 상하이 조선족 주말학교의 합리적인 설립 취지를 고찰해 볼 수 있다. 학부모들이 자녀를 조선족 주말학교에 보내는 동기는 우선 주로 그들이 우리말글을 배우게 하려는 데에 있다. 아래의 4측면에서 그 당위성을 살펴 볼 수 있다.

첫째는 우리 민족정체성의 보전을 위해서이다. 주지하다시피 민족 고유 언어의 상실은 민족 전통문화의 단절을 의미하며, 나아가서는 민족정체성의 실종으로 이어지게 된다. 특히 보편성을 띤 고유 종교가 없는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보전하는 가장 중요한 내용과 수단은 민족어이다. 중국에서 타민족 구성원이 조선어를 배워 조선족이 되는 것이 아니지만 조선어를 모르는 조선족 구성원은 타민족에게 수월히 동화될 수 있다. 때문에 우리 민족어의 습득은 우리 민족정체성의 보전에 절대 필요한 것이다.

둘째는 우리 민족 경쟁력의 수호를 위해서이다. 농경민족으로서의 중국 조선족은 ‘벼농사 기술’을 민족 경쟁력으로 이용한 시기가 있었다(리수봉 마국광 기자: 조선족의 벼농사 공헌 영원히 빛난다.
http://hljxinwen.dbw.cn/system/2011/07/21/000379790.shtml).
그러나 개혁개방과 산업화가 추진되어 도시로 이동하는 조선족 인구가 증가하면서 중국 조선족의 비교우위는 중국 56개 민족 중 평균 문화교육 수준이 제일 높은 민족이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중 수교 후 급속도로 성장한 한중 무역에서 중국 조선족의 경쟁력은 민족어를 바탕으로 생산된 것이다. 그러나 3000억불 규모를 눈앞에 두고 있는 이 거대 시장을 둘러싼 중국인, 한국인, 중국 조선족 사이의 경쟁이 백열화되면서 한국어를 아는 중국인과 중국어를 아는 한국인은 급증하는 반면, 조선족 어린이들 중에는 ‘우리말 벙어리’, ‘우리글 문맹’이 급증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조선어를 앎으로 형성된 조선족 기성세대의 비교 우위가 조선족 차세대에서 상실하게 되리라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 때문에 우리 민족어의 습득은 우리 민족 경쟁력의 수호에 절대 필요한 것이다.

셋째, 우리 민족 자녀들 개개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이다. 민족어를 ‘앎’은 조선족의 민족적 경쟁력 수호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조선족 자녀들 개개인의 경쟁력 강화에도 유익하다. 대한민국의 세계적 위상이 높아짐에 힘입어 현시대는 우리 민족 역사상 우리말의 세계적 위상이 가장 높은 시대이다. 우리말은 상당히 쓸모 있는 언어로 평가되고 있다. 이러한 우리말은 중국 조선족에게 있어서는 자기 민족어인 동시에 외국어이기도 하다. 때문에 우리 민족어의 습득은 조선족 자녀들 개개인의 경쟁력 강화에 절대 필요한 것이다. 예를 들면, 그들의 취직에 도움이 될 것이다.

넷째, 우리 민족어는 우리 민족 자녀들이 가장 배우기 쉬운 언어이기 때문이다. 생리학적으로 우리 민족 자녀들이 다른 민족 자녀들보다 쉽게 우리말을 배울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연구를 필요로 하는 과제이다. 그러나 예를 들면, 다른 민족 학생들이 우리말을 배울 때 ‘ㅅ, ㅊ, ㅆ’의 발음을 자꾸 혼동하지만 우리 민족 자녀들은 별로 어려움 없이 이 3자를 구별한다. 부부 사이의 우리말 사용, 자녀들에 대한 부모들의 우리말 사용, 부모와 친척ㆍ친구 사이의 우리말 사용, 그리고 기타 방식에 의한 우리말 사용은 자녀들의 듣기 능력 향상에 크게 기여할 뿐만 아니라 좋은 언어 환경을 조성하여 그들의 우리말 일상생활 용어의 축적에 기여하게 된다. 일상생활에서 우리말 언어 환경에 노출되어 있는 우리 민족 자녀들은 수시로 우리말을 사용할 기회가 있어 한 번 배워 놓으면 잊어버릴 근심도 별로 없다.

상하이 조선족 주말학교의 설립 취지는 우리말 학습의 필요성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말 학습을 통한 전통문화의 학습과 전승, 조선족 어린이들끼리의 만남, 주말학교를 통한 조선족 학부모들의 만남 등이 갖는 의미도 동시에 고려해야 할 것이다. 사실상 조선족 주말학교는 직ㆍ간접적으로 건전한 상하이 조선족 사회의 형성과 발전에 기여를 하고 있다. (다음호에 계속)

[ 박창근 / 중국 복단대 교수, 상하이조선족주말학교 총책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704
  • 개원식에서 제막하고있는 관성구교육국 류숙령부국장과 관성구조선족소학교 권홍교장. 《1957년에 설립된 우리 유치원은 장춘시 관성구조선족소학교에 예속된, 장춘시 유일한 일류일급의 소수민족 공립유치원이며 길림성 산재지구의 첫 독립적인 공립조선족유치원이다》고 장춘시 관성구조선족소학교 권홍교장은 4일에 소개...
  • 2013-11-05
  • 2일 오전, 연변대학 과학기술학대학 동양어학부 한국어과에서 주최하고 한국담배인삼공사에서 후원한 제8회 한족학생 한글글짓기대회가 연변대학 과학기술학원에서 펼쳐졌다. 이날 글짓기대회는 주내 각 현시 18개 소학교와 17개 중학교 학생 및 연변대학 과학기술학원 동양어학부 한국어과의 재학생들 300여명이 참가해 그...
  • 2013-11-04
  • -전국소학생 《태환컵》글짓기콩클 시상식 연길서 《이 기회를 빌어 저를 낳아주시고 키워주신 부모님께 사랑한다고 말하고싶어요. 그리고 우리 글을 배워주신 선생님과 후원을 아끼지 않으시는 태환장학회에 오늘의 이 영광을 돌립니다.》 2일, 전국소학생 《태환컵》글짓지콩클에서 당당히 대상을 거머쥔 열한살 박정서학...
  • 2013-11-04
  • (대전·충남=뉴스1) 박찬수 기자 = 금강대학교는 2일 중국 선양시 조선족 제1중학교 체육관에서 조선족 학생들을 대상으로 '제6회 금강대 총장배 골든벨 및 제3회 수학경시대회'를 열었다. 금강대는 지난 2004년부터 중국 선양교육연구원과 운영 협약을 체결, 격년제로 이 대회를 실시하고 있다. 골든벨 대회...
  • 2013-11-04
  • -25명 교원이《좋은 선생님》으로   공모시상식에 참가한 16명의 《좋은 선생님》대표들. 올해 전국 조선족중소학교들에서 추천한 25명 교원이 모두 《좋은 선생님》으로 추대, 그중 가장 렬악한 환경에서도 민족교육사업에 기여한 2명 교원이 특별상을, 1명 교원이 공로상을 받았다. 10월 30일, 제8회중국...
  • 2013-11-02
  • 상장,상패,상금을 받아안은 김상화교장선생님(오른쪽)./사진 유경봉기자 《좋은 선생님을 찾습니다》공모에서 저희가 특별상을 타게 되였다는 기쁜 소식을 접하던 그날 나는 격동되는 심정을 금할수 없었습니다. 해놓은 일도 크게 없이 보잘것없는 저에게 이처럼 큰 영예를 주었으니 말입니다. 이렇게 아름찬 영예를 안겨주...
  • 2013-11-01
  • 새 세기에 들어선후 우리 주 조선족교육은 격변기 진통에서 서서히 벗어나 좋고도 빠른 발전행보를 보였다.하다면 향후의 조선족교육은 어디로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가? 이같은 과제를 가지고 우리 주 조선족교육계 인사들이 10월 31일 한자리에 모였다. 전 주 조선족중소학교 교장포럼으로 명명된 이 모임은 “조선족...
  • 2013-11-01
  •                                   2013년 연길시조선족소학교민족문화교육연구모임이 30일 오전 연길시 건공소학교에서 있었습니다. 건공소학교 사생들과 학부모님들은 주제모임, 학과침투수업, 주제교육수업, 민속유희체험활동 ...
  • 2013-10-31
  • 북경교육시험원에서 2014년 대학입시등록정보를 발표했다. 11월 9일 8시부터 수험생들이 인터넷 등록신청을 제출할수 있다. 9월 하순부터 전국 각 성(자치구, 직할시) 학생모집시험 부문들에서는 2014년 대학입시 관련 정보를 잇달아 발표하기 시작했다. 그가운데 2014년부터 전면적으로 실시되는 대학입시 가산점정책조정...
  • 2013-10-30
  • 경선웅변대회에서 다양한 장끼를 보이고있는 학생들 학생들의 자질을 더한층 제고하고 교정문화생활을 보다 풍부하고 다채롭게 조직하기 위해 연길시제2고급중학교에서는 24일 제4기 학생회 경선웅변대회를 조직하였다. 이번 활동은 1학년 신입생중에서 사전 등록하고 자아추천을 거쳐 67명 학생을 정식후보로 결정하였다....
  • 2013-10-29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