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를 앞둔 자녀들의 성공을 기원하는 학부모들의 모습은 올해도 변함이 없었다. 연변제1고급중학교 시험장앞에는 수험생 못지 않게 긴장된 학부모들의 간절한 기도와 힘찬 응원이 감돌고있다.
“시험장으로 향하는 손녀의 뒷모습이 계속 떠올라 도저히 자리를 뜰수가 없네.” 시험장 통제구역밖에서 수험생 차기영의 할머니(72세)는 초조한 모습으로 교문쪽을 바라본다. 화룡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연변1중에 입학한 손녀가 연길에서 사는 할아버지, 할머니한테 페를 끼지지 않겠다며 숙소생활을 해왔을뿐더러 넉넉하지 못한 생활형편을 알고 돈을 쪼개가며 썼왔다며 기특하기만 하단다. 이런 손녀를 위해 할아버지는 아침 4시에 시장에 가 찰떡을 사다가 5시에 시험장밖 지정된 곳에 찰떡을 붙였다며 할머니는 “손녀가 나오면 해줄 말이 있다오. 그동안 고생했고 고맙다는 말을 꼭 해주고 싶구만.”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친손자를 시험장에 들여보낸후 장금순할머니(85세)도 쉽게 자리를 뜨지 못했다. 아침 7시 30분에 도착해서 10분만, 20분만 더 지켜보자고 한것이 어느덧 2시간을 훌쩍 지났다. 장할머니는 가족이 10명 넘게 응원하러 왔다면서 떡도 붙이고 메모지도 붙여놓았다면서 실력만큼 발휘가 잘되여 원하는 대학에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수험장 밖에 마련된 소원란에는 “경미누나, 승군형, 꼭 좋은 대학에 부으세요”, “기원한다 손녀”, “연변제1고급중학교 3-8반 언니오빠들 파이팅” 등 응원메모들이 가득 나붙어있었다.
연변일보 장설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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