룡정시 하서사회구역에서 지난해 6월부터 운영해온 “결손가정 자녀의 집”은 30여명의 방치어린이들을 위해 무료로 과외보도를 해주고 여러가지 기능도 배워주어 사회적으로 호평을 받고있다.
22일 오후, 하서사회구역 판공실에 들어서니 “결손가정 자녀의 집으로 어서 오세요!”라는 문구가 또렷이 안겨온다. 안으로 들어가보니 널직한 교실, 정갈한 환경, 알록달록한 스티커로 하얀 벽면에 장식을 더하고 창턱에는 수공제작품들이 올망졸망 배렬되여있다.
하서사회구역은 관할구역내에 30여호의 결손가정이 있는 실정에 근거하여 판공실 한칸을 개조해 교정외교육보도중심으로 활용하고있다. 그리고 대학을 졸업한 6명의 젊은 사업일군이 륜번으로 이 보도중심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있다.
일반가정에선 달마다 사교육에 돈이 꼬박꼬박 들어가지만 이곳의 학생들은 일전 한푼 내지 않고 학원에서 배울수 있는 모든것들을 배울수가 있다. 이이들이 방과후 이곳으로 오면 선생님들이 숙제를 봐주고 주말이면 등산도 하고 부대도 참관하는 활동을 조직해준다.
요즘 각 중소학교들에서 방학을 하면서 “결손가정 자녀의집”에서는 매일 오후 1시 반부터 5시까지 학생들에게 영어,수학, 어문 등 과외보도는 물론 수공제작, 성악, 악기, 붓글씨 등을 무료로 가르치고있다.
“네, 오늘 시간에는 색종이를 오리고 또 돌에다 그림을 그린후 이 일회용접시에다 붙여 이쁜 3D립체풍경화를 완성하도록 하겠습니다.” 올해 26살에 나는 방문문, 길림대학을 졸업하고 하서사회구역봉사대청의 사업일군으로 일하고있는 그는 이 보도중심의 무료강사이기도 하다. 방문문은 돌 하나를 주어들며 “이 돌은 제가 며칠전에 강변에 가 직접 주어온것이예요. 집에서 깨끗이 씻어 가져왔지요. 돌평면은 꼭 이렇게 평평해야만 해요. 그래야 애들이 그림을 그릴수가 있지요”라며 오늘 그릴 그림이 무척 기대된다며 생글생글 웃음지었다.
“언니, 오빠들때문에 방학이 너무너무 재미나요. 저는 다른 학원에 안 다녀요. 오빠들은 탁구라든가 바드민톤을 배워주고 언니들은 노래도 배워주고 피리도 배워줘요. 저 피리도 곧잘 불어요” 동산소학교 5학년에 다니는 팽단동은 부모가 모두 외지로 돈벌러 가 이모와 함께 생활하고있다. 그는 오늘 그린 립체화를 보여주며 “돌멩이 모양이 물고기와 흡사해서 물고기를 그렸구요.그리고 이 접시우에 색연필로 바다를 그렸어요. 돌멩이를 접시우에 붙여놓으면 물고기가 바다에서 헤염치는 예쁜 그림이 되지요”라며 어깨를 으쓱인다. 동산소학교 4학년에 다니는 하사우학생의 아버지는 어린 애한테 리혼이라는 상처를 남겨준탓에 애가 항상 주눅이 들어있고 말수가 적어 마음이 아팠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 애가 이 보도중심을 다닌후부터는 성격도 쾌활해지고 집에 와서 가정일도 잘 거들고 이 대가정속에서 서서히 변해가는 모습에 너무 기쁘다”고 하였다.
하서사회구역 부서기 공유연은 “젊은 사업일군들이 언제 한번 싫은 내색 내지 않고 애들을 잘 가르치고 있는 덕에 ‘결손가정 자녀의 집’에서 하루하루 건강하게 자라나는 아이들을 볼 때면 더없이 기쁘다”며 앞으로도 이 사업을 계속 추진해나갈것이라고 했다.
글·사진 김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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