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말, “지금처럼 공부에 열중하지 않으면 나도 이젠 널 관계하지 않겠다…”는 엄마의 말 한마디에 안도현 송강진의 13살 되는 남자애가 농약을 먹고 자살을 시도한 사건이 발생해 학부모와 학생들 사이에서 큰 파문을 일으켰다.
지난해에도 연길시의 12살 되는 녀자애가 투신 자살해 큰 충격을 주고있으며 자살뿐만아니라 학생들의 가출 사례도 자주 뉴스에 등장되면서 청소년심리건강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과 꾸준한 관심이 시급함을 제시하고있다.
“중국청년연구”(2008년)에 따르면 우리 나라의 3000만명의 청소년들이 심리 아건강 상태에 처해있고 해마다 적어도 25만명이 심리문제로 생명을 잃고있다고 한다. 4일 오후, 연길시교육국 산하에 있는 연길시청소년심리자문중심의 김명숙주임을 만나 청소년 자살, 가출의 원인과 그 해결책에 대해 알아보았다.
김명숙주임은 자살을 하는 아이들은 대부분 질풍노도에 들어선 사춘기 청소년들로 감정기복이 심하고 감정조절이 어려우며 학업, 부모, 친구들에게서 오는 스트레스를 리성적으로 대처하는 방법을 몰라 극단적인 행동을 취하지만 그 후과를 모른다며 안타까와했다. 그러면서 이들에게 자살은 단지 스트레스를 배척하는 일종의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김명숙주임은 사춘기학생들은 자아중심의 형성시기로서 수치감, 좌절감에 매우 민감하며 사소한 자극이라도 극단적인 행동으로 나아가기 쉽다고 한다. 아울러 신체적으로는 많이 커 부모로부터 독립하려 하지만 심리적인 취약, 일처리 대처법도 협소해 “2분법”밖에 모른다고 한다. 즉 이것이 안되면 저것으로 나아가는 극단적인 문제해결 의식을 갖고있기에 자살 또는 가출의 길로 나아간다고 한다.
“아이의 사춘기 시기에 부모는 자녀의 감정을 자극하는 언어를 최대한 피하고 안정된 애착관계를 유지함으로써 자녀의 성숙을 도와야 합니다”고 조언하는 김명숙주임은 아이의 옳바른 성장에 가족관계가 자못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감명숙주임은 “부모가 아이의 계몽선생님인만큼 부부가 행복하면 자녀교육의 60%가 성공한셈입니다. 부부가 갈등 있으면 가정이라는 터전이 흔들리면서 아이는 이러다 가정이 붕괴되여 나를 버릴지 않을가는 정서적불안감이 생기고 이런 불안을 갖고 살다보면 심리적으로 취약해지게 된다”고 얘기했다.
“부부가 화목하지 못하면 자기의 모든 삶의 가치를 자식한테 집착하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습니다”며 김명숙주임은 특히 이런 엄마들은 “내가 너한테 가정이라는 완전한 틀을 주기 위해 모든걸 혼자 감내하며 가정을 유지하고있는데 네가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으면 엄마를 어떻게 하라는거냐?”,“집안일 하나도 하지 말고 오직 공부에 열중해 훌륭한 사람이 되라고 학교 보내고 학원 보내는데 넌 왜 엄마 마음 모르냐?”는 식의 말들은 아이에게 모두 큰 압력을 주게 된다고 한다. 그리고 부부가 화목하지 못한 가정에서 성정하는 아이들 대부분은 학교에서도 기를 펴지 못하게 되다보니 대인관계에서 어려움에 직면하고 학업에서 성적부진이 나타나면 무기력함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김명숙주임은 농약을 먹고 자살을 시도한 아이도 그렇고 지난해에 자살한 아이도 그렇고 표면상에서는 공부로 인한 문제인것 같지만 그 뒤면을 파헤치면 사춘기단계에 있어서의 청소년심리 등 여러가지 문제들이 실타래처럼 엉켜져있다고 까밝혔다.
“요즘 청소년들은 대부분 외자식이라서인지 좌절을 감내하는 능력이 비교적 취약해 학업, 가정, 교우관계에서 부딪친 어려움들을 적시적이고도 효과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면 정서에 문제가 나타나게 되고 엄중할 경우 우울증 나아가 자살을 시도하게 된다”고 밝혔다.
김명숙주임은 청소년 자살의 원인은 성격결핍과 심리건강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이는 청소년자주능력에 대한 양성을 홀시한데도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명숙주임은 꽃다운 생명의 소실앞에서 “생육교육”을 일층 중시하고 좌절을 이겨내는 능력 양성이 절실하며 사회적으로 청소년들이 힘들 때 찾아가 상담하고 도움을 받을수 있는 쎈터를 많이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학교에서도 심리교육건강에 대한 중시를 일층 높이고 심리적으로 도움이 필요되는 학생들을 발견하면 제때에 상담소에 보내 심리상담을 받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학부모들은 아이의 심리교육과 심신교육에 대해 어릴 때부터 관심을 가져야 하고 오로지 학습성적에만 관심을 돌리던데로부터 학습과정을 통한 량호한 성품(의지력, 책임감, 진취심 등) 양성과 능력배양(문제해결능력, 창의력, 사유력, 집중력 등)에 관심을 돌리고 부모교육강좌참여, 자녀교육 관련 도서 열독을 통해 다양한 방법을 습득하여 아이의 매 단계의 성장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명숙주임은 문제발생후 대책을 강구하기보다 예방에 주의를 돌려야 하며 심리건강의식을 제고함과 아울러 친밀한 관계 형성으로 아이의 심리적수요를 제때에 알아차리고 적절한 교육방식으로 문제해결에 도움을 줌으로써 극단적인 불행을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변일보 최미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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