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평가]서울·성균관·한양·고려·연세, 종합 TOP 5
서울대, 4개 부문 중 3개 부문 '최고', 1위 유지
성균관대, 풍부한 지원금과 연구 성과 앞세워 2위
학생 취업 강한 서강대, 연구비 지원 확대한 인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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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가 '2017 중앙일보 대학평가' 종합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성균관대·한양대(서울)·고려대(서울)·연세대(서울)가 2~5위에 올랐다.
창간 52주년을 맞아 중앙일보는 인문·사회·공학·자연과학·의학·예체능 계열 중 4개 이상을 갖춘 4년제 대학 61곳을 대상으로 종합평가를 했다. 평가에는 33개 지표가 사용됐다. 교수 논문 피인용처럼 대학의 연구 수준을 엿볼 수 있는 지표부터 교육비·장학금 등 교육 여건을 반영한 지표, 취업률과 같은 교육 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 등을 두루 포함했다.
용어사전2017 중앙일보 대학평가
1994년 시작된 중앙일보 대학평가는 올해로 24회째를 맞는다.
4년제대를 대상으로 대학의 종합적 경쟁력을 평가하는 ‘종합평가’, 각 계열별로 대학의 경쟁력을 평가하는 ‘계열평가’, 세부 학과별로 우수 대학을 선정하는 ‘학과평가’ 등이 있다. 이 중에서 학과평가는 종합 및 계열평가보다 앞서 지난 9월 7일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올해 종합평가는 인문ㆍ사회ㆍ공학ㆍ자연ㆍ의학ㆍ예체능 중 4개 계열 이상을 갖춘 4년제대 61곳이 대상이다. 이공계 특성화대학인 KAIST, 포스텍 등은 종합평가에선 제외된다. 계열평가는 인문ㆍ사회ㆍ공학ㆍ자연과학의 4개 계열별로 평가 순위를 매긴다.
종합평가는 교수 연구 성과와 교육 여건, 학생 교육 등 33개 지표, 300점 만점으로 평가한다. 계열평가는 계열 특성에 따라 평가 지표나 배점이 다르다.
서울대는 2위 대학을 큰 점수 차로 앞서며 지난해에 이어 1위를 지켰다. 종합평가의 4개 평가부문 가운데 ‘학생 교육 노력 및 성과’ 부문을 제외한 ‘교수 연구’ ‘교육 여건’ ‘평판도’ 부문에서 모두 1위를 했다. 서울대 교수들은 정부나 기업에서 지원받는 연구비가 가장 많았고 논문 발표와 책 출간도 활발했다. 등록금 대비 장학금 혜택이 가장 많은 대학이었고, 학교의 교육비 투자가 많아 교육 여건도 가장 우수했다.
2위를 차지한 성균관대는 교수와 학생에게 많은 지원을 하는 것이 강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학 자체적으로 교수들에게 준 연구비 총액이 362억원으로 가장 많다. 교수 1인당 연구비로 환산해도 1위다. 학생들에게 준 교내 장학금 총액은 지난해 393억원으로 2위였다.
성균관대 화학공학부 박남규 교수는 500시간 이상 안정적으로 구동할 수 있는 고체형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를 개발해 세계 연구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성균관대는 소속 교수들의 뛰어난 연구 실적을 바탕으로 2017 중앙일보 대학평가 종합평가에서 2위에 올랐다. [사진 성균관대]
성균관대는 국제 학술지에 논문을 가장 많이 발표하는 대학이기도 하다. 학술지의 영향력을 고려한 교수 1인당 국제논문 발표 실적이 평가 대학 가운데 1위였다. 이 대학의 박남규 화학공학부 교수는 유력한 정보분석 서비스 기관인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가 지난달 꼽은 ‘노벨상 수상 가능 연구자’ 22명에도 한국인 중 유일하게 포함됐다. 송성진 성균관대 기획조정처장은 “그 동안 연구와 교육에서 국내 최고 수준으로 투자해 왔다. 그 결과 높은 취업률과 노벨상급 연구력 등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양대(서울)는 학생 교육 및 성과 부문에서 강점을 보인다. 기술보증기금 인증을 받은 기술벤처기업 중 창업자의 출신 대학이 확인된 곳은 1만3947개. 이들 기업의 창업자 중 한양대(서울) 출신이 498명으로 서울대(525명)에 이어 두번째로 많았다. 한양대는 창업 교육을 중시하고 있다. 지난해 창업 교육을 받은 학생이 6580명(중복 포함)으로 평가 대학 중 가장 많았다.
고려대(서울)와 연세대(서울)는 대부분 지표에서 고르게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교수 연구비 지원과 논문 실적, 학생 취업 성과는 고려대가 앞섰다. 반면 연세대는 교육비와 기숙사 확보율과 같은 교육 여건과 평판도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강대 전경. 서강대는 취업률과 창업교육 참여비율 등의 지표가 크게 개선되면서 지난해보다 순위가 올랐다. [중앙포토]
6위 서강대는 학생 취업에 강점을 보였다. 단순 취업률(73.2%)로는 종합평가 30위권 대학 중 성균관대·고려대(서울)에 이어 3번째였지만 계열별 평균치를 고려한 취업률 점수로는 1위였다. 서강대는 취업이 어려운 편인 인문계 비중이 크다. 하지만 인문계 학생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취업처를 학교가 발벗고 나서 찾아주는 한편 취업 대비 프로그램으로 합격률을 높였다.
인하대가 개최하는 직무박람회에서는 단순한 기업 소개를 넘어 실제 업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지난 9월 열린 박람회에서는 다양한 기업에 취업한 선배 졸업생들이 영업, 재무, 기획 등 다양한 직무에 대해 소개했다. [사진 인하대]
인하대는 학생 교육 성과와 연구 실적 등의 지표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종합 8위에 올랐다. 학과마다 취업지도교수를 정해 최신 채용 정보를 수집하고 학생을 적재적소에 추천하기도 했다. 학교 차원에선 대기업·중견기업·공기업·해외취업 등 다양한 취업 방향에 맞게 학습조직을 운영했고, 매 학기 학생들의 만족도를 조사해 부족한 부분을 개선했다.
교수들에겐 연구비 지원을 대폭 확대했다. 과거에는 우수한 논문을 쓴 교수에게 상금처럼 연구비를 줬는데, 2014년부터는 좋은 연구 계획을 세운 교수에게 지원하는 식으로 바꾸고 금액도 크게 늘렸다. 최순자 인하대 총장은 ”학생을 잘 가르치고 연구를 더 많이 하는 대학이란 목표를 세우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가 설문조사 기관 리서치앤리서치와 함께 기업 및 공공기관 인사담당자 550명, 고교 교사 550명을 상대로 조사한 평판도에서도 서울대는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신입사원으로 뽑고 싶은 대학(이과), 입학 추천 대학(문·이과), 발전가능성이 높은 대학에서 서울대는 1위에 올랐다. 다만 문과 중 신입사원으로 뽑고 싶은 대학에서는 성균관대가 1위였다. 성균관대는 '발전 가능성이 높은 대학'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신입사원으로 뽑고 싶은 대학으로는 고려대가, 입학 추천 대학으로는 연세대가 더 좋은 점수를 받았다. 비서울권 대학 가운데에서는 대체로 인하대와 부산대의 점수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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