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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못하는 학생들 낙제 면하려 수천만원 쓰기도
美 대학서만 부정행위로 한해 8000명 제적당해
해외에서 유학 중인 중국 학생들이 리포트와 논문을 대필에 의존하는 게 심각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유학생 수가 급증하면서 충분한 준비 없이 떠났다가 언어장벽 탓에 낙제를 우려하거나 아예 편하게 학점을 따려고 거액을 주고 대필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6일 해외 유학생 수가 증가하면서 에세이를 대필해주는 불법 서비스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며 실태를 상세히 보도했다.
중국 교육부에 따르면 해외에서 공부하는 중국 유학생들은 2016년 기준 54만명에 달했다. 2012년에 비해 36% 늘어난 수치다. 이들 중 78%는 미국과 영국, 호주 등 영어권 국가에서 공부하고 있다.
중국 내에서는 표절 등에 대해 비교적 관대하지만 외국 학교들은 엄중한 위법행위로 보고 있어 대필을 하다 적발된 중국 학생들이 제적 등 엄한 처분을 받고 있다. 2014년 미국 대학에서 부정행위나 표절이 적발돼 제적당한 중국인 유학생은 약 8000명에 달한다는 통계도 있다.
영국에서 유학 중인 중국인 여대생 아일린은 “학위를 받지 못하게 될까 두려워 대필 서비스 업체에 모든 논문을 맡겼다”며 “그 과정에서 수십만 위안(수천만원)을 썼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했고 그 분야 석사학위를 따려 했는데, 이름만 비슷하고 완전히 다른 학과를 잘못 선택한 것을 뒤늦게 알고 좌절하다 대필 브로커에 의존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녀는 2학기에도 에세이 대필을 위해 8만 위안(약 1300여만원)을 썼는데 부모에게는 어디에 쓸지 말하지 않고 돈을 부쳐 달라고 했다.
많은 학생들은 언어장벽이나 현지 대학의 지도방식 등에 어려움을 느끼고 졸업에 대한 부담 때문에 대필 서비스를 찾게 된다고 했다. 한 학생은 스스로 리포트를 쓰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대필을 이용하는 친구들이 만날 술 먹고 놀면서도 좋은 점수를 받는 것을 보고 “인생은 불공평하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대필 브로커들은 대부분 위챗 등 SNS를 통해 홍보하고 있다. 대필자들은 보통 1000단어당 300∼400위안(4만9000∼6만5000원) 정도를 버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필 브로커는 “나는 한 달에 10만 위안(약 1640만원)을 번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SNS에 유포된 한 홍보 메시지에는 “우리의 전문적인 대필 서비스는 발표와 전문적인 영화 평론, 소설, 자기소개 등 모든 종류의 에세이를 제공할 수 있다”며 “영어 에세이와 숙제, 리포트, 논문도 써준다”고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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