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개혁개방 1번지 광둥을 가다 17] “애들 우리말 공부가 걱정입니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8년3월26일 09시39분    조회:1055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사진= 지난해 11월 후이저우한글학교 가을철운동회에서 아이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련옥 기자

  

  (흑룡강신문=하얼빈) 광둥성 후이저우의 한 축구장, 조선족 젊은이들이 부지런히 땀을 쏟고 있다. 응원팀은 아내분들과 걸음마를 타는 아들, 딸들이다.

  바람타고 들려오는 담소 속에 가끔씩 시름소리가 들린다.

  “애들 우리말 공부가 걱정입니다……”

  광둥 진출 조선족들 앞에 놓인 가장 큰 난제는 다름아닌 자녀들의 우리말 교육임을 이번 광둥 출장에서 가슴 저리게 느꼈다. 광둥 진출과 정착에서 흔들림을 가장 세차게 받을 때가 역시 아이들이 학교 갈 나이에 접어들 때이다.이곳에서는 우리 언어 교육이 한창 전례없는 배고픔에 시달리고 있다.

  우리가 뛰놀던 정겨운 조선족학교는 우리에게 민족을 배워주고 뿌리를 지켜주기 위한 구심점이었다. 하지만 광둥에는 조선족 학교가 아직 ‘진출’이 안됐다. 부모들이 바질바질 애간장을 태우고 있지만 뾰족한 방법이 없고 광둥지역에 한글학교가 13곳이 나졌지만 그것 또한 주말학교여서 임시 갈증은 달랠 수 있어도 장기적인 해법은 결코 아니다.

  

 

 

  ▲사진= 광둥성 후이저우시 진위(金裕)소학교 내에 위치해있는 후이저우 한글학교. 2006년 9월에 설립해 2010년에 현재의 진위소학교로 교실을 옯겼다. 토요일 수업으로 유치부, 초.중등부로 총 13개 학급이 있으며 현재 학생수가 78명이다. 개학일은 1학기(2월), 2학기(9월)이다. 현지 파견 한국 특파원들의 자녀,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김련옥 기자

  

 

 

  ▲사진= 후이저우 한글학교 반급 내부. /김련옥 기자

  

 

 

  ▲사진= 후이저우 한글학교에 장만된 도서실. /김련옥 기자

 

  

  10여년 전 가진 것 하나없이 광둥 선전에 와서 오직 선전에 살아남겠다는 목표 하나로 이를 악물고 보내왔다는 헤이룽장 출신 박모씨(남,36) , 초창기는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만큼 낮과 밤 따로 없이 돈벌이 긴장에 얼굴 근육 한번 풀지 못했다. 하지만 그 고달펐던 경력과 비해 지금 곧 학교 갈 나이가 된 아들과 딸의 교육문제는 고민이 아닌 고문으로 가슴을 후빈다.

  “내 자식들을 왜 조선족으로 키우고 싶지 않겠소…깨알 주으려다 수박을 놓친건 아닌지……” 다시 되돌아보게 된단다.

  이와 같은 부모의 심경은 대부분이었다. 유치원에 보내지기 까지는 집에서 천방백계로 우리말을 구사할 수 있도록 가르치지만 일단 학교에 붙기 시작하면 아이들은 점차 조선어 구사를 못하고 우리말 우리글을 잊어간다.

  애들이 모두가 한족학교로 보내지면서 명실상부한 ‘광둥인’ 이 되어 본토의식을 키워가고 있지만 의식속에 망각돼가는 우리 민족의 정체성은…그 해결책은 도대체 어디에 있을까?

  부모님들 한세대의 ‘희생’으로 쌓은 ‘부’의 뒤모습에는 뭔가를 잃어 가고 있는 두려움이 몰려온다. 처절하고 ‘성세호대’하다.

  “우리 애들 철저한 ‘광둥인’이예요” 무심코 한 얘기에 어쩔 수 없는 무력감이 묻어난다.

  “어떻게 일군 가산인데…남방은 북방보다 기회가 많아 돈 벌수가 있는데…귀향해서는 마땅한 항목이 없는데…” 등등의 이유로 이땅에 정착한 거의 모든 분들에게 있어 다시 떠난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

  

 

 

  ▲사진= 지난해 11월 후이저우한글학교 가을철운동회에서 학부모들과 아이들. /김련옥 기

  

 

 

  ▲사진= 금방 걸음마를 타는 조선족 어린이들. 우리말을 척척 잘도 알아듣는다. /김련옥 기자

  

 

 

  ▲사진= 광둥 후이저우의 한 축구장에서 아빠와 딸. /김련옥 기자

  

  취재가 끝날 무렵, 5년 전 광둥 후이저우에 정착한 김모 씨(여,33)를 만났다. 그에게는 1살 된 딸이 있다.

  “우리 딸에게 꼭 조선족 학교에 보낼겁니다.” 북경, 한국을 전전하다 이곳에 정착해 아글타글한 5년이지만 자식에게 제대로된 우리민족 공부를 시키기 위해서는 다시 고향으로 돌아갈 생각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단다.

  “하루 빨리 돈 더 벌어 좋은 프로젝트를 찾아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다”는게 현재 그녀의 절실한 꿈이란다.

  그의 확고한 신념에 깜짝 놀랐다. 아이들의 우리말 공부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일부 젊은 부모들의 모습들에 나의 마음도 뭉클했다.

  옛날에는부모님들이 소를 팔아 자식에게 민족교육을 시켰다고 한다. 100여년동안 조선족사회가 흩어지지 않고 민족군체를 이루고 이 땅에서 옹골종골 살아올 수 있었던 건 역시 조선족의 민족교육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미래 타진 정신으로 꿋꿋이 정착한 광둥성 조선족, 자녀의 우리말 교육 문제를 두고 그들의 시름은 깊을 뿐이다. 길잡이가 시급하다.

  /흑룡강신문 특별취재팀 이수봉 김호 진종호 김련옥 이흔 기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704
  • 연길시 연신소학교의 최경옥 교원이 2018년 전국모범교원(全国教书育人楷模) 립후보자 명단에 올랐다.   교육부는 20일, 공식사이트를 통해 ‘2018년 전국 모범교원 추천선정활동 시작’을 선포하면서 총 64명의 립후보자를 제시하고 광범위한 투표를 희망했다.   &...
  • 2018-07-20
  • 일부 유치원에서 어린이 심신발전 법칙과 인지 특점을 무시하고 앞당겨 소학교 내용을 배워주고 지식기능훈련을 강화하는 이른바 ‘소학교화’ 경향이 날로 심각해지는 추세에 대비하여 교육부에서 전문 정돈 행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13일, 교육부는 공식사이트에 ‘전문 정돈 행동을 전개할 데 관...
  • 2018-07-18
  • 랑시그룹 신동일 회장 제5회 졸업식에 참석해 “앞으로도 든든한 후원자 되겠다”    ▲ 신동일 랑시그룹회장은 7월 7월 북경정음학교에서 열린 5기 졸업식 및 2018학년도 봄학기 수료식을 찾아 백만 위안(약  1억 6천8백만원)을 기증했다. (사진 정음우리말학교) 중국 조선족 경영 패...
  • 2018-07-17
  •     연변대학 사범분원 한미령 교원            아직은 소녀티가 다분한 애되고 단아한 얼굴이지만 학생들 앞에 서면 저으기 근엄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한미령 교원은 이 학교에서 나이가 가장 어린 담임교원이다.   6일, 연변대학 사범분원에서 이 학교 2015년급 4학급의...
  • 2018-07-16
  •     본사소식7월 14일,  동주학당과 한중문화융합연구소가 공동 주최한  “윤동주문화원 제1회 실버예술대학 졸업식”이 윤동주문화원 강당에서 있었다.     이날 졸업식에 주최측은 지난 3개월 동안 시인학교, 노래교실, 영화학교, 영어학습, 력사특강, 도전골든벨, 미용특강, 건...
  • 2018-07-16
  • 올해 고중입시 연변1중, 연변2중 신입생모집 점수선이 11일 오후에 확정됐다.   주교육국에 의하면올해 연변1중 학생모집 점수선은 연길시 지표생 최저통제 점수선이589점이고 외현, 시는 우수생 모집 점수선이 611점, 지표생 최저통제 점수선이 591점이며 향진(연길시 포함)학교 수험생 점수선은586점이다.   연...
  • 2018-07-12
  • 현재 산재지역은 물론 집거지역 조선족 아이들까지도 서서히 조선어 사용 환경을 잃어가고 있다. 조선족 아이들이 조선어보다 한어를 자연스럽게 선택하고 또 한어 구사가 용이한 현실은 민족교육의 현주소이다. 민족교육의 명맥을 유지하는 첫번째 징표가 민족언어 구사이다. 따라서 학교 교육이 학생들의 민족어 구...
  • 2018-07-10
  • 8일 오후, 2018년 전 주 초중졸업생 학업수준 시험 즉 고중입학시험 성적이 발표되였다. 월등히 높은 성적이지만 중점고중 입학이 우려되자 “조선족학교에 보냈을걸.” 하며 뒤늦은 후회로 가슴을 치는 학부모들이 있다. 올해 우리 주에서 고중입시에 참가한 응시생은 도합 1만 1437명, 그중 조선어수험생은 18...
  • 2018-07-10
  •     (흑룡강신문=하얼빈)류설화 연변특파원=연변조선족자치주는 길림성의 빈곤지구에 속한다. 연변은 교육에 대한 빈곤해탈의 길을 실현하고자 하며 수부인 연길시는 자료가 구전하고 카드를 발급받은 빈곤학생들에게 ‘0비용’(零费用)교육을 실시하였는데 총 28명의 빈곤학생들에게 5만 7천원의 조학...
  • 2018-07-05
  • 또 한번의 졸업시즌이다. 끝과 시작이 동시에 존재하는 것, 그래서 졸업은 인생의 한단락을 마무리하는 일이며 동시에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일이기도 하다. 그 가운데서 혹자는 다가올 래일에 대한 설레임으로, 혹자는 리별을 준비해야 하는 아쉬움으로 저마다 이야기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초중, 고중, 대학…청...
  • 2018-07-05
‹처음  이전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81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