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교육의 조바심 민영유치원서 심각
“유치원에서 무슨 공부를 저렇게 시키는지…”
방학이면 림시로 집 근처의 소규모 민영유치원에 아들애를 맡긴다는 김모 녀성은 ‘공부를 따라가지 못해’ 아들애가 유치원 가기를 꺼려한다고 하소연한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정말 유치원에서 공부를 시키지 않아도 되는지, 혹시 소학교에 들어가서 따라가지 못하는 건 아닐지…’ 고민된다고 실토정한다.
유치원의 교수요강과 어린이들의 심신건강, 성장법칙을 무시하고 함부로 지식내용을 앞당겨 배워주는 이른바 ‘소학교화’ 경향이 갈수록 심해져 문제시된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현상이 갈수록 더 확장되고 심각해 사회적인 문제로까지 거론되는 추세에서 교육부가 일전 “유치원 ‘소학교화’ 전문정돈사업을 펼칠 데 관한 통지”를 발부했다.
그렇다면 유치원 ‘소학교화’ 현상은 왜 일어나고 점점 심각해지는가?
허다한 매체들에서 이 문제를 다루면서 ‘내 아이가 더 빨리 달리도록’ 하려는 학부모들의 욕심, 조기교육에 대한 조바심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대부분 외동자식, 많아야 2명의 자녀를 키우는 현실이다보니 자녀의 성장에 대한 기대가 그 어느 때에 비해 간절하고 게다가 인재에 대한 사회의 요구도 갈수록 높아져 지레 경쟁의 소용돌이에 휘감겨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여 유치원 꼬마가 영어요, 암산이요, 웅변이요 하며 여러개의 과외학원에 다니는 일이 비일비재이고 학부모들의 이러한 조바심을 겨냥한 유치원의 ‘소학교화’ 경향도 소리없이 자리잡고 점점 보편화되여가는 현실이다.
“유치원은 유희 위주이고 노는 가운데서 배운다는 걸 알아요. 하지만 우리 아이만 그저 놀기만 하다가 정말로 학교에 가서 뒤처지면 어쩌겠어요?”
“유치원에서 1학년 지식을 거의 다 배우고 입학하여 소학교에서 령부터 가르치지 않고 진도를 막 빠르게 한다는 말도 있어 불안합니다.”
유치원의 교육에 대해 리해하고 또 자녀의 성장과 학습에 대해 나름대로 방침도 있지만 주변의 흐름에 우왕좌왕하며 미래에 확신이 없어 하는 학부모들의 고충이다.
일부 자질이 부족한 민영유치원이나 과외양성기구들에서는 경제효익에 눈이 어두워 이러한 불안심리를 역리용, 과장광고나 허위정보를 퍼뜨리면서 아이들을 끌어모으기도 한다.
“자녀교육에서는 다들 너무 조급합니다. 하여 유치원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생각도 하지 않지요.” 연길시새싹유치원 분원인 진달래유치원 김홍화 원장은 이같이 말하면서 “유치원은 그야말로 아이들의 락원이여야” 함을 강조한다. 아이 양성에서 학무보가 부딪치는 시간, 공간, 환경의 제한들을 해소하고 아이의 신체, 지력과 정서가 건전하게 발전하도록 하고 건강하고 즐겁게 동년시절을 보냄과 동시에 옳바른 행위습관을 키워 앞으로 시작될 학습생활에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유치원교육의 목적이다.
유치원에서 어린이들은 ‘놀이’를 위주로 하면서 직접적으로 감지하고 체험하며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운다. 그맘때의 심리특점과 성장법칙에 맞추어 알맞는 교육방식을 접수해야지 ‘모를 잡아당기듯’ 성급히 성장을 촉진하는 것은 과유불급이라고 교육전문가들이 쉼없이 조언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출발선’의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편면적인 인식과 판단에 의한 ‘출발선’은 오히려 자녀의 성장을 방해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상당수다.
유치원 ‘소학교화’, 학부모들이 먼저 인식전환을 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다. 학부모들의 그러한 조바심이 조기교육열을 부추기는 ‘시장’이고 ‘토양’임을 자각한다면 이제 내 아이의 성장법칙, 교육방침에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연변일보 김일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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