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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수기] 꽃길 _리연춘
조글로미디어(ZOGLO) 2018년11월23일 06시44분    조회: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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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연춘(치치할시조선족학교) 
흑룡강성조선족사범학교 졸업,연변대학 조선어학부 본과학력, 현재 치치할시조선족학교조선어 교원,수상경력:   동북3성조선어협력사업 선진.흑룡강성교학능수,치치할시골간교사학교:  치치할시조선족학교 



                                   꽃  길
                            
                                                      리연춘
 
와! 저기 노란 개나리꽃 피였잖아!”
 
일요일 힐링을 나가며 차에 앉은 나는 봄햇살 머금은 노랑꽃들을 보며 감탄이 저절로 나옵니다.
 
“얼른 차 세워!  꽃구경도 하고 사진도 좀 찍자!”
“당신은 꽃이라면 환장이야 환장, 꽃이 그렇게 이뻐 참! ”
“꽃이 안 이쁘면 세상에 이쁜게 뭐가 있어요! ”

 
꽃보다 이쁘게 카메라에 담으려고 꽃들과 키스할 정도로 가깝게 비비고 꽃속에 숨었다가 나타났다 하며 포즈를 취했습니다.꽃을 이뻐하고 좋아하는 이가 세상에 어디 나뿐이겠습니까! 그것도 이뻐서 다 좋아하게 되는것은 아니라고 ...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며 피었나니...”  도종환은 꽃이 숨기고 있던 아픔을 남몰래 알려주기도 하였으며 김춘수는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고 꽃같이  아름다운 사랑이 갖고 싶어했습니다.
 
꽃을 피워야 할 때가 있습니다.  벚꽃은 바람에 피고 할미꽃은 흔들리며 피며 진달래꽃은 비속에서 피여납니다. 일찍 피였다고 거드름을 피우는 꽃은 없습니다. 늦게 피였다고 못난꽃이 아닙니다.  사계절마다 차례차례를 지키며 꽃들은 모두가 한수의 시, 한폭의 그림, 한수의 노래로 피여납니다.
 
“선생님, 초롱꽃이 피였어요!  봉숭아꽃도 피였다구요! 이 분홍꽃 보세요!”
 
개학첫날 나처럼 꽃을 좋아하는 애가 교실 문턱의 화분에서 피여나는 꽃들을 보고 흥분하며 활짝 웃습니다.
 
“네 얼굴도 꽃이네 무슨 꽃이라 할가? 해바라기 꽃? ”
“예,  맞아요 환한 얼굴이 해바라기꽃 같네요! ”
 

친구들도 덩달아 맞장구를 칩니다.
그래 너희들도 꽃이야!  내가 가장 아끼는 꽃이지!
 
도도하고 기가 세며 솔직한 희진이는 순결한 사랑의 꽃 백합꽃이랍니다. 빳빳하게 세운 꽃잎은 강인해보이지만 상처가 나기 쉽기에 더욱더 신경을 써야 한답니다. 비단같은 꽃잎을 가지고 수줍음을 타지만 유연하면서도 강인한 성격을 가진 은영이는 나팔꽃이랍니다. 수수해보이는 그 애는 과문 읽는 소리도 명랑한 나팔소리가 난답니다. 몇날 몇일 애태우며 철모르게 발그레한 진분홍꽃을 피운 진달래는 지혜를 닮았답니다. 화사하고 흐트러져 보여도 엷은 꽃잎이 꽃술을 옴폭 싸고 있는게 탐스럽고 오돌져 보인답니다.  그리고 쩍하면 멍 때리고 먼산을 바라보는 지영이에게는 시계꽃이 되여달라고 하고 싶습니다.  쉬려고 할때마다 자동적으로 밀어주는 분침때문에 시침처럼 나가지 않으면 안되게 말입니다.  퉁방울같은 눈을 가지고 강인한체 하는 상균이는 군자란이 어울릴것 같습니다. 한잎한잎 차곡차곡 쌓아올린 잎속에서 오랜 시간만에야 불덩이같은 빠알간 꽃술을 내보이는 듬직함을 몰래 소유하였습니다. 그런데 팡팡사고를 치고다니는 춘광이한테 어울리는 꽃이 있을지 너무 고민해납니다. 그럼 그렇지 ! 그앤 드높은 하늘에서 함성을 지르며 피여나는 불꽃이 아닙니까! 혼신으로 자기의 아름다움을 뽑내려는 불꽃이 설치지만 주의를 끌고 싶어하는 그애에게 너무나 잘 어울리는꽃입니다.
 
    이렇게 보니 내가 꽃속에서 살고 꽃길을 걷는 셈입니다.  자연과 어울려 꽃처럼 예쁜 아이들속에서 지쳐가는줄 모르며 노래도 같이 하고 글도 같이 쓰고 웃음을 같이 했던 나날이 정정 이십여년이 되였답니다.
 
    꽃같은 나이에 교원직업을 선택해서 다른 유혹에 흔들리기도 하고 사소한 고민에 지치기도 하고 삶에 무뎌지기도 하였지만 여기까지 걸어오며 주위에 꽃밭이 펼쳐짐이 보였던것은 아이들의 밝은 얼굴, 천진한 한마디, 사소한 성적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의 흔들림은 바람의 흔들림이 아니라 아이들의 감동의 흔들림으로 남게 되였습니다. 애들의 기쁨에  알록달록한 고무풍선이 마음에서 떠오르고 그들의 성적에 내 머리우엔 무지개 다리가 그려지고 꼬마들의 지저귐소리에 온통 코스모스 길이 펼쳐집니다.
 
아이들과 함께 했던 이야기들이 언젠가는 추억으로 남겠지만 마음과 마음으로 나눴던 소중한 순간들을 하나하나 사진속에 담아서 영원히 간직하고 싶습니다. 언젠가는 내품을 떠나 하늘을 날아옐거라고 생각하면 벅찬 가슴과 더불어 눈시울이 뜨거납니다.
 
 “힘차게 나는 날갯짓을 가르치고... 이윽고 그들이 하늘 너머 날아가고 난 뒤... 그 풍경을 지우고 다시 채우는 일로 평생을 살고 싶습니다. ” 도종환의 “스승의 기도”가 나의 지침이 되지 않을가 싶습니다. 아이들과 같이 했던 매 하나의 순간들을 행복했던 날들을 가슴을  저리며 느끼렵니다.
 
“선생님 , 쪼무레기들을  데리고 어디로 갑니까? ”
“뒤뜰에 사과나무꽃 보러 갑니다. ”

 
꽃처럼 젊은 유치원 선생님이 앞장서고 그뒤로 콩닥콩닥 유치원 어린이들이 따라갑니다.
나도 갑니다 .

아이들의 순진한 눈망울을 바라보며 걸어 갑니다.
종달새가 노래하고 아이들이 들꽃처럼 피여나는 꽃길을 걸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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