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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수기] 그 아이들이 그립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4월23일 07시11분    조회:8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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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금옥
해림시조선족문인협회 회장, 현재 흑룡강성해림시조선족중학교 교원,신문과 잡지에 10여편의 수필 발표, 제1회 새별교원수필문학상 3등상




그 아이들이 그립다

해림시조선족중학교
신금옥
 

앨범정리를 하다가 문득 편지 한장을 발견하게 되였다. 20여년전 시골의  한 소학교에서 담임사업을 할 때  한 아이가 나에게 준 편지, 학교졸업 10주년이 되는 해에 우리 다시 이 학교, 이 교실, 이 운동장에서 꼭 만나기로 철석같은 약속을 했던 한 아이의 편지다. 그 편지를 다시 읽노라니 그때 그 잊지 못할 기억이 또렷이 되살아난다.

사업에 참가한지 몇년이나 되였을가 소학교졸업학년을 맡았을 때였다. 어느날 나의 학급에 한 아이가 전학을 오게 되였는데 그 아이는 또래의 애들보다 나이도 두살이나 많은데다 키도 머리 하나는 더 컸다. 보기에는 얌전하고 수더분해보였지만 입만 열면 차마 귀로는 들을 수 없는 말들을 거침없이 뱉지 않나하면 담배에  인이 박혀 사방8리까지 니코찐냄새를 마구 풍겨대는 “명성이 자자”한 말썽꾸러기 아이였다. 게다가 게임에까지 미치다보니 지각은 물론 결근을 밥먹듯 하였다. 그렇게 되여 그 아이가 나의 학급에 온뒤로 나의 사업패턴엔 근본적인 변화가 생겼다. 나한테 맡겨진 수업시간외 그 아이를 찾아 “고난의 삼만리 행”이 되고말았다. 학교소재지에 있는 유희청은 물론 이웃동네에 있는 유희청까지 서캐 훑듯이 해서 그 아이를 찾아 학교에 데려오는 것이 거의 일상이 되버린것이였다. 지금 생각해도 머리에 쥐가 날 지경이였다. 얼리고 닥치고 … 별 수를 다 썼으나 좀처럼 그 아이를 개변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때 당시만 해도 나역시 젊고 패기가 넘칠 때라 어디 누가 이기나 보자는 끈질김 하나로 쉽게 포기하지 않았었다. 그렇게 수백차례의 “추격”놀이 끝에 그 아이의 마음이 차츰 열리기 시작하더니 학교에 대한 애착을 보이기 시작했다. 뒤이어 나는 그 애가 뽈차기를 좋아하는 점을 리용해 학급 체육위원이라는 직무까지 대담하게 맡겨 주었다. 공든 탑이 무너지랴고 그 아이에 대한 무한신뢰를 보였더니 그 아이는 눈에 띄게 빠른 전변을 가져왔는데 거친 말은 물론 담배까지 끊고 유희청출입도 멈추게 되였다. 그렇게 우여곡절끝에 그 아이는 소학교졸업을 하게 되였는데 졸업식날 그 아이는 나에게 이 편지를 주었다. 그러면서 자기에 대한 나의 고마움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10년이 되는 그날 우리 이 학급친구들과 다시 이  학교에서 만남을 갖자고 약속을 하는 것이였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 사인을 하여 굳은 약속을 하였건만 그 10년이 이젠 거의 세번이나 지나 강산도 세번이나 변하게 되였건만 그 아이의 소식은 지금까지도 감감하다.

물론 나의 손에서 나가 지금까지 소식이 없는 아이들이 이 아이뿐 아니다.

중학교에서 학급담임을 맡았을 때 숙제를 하지 않았다고 점심에 밥을 먹지 말라 했더니 집에 가서 떡만 먹고 왔다고 당당하게 나와 맞섰던 아이, 손버릇이 나빠 되게 혼나고 수업시간 보던중 유서 아닌 유서쪽지 한장 달랑 남겨놓고 학교를 떠난 ﹙비록 이 아이는 후에 군입대하겠다고 나한테 와서 졸업증을 만들어 달라해서 감﹚아이, 매일 늦은 저녁자습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 올 때면 선생님의 보디가드가 되여줄거라면서 꼭 기다려 집까지 바래다주던 같은 동네 아이, 그렇게 공부는 하기 싫어하고 련애만 하면서 나를 애 먹이다가도 선생님표 떡볶이가 먹고 싶다면서 귀염을 떨던 아이, 속이 좋지 않아 수업도중 바지에 큰일을 치르고 그렇게 고약한 냄새를 풍기면서도 수업시간 끝나기만 기다렸던 아이와 앉은 자리에서 그냥 토해버렸던 아이, 생리가 왔다고 날 찾아 교무실까지 와서 생리대를 찾던 아이, …

30여년동안 나의 손을 거쳐 졸업해나가서 지금까지 안부를 모르고 지내는 아이들을 어찌 하나하나 다 셀 수 있으랴먄 무소식이 희소식이라 했거늘 모두들 그 어디에서인가 무탈하게 잘 지내고 있으리라. 그러면서 언젠가는 꼭 만났으면 하는 기대와 더불어 앞으로도 쭉 모두 건강하고 잘 보냈으면 하는 나의 바람이 그들에게 전해졌으면 하고 간절히 기도해본다.
 오늘 따라 많은 아이들의 소식이 궁금해나며 사무치게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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