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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야 놀자~] 겨울나무&우물(김일량)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7월12일 05시42분    조회: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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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무

 

 

ㅡ앗, 좀 비켜설거지?

겨울 속에 하얗게 묻힌

겨울나무에

달려가던 바람이

걸려 넘어지며 두덜거렸다

 

ㅡ눈 좀 뜨고 다녀!

겨울나무는

래년 봄에 파랗게 돋아오는

아이들이 길을 잃을가봐

그냥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우물

 

 

우물은

하늘도 빠졌다고

해도 빠졌다고

모두들 와보라고

좋아서 벙글벙글

 

길가던 아지미가

ㅡ누가 뚜껑을

열어놨어?

우물뚜껑을 꾹

닫아놓자

우물은 노여워

온 하루 꼭 입 다물고

말 안한다

 

작가 | 김일량

 

작가: 김일량
1958년 안도현 량병진 출생. 고중을 졸업한 후 농업에 종사. 연변일보 “제일제당”상, “해란강”문학상, 제17회 연변정지용문학상 등 다수 수상. 시집 “가을밤” 등 다수 출간. 연변작가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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